압구정고의 특별한 수업 현장 스케치

장은경 수석교사와 학생이 함께한 참여형 공개수업

피옥희 리포터 2017-06-05

지난 5월 29일(월) 압구정고등학교(교장 정관영) 영어전용 교실에서 특별한 학생 참여형 공개수업이 열렸다. 공개수업을 앞두고 갑자기 다리를 다쳤으나 수업나눔을 통해 수업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좋은 수업에 대한 방향을 고민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은경 수석교사는 휠체어 투혼을 불태우며 수업에 임했다. 2학년 13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2단원 ‘A Better Life for All(능률 이찬승 외)’을 주제로 열린 수업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학생 스스로 학습과 협력 중심 수업 고민 
압구정고 참여형 공개수업은 지난해 압구정고에 부임한 장은경 수석교사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학급 내 영어 성취도 격차와 지식 폭격 수업에 대한 선호 풍토를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의 주인이 되게 하고 적극적으로 사고하게 만들고 싶은 교육 철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녹여내야 할지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를 이어갔던 것이다.
이에 장 수석교사는 ‘학교에서 하는 수업이 인터넷 강의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주는 수업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 지식 자체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찾아나가게 하고, 설계하고 적용하고 협력해보는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다는 소망’을 교과 수업과 연계하기로 했다.



세계 시민교육 프로젝트 영어수업
장 교사의 노력 덕분에 압구정고는 2학년을 대상으로 세계 시민교육 프로젝트로 영어 수업을 진행, 이에 맞춰 교육 과정을 재구성해 수업하고 있다.
1학기에 학습하는 ‘정체성­공존­인권’ 단원과 연계하고, 2학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한 실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정체성’ 단원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글을 배웠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여행할 투어 패키지를 만들어 소개하는 UCC를 제작해 국제교류(압구정고는 지난해부터 호주 시드니에 있는 킹스그로브 노스 하이스쿨(Kingsgrove North High School)과 국제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소개하는 상호 교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공존’을 주제로 한 학생 참여형 수업
이날 수업에서 다룬 ‘A Better Life for All’ 단원은 개발도상국가 국민들을 위한 발명품인 적정기술에 대한 내용이다. 큰 주제를 ‘공존(Coexistence)’으로 정하고 단원을 아우르는 핵심 질문 “Why do we need to help one another?(왜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하는가?)”로 설정해, 공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글을 단원 도입부에 넣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지향하는 만큼 단원의 내용 학습과 동시에 공존의 주제에 따라 희망 학생에 한해 ‘유니세프의 꽃 키트 보내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본문에 소개된 적정기술의 4가지 발명품 사례에 대해 학생들이 글의 소제목만 본 상태에서 글을 통해 알고 싶은 것, 제목을 보고 궁금하게 생각되는 점 등을 질문으로 만들어 미리 포스트잇에 적어 제출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수업 중에 직접 본문을 읽으며 모둠별로 질문에 대한 답들을 찾아 나가며, 도움이 필요하면 각 파트에 대해 완벽하게 공부해서 준비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업 방식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을 맞아 학생 참여 활동 수업으로 좋은 본보기가 된 이번 수업에 대해, 직접 수업에 임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MINI INTERVIEW
압구정고  장은경 수석교사


Q. 학생 참여형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단원마다 질문을 분류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했다. 조별로 팀장 역할을 하는 ‘피어 티처’ 학생을 두고, 각각 맡은 부분을 완벽하게 공부해 네이버 밴드에 설명 영상을 올리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이 질문하고 서로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이다. 잘하는 학생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복습하고 다지는 기회를 주고, 반대로 수업을 어려워하는 학생은 도움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수업 나눔’을 지향한다.”

Q. 오늘 수업에서 학생들의 질문이 다채롭던데?
“질문은 여러 단계가 있다. 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질문이 있고, 자기 상황에 적용시켜보는 질문, 글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추론 과정 속에서 던지는 질문 등 학생들의 창의적인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제 수업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스스로 어떤 학습 전략을 세우고 답을 찾아나가지를 능동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한데, 학생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2학년 13반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학생들의 말말말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강의식 수업을 듣는 반면, 이 수업시간은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주체가 되어서 수업하니까 집중력도 높아지고 수업 내용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습득할 수 있어 매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서보경 학생(2학년 13반)

“영어시간은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과는 달리 장은경 선생님만의 학생주도형 수업이 진행되어서 항상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수업입니다. 오늘은 특히 우리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수업이었고 엎드려 자는 학생이 아무도 없는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구서정 학생(2학년 1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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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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