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국어 기말고사를 앞둔 학생들에게 대한 조언 ②

국어를 수학처럼 생각하는 경우

지역내일 2017-06-01

지난번에 국어를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두 가지 있다고 했습니다.
① 국어를 암기과목으로 여기는 경우
② 국어를 수학처럼 생각하는 경우

오늘은 ② 경우 학생의 문제점을 짚어 봅시다.
이런 학생들의 국어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답이 명쾌하게 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사항에 대해 해설자마다 달라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고 불평을 합니다. 수학은 어려울 뿐이지 답은 명쾌한데...이 학생들의 불평은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스무 살의 철수는 키가 178cm입니다. 이때 “철수는 키가 크다”는 말은 맞을까요? 아니면 틀릴까요? 역시 무엇이 답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 봅시다. 국어가 명쾌하지 않다고 불평하는 A는 평상시에 이런 말을 안 쓸까요? “영숙이는 참 예쁘다, 오늘 날씨가 덥다, 철수는 착하다.”등의 말을 안 쓸까요? 아닐 것입니다. A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수백 번씩 이런 표현을 하면서 친구들과, 다른 사람들과 잘 소통을 합니다. 그런데 왜 국어 문제에서는 불평할까요?
‘약간의 애매함’ 이것은 국어의 운명입니다. 그 자체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수학적 사고와는 다른 국어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권합니다. 그러면 국어적 사고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국어적 사고란

첫째, 국어는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국어는 틀리지 않은 것 중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것입니다.
다음 문제를 봅시다.
1) 보성고 1학년 김철수에 대해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남자다 ② 여자다 ③ 일본 사람이다 ④ 미국 사람이다 ⑤ 보성고 학생이다
① 남자가 일단 맞는 말이죠? 맞은 것을 찾는 수학 문제라면 ①을 체크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 됩니다. 그러나 국어 문제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①은 ‘맞았다’가 아니라 ‘틀리지 않았다’고 해야 합니다. 따라서 답일 가능성은 있지만 답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②, ③, ④는 확실히 틀렸죠? 그런데 ⑤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①, ⑤중 보다 구체적인 ⑤번이 답이 되겠죠.

둘째, 국어 문제를 풀 때는 종합적 상황 판단을 해야 합니다.
주어진 글이 있습니다. 내용은 보성고 1학년 김철수에 관한 내용인데 10개의 행동 중 7개는 착하고 3개는 못됐습니다.
1) 다음 중 철수에 관한 사항으로 적절한 것은?
① 착하다 ② 여자다 ③ 남자다
많은 학생들이 ① 착하다를 가지고 고민합니다. 좋지 않은 자세입니다. ‘그럼 이정도면 착한 편이지’하고 가볍게 툭 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답이라고 확정지어서는 안 됩니다. ②는 아닌데 ③은 확실히 맞습니다. 이때 우리는 무엇을 답으로 골라야 할까요? 아무래도 ③을 골라야 되겠죠? 철수는 착하지 않네요.

이제 다음 문제를 봅니다. 지문은 동일합니다.
2) 다음 중 철수에 관한 사항으로 틀린 것은?
① 착하다 ② 여자다 ③ 남자다
1)번 문제를 풀었기에 ①이 틀렸다고 단정하면 안됩니다.
‘이 정도면 착하지’하고 역시 가볍게 툭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②를 보니 확실히 틀렸습니다. 답으로 골라야겠죠? 이제 철수는 착해졌습니다.
이런 의문이 떠오릅니다. 과연 철수는 착한걸까요? 아닌 걸까요?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정말로 국어가 싫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국어를 잘 하려며 이런 문제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국어는 주어진 지문, 문제, 선지 등 모든 것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수학적 사고와 다른 국어적 시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국어는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국어는 틀리지 않는 것 중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것입니다.
둘째, 국어 문제를 풀 때는 종합적        상황 판단을 해야 합니다.

영·수는 1등급인데 국어만 3등급, 심지어는 4등급의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국어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국어적 사고가 약한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원리를 잘 이해하고 익히면 국어 성적은 빠르게 향상합니다.

한결국어학원
한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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