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지만, 간절히 아이를 원하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부부 역시 적지 않다. 최근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난임부부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도 17만8천여명이었던 난임환자 수는 2015년에 21만명을 넘어선 상태.
아이를 낳고 싶지만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난임부부에게 정부 차원에서 배란유도술 인공수정술 등의 난임시술비가 지원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임신률은 13.5%에 그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부산 경북 익산 등의 지자체가 한의계와 함께 진행한 한방난임치료비지원사업 결과 난임시술 임신률이 평균 24.1%로 나타나 불임부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임신에 적합한 신체 상태인지 먼저 파악해야
난임이란 신체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상태에서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음에도 1년(만35세 이상 여성은 6개월) 이내에 임신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들어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시기 역시 늦어지면서 만혼으로 인한 난임부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
식이습관이나 환경변화로 인해 여성의 경우 배란장애 및 남성의 정자이상 빈도가 늘어난 것도 난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불임은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하지만, 불임판정 후에도 임신을 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불임을 넓은 의미의 난임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경북 구미 메리디안한의원 김영표 원장은 “난임 불임 부부가 임신을 위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이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자연임신 및 시술에 의한 임신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부가 임신에 적합한 몸 상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치료는 임신에 필요한 신체적 조건을 회복하고 조성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한약 침 뜸 등 복합치료 통해 임신에 유리한 조건 조성
한방치료는 여성의 경우 자궁을 중심으로 생식기의 기능을 임신에 유리하도록 조절해주고 남성의 경우 정자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생식기의 건강상태를 높여주며 건강한 임신유지를 위해 인체의 기능도 회복해주는 치료가 주를 이룬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불임 난임은 대부분 신장(콩팥)의 양기가 허해 자궁이 냉한 경우나 칠정의 손상으로 기가 울체되고 순환이 되지 않아 울화가 쌓이기 때문으로 본다. 기혈순환이 되지 않아 혈액순환장애로 자궁이 차가운 상태라면 한증을 풀어주어야 하고, 스트레스 등으로 기혈이 울체된 경우라면 열증을 해소해야 한다.
이 밖에 허증이 심하면 기를 보해주고, 음기가 허하고 난소기능 허화로 생리불순 배란장애를 보하고 자궁의 혈행장애로 인한 어혈을 제거 해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의 식생활 습관 점검도 필요하다. 구미 당기는 음식만 먹으면 비만으로 다이어트가 필요하게 되고, 찬 음식을 좋아할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나 생리통 생리불순 등 여성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진단과정을 거쳐 불임 난임의 원인이 가려지면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한약이 처방되고 복합증상이 있는 경우는 침과 뜸 등의 기타 치료를 병행한다. 한방치료는 임신을 위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과정 인만큼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결혼을 앞둔 여성 또는 기혼여성이라도 임신을 미루고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궁과 난소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난임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 불임 난임 부부는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크다. 따라서 심리적인 부분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생각하면서 되도록 느긋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도록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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