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고(교장 김철환)는 올해 서울 기준 중복 포함 서울대 5명, 연세대캠퍼스 6명, 고려대 9명, 서강대 2명, 성균관대 14명 한양대 5명 이화여대 12명, 중앙대 10명, 경희대 14명, 외대 10명, 시립대 1명, 교대 5명, 건국대 20명, 숙대 13명, 동국대 7명, 홍익대 9명 등이 합격했다. 또한 이대·경희대·충북대·건양대·순천향대 등 의대에 5명, 한의대 1명 등이 합격하며 높은 진학 실적을 기록한 백영고의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사회과학 소논문 프레젠테이션 대회 개최
백영고는 ‘내 자녀 바로 알기’ 학부모 서비스를 통해 학교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학교의 다양한 정보와 자녀의 학교생활을 한 눈에 열람하고 담임 선생님과 상호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백영학생종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생활종합시스템은 생활기록부에 기록될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학생은 수행평가의 준비 과정부터 시험 후 질문 등 모든 내용을 기록하고 질문할 수 있으며 교사 역시 시스템을 활용하여 보다 개별화 된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어 학생의 진로진학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백영고는 일부 교사들이 진행하던 소논문 활동을 체계화하기 위해 지난해 소논문 프로젝트를 진행,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결과 최우수상은 이재호 홍원준 학생이 연구한 <넛지 효과를 활용한 고등학교 생활지도 개선 방안 모색-쓰레기 무단 투기 줄이기를 위한 실험 결과 분석을 중심으로>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생은 1학년 때 도시 재개발 사업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으며 2학년이 되어서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넛지>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생활지도 방식으로써의 넛지 효과의 효용성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논문은 다양한 실험 내용과 통계, 실패 원인에 대한 분석, 후속 연구에 대한 기대 등을 담고 있다. 2년 전부터 소논문활동을 진행해 온 백영고 최도성 진로상담부장은 “학생들이 소논문 쓰기를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관심분야를 구체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관심분야를 구체화하고 소논문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진로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미술·체육·동아리 등과 관련된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 중 <따뜻한 과학기술 경진대회>는 주변의 친구 또는 부모님이 불편해 하는 내용을 찾아 모형을 만들어 설계하고 발표하는 대회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의미 있는 대회가 됐다.
토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프로젝트의 마지막 과정으로 원주의 박경리 문학관과 작품의 배경인 하동 답사를 다녀왔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토지 프로젝트
백영고는 경제·과학·생태조사부 등 연 47개 일반 동아리와 110여개의 자율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기독교 사립 고등학교인 백영고는 선교동아리, 좋은 친구들 등 봉사 동아리의 활동이 유난히 돋보인다. 이들 동아리 활동은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봉사 활동이 아니다. 봉사활동을 지도하고 있는 이남선 지도교사는 “봉사동아리를 하면서 한 곳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봉사체험으로 대학생이 됐을 때 봉사에 좀 더 쉽게 다가가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로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유기견센터, 지역아동센터, 양로원 등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며 “형식적인 봉사가 아닌 봉사 자체를 통해 의미를 부여받고 보람을 느끼고 봉사시간도 얻을 수 있는 활동이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백영고 봉사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10월 한부모 탈북자 가정의 아이들이 모여있는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운동회를 개최하는가하면 양로원에서 어르신 산책 도와드리기, 사랑의 집짓기, 가평 꽃동네 방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편 백영고는 지난해 <토지 프로젝트>를 진행,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토지 프로젝트는 1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대하소설 토지 전권을 다 읽는 프로그램이다. 토지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홍식 1학년 부장교사(국어 담당)는 “토지 프로젝트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획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 학업으로 바쁜 고등학생들이 토지 전권을 혼자 읽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도 교사와 친구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즐겁게 끝까지 진행할 수 있다”며 “지도 교사 역시 벌써 세 번째 토지를 읽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700명이 넘는 토지의 등장인물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배운다. 지난해 토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은 36명, 원주의 박경리 문학관과 작품의 배경인 하동 답사까지 함께 한 학생은 25명이다.
백영고 오상길 교감은 “백영고의 각종 대회 및 동아리 활동 등 프로그램은 진로진학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진실·근면·겸손하며 창의적이고 교양 있는 백영인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졸업생 인터뷰_이승미(서울대수의학과 1학년)
“진로 관련 자율동아리, 관련 분야 지식과 이해에 도움”
- 수의학과로 진로를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고등학생 때 ‘은수저(아라카와 히로무 저, 서현아 역)’라는 책을 읽고 가축에 관심이 생겼고 다른 책을 읽으면서 가축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사람이 아주 오래 전부터 가축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왔으며 특히 인류의 역사와 발전에 말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말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직업이 수의사였습니다.
-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나요?
자율동아리 중 생명과학 자료 탐구 동아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교 교수님의 인터뷰 자료, 연구 결과 등을 조사해서 친구들에게 발표하는 활동이 주를 이뤘는데 제가 조사한 자료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심화자료를 접함으로써 생명과학 지식을 쌓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필요한 경우 제가 다른 자료를 찾으면서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생명과학 공부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소서는 3학년 1학기에 초고를 쓰고 여름방학부터 초고를 뒤엎고 수시 원서 제출 전까지도 계속 수정을 거듭했습니다. 여름방학 때 초고를 뒤엎은 이유는 3학년 1학기와 여름방학 때 했던 활동이 자소서에서 제가 수의대에 꼭 와서 공부하며 성장하겠다는 내용을 드러내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소서를 쓸 때는 글의 조직력이 괜찮은지,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는지, 수의대에서 공부하기에 적합한 사람임을 드러냈는지 계속 점검하면서 썼습니다.
서울대학교 일반전형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는 수의예과에 지원했기에 면접에서는 다중미니면접이라고 해서 5개의 방을 각 10분간 돌아다니면서 수의대에 진학하기에 적합한 인성과 적성을 지녔는지 판단하는 면접을 봤습니다. 우선 기출문제를 확인해보니 크게 수의계의 이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 생명과학에 대한 지식을 확인하는 질문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생명과학 지식은 수능 선택과목이 생명과학2였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주력했고 면접 전에 개념만 가볍게 훑고 갔습니다. 수의계 이슈는 수의사 신문 사이트를 통해 뉴스와 칼럼을 읽고 제 가치관을 정리해봤습니다. 또한 같이 면접을 준비하던 사람들과 제시문과 질문을 예상해 모의 면접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모의 면접을 하면서 제 생각을 정리해 말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백영고는 어떤 학교인가요?
백영고는 제가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학교입니다. 백영고에서 정말 멋진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고 그분들의 덕분에 고등학교 3년 내내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제가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선생님들은 저를 항상 도와주셨고 덕분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왜 공부해야하는지 등 학습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할지도 배웠고 이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 불안해하는 후배님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뚜렷한 진로를 정하지 못했으면 대략의 방향이라도 잡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큰 줄기를 잡아야 진로진학을 준비할 수 있고 세부적인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큰 방향으로 동물, 가축을 잡았고 세부적인 진로로는 말과 수의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모를 때는 싫어하는 것을 소거법으로 없애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소거법으로 없앴을 때 아무것도 안 남았으면 그나마 덜 싫은 것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대학에서 진행하는 전공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과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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