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로봇챔피언십(KRC) FLL부문 1등상 수상 ‘해솔중 로봇연합수업팀’]

자기주도의 승리! 발로 뛰며 트로피 품은 아이들

지역내일 2017-05-27

학생이 중심이 되는 자기주도의 길은 선생님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엉뚱한 방향에서 헤매는 학생들을 보면 얼른 정답을 알려주고 싶은 유혹도 크다. 하지만 자기주도의 열매는 스스로 답을 찾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법. 지난 1월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로봇챔피언십 대회에서 FLL부문 1등상을 수상한 해솔중학교(교장 박상규) 로봇연합수업팀을 찾아 ‘학생들이 주도하는 승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학교∙선생님∙학생 3박자로 이뤄낸 성과
해솔중 로봇연합수업팀(이하 해솔로봇팀)은 방과 후에 이뤄지는 로봇교실이다. 특이한 점은 해솔중 학생들뿐 아니라 로봇에 관심 있는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열려 있다는 점이다. 해솔로봇수업을 이끄는 지도교사는 이경민 선생님. 경기북과학고를 비롯해 학원, 방과후 수업 등을 지도하는 이경민 선생님을 매개로 해솔중 학생들과 일산 안곡중, 대화초, 해솔초, 가온초 등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여 로봇수업을 배운다.  
이 수업이 여느 방과후 수업과 다른 점은 또 있다. 보통 방과후 수업에서는 정해진 예산에 맞춰 일정한 수준만큼만 가르쳐달라는 학교 측 요구가 있기 마련인데, 해솔중에서는 로봇수업에 어떤 한계도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솔중 임경란 선생님은 “저도 평소에 로봇에 관심이 있는데, 단순한 로봇 조립이 아닌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을 배우려면 그 분야에 전문적인 선생님이 심도 있게 수업을 진행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4년째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지정돼 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일정 정도의 예산을 지원받는 해솔중에서는 형식적인 로봇수업이 아닌 학생들의 진로와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로봇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박상규 교장선생님은 “공부만 중시하다 보면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외면하게 되는데, 저희 학교는 학생들의 관심사를 존중하고 그 방향으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진지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초저주파 활용한 로드 킬 동물보호 장치 제안
해솔로봇팀이 지난 1월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로봇챔피언십(KRC)’에서 FLL부문 1등상을 수상한 데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다. 지난해 3월 처음 꾸려진 해솔로봇팀은 몇 달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8월 처음으로 월드로봇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모두의 기대가 컸지만 워낙 어려운 로봇대회라 해솔팀은 전원 0점을 받았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해솔로봇팀은 9월 수원정보과학축제 로봇대회에 참여했다. 수원대회에서는 완벽하게 준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사소한 실수로 수상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힘든 준비과정을 생각할 때 이쯤 되면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컸겠지만 해솔로봇팀은 지난 11월 KRC 예선에 초등팀과 중등팀으로 나눠 참가했다. 그 결과 초등팀은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하고 중등팀은 파주 1등으로 본선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KRC 본선대회에는 초등과 중등이 연합한 FLL부문에 10명의 학생이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예선에서 탈락한 초등팀을 수용해 새로운 M.P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지난 1월 킨텍스에서 열린 KRC 본선대회에서 M.P팀은 호랑이 울음소리를 활용한 초저주파 동물보호 장치로 FLL부문 1등상을 수상해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결선대회는 오픈 유러피안 챔피언십으로 오는 5월 24일~6월 2일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해솔로봇팀은 본선대회에서 1등상을 받은 프로젝트 ‘로드 킬 되는 동물 보호를 위한 초저주파 스피커’를 좀 더 발전시켜 카메라를 추가 장착해 원격제어 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박상규 교장선생님
저는 평소에 로봇이나 미래 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 학교 선생님들이 4차 산업에 관심을 갖고 공모사업에 지원해 저희 학교가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4년째 운영되고 있어요. 학교와 선생님, 학생들이 서로 잘 맞아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경민 선생님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했어요. 관련 자료를 구하거나 부품을 구입할 때도 세부적인 판단은 학생들이 스스로 내리도록 했어요. 선생님이 답을 제시하면 학생들은 그만큼 얻는 게 적어집니다. 자기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것이 학생들에게는 진짜 공부가 됩니다. 

노강민군(해솔중3)
저는 핵심가치 부문을 맡아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상을 받겠지’라는 생각도 조금 있었지만 시상할 때 저희 팀 이름을 부르지 않아서 마음을 졸였어요. 마지막에 1등상으로 ‘M.P’팀 이름을 부를 때는 제 인생에서 최고로 기뻤어요. 로봇대회의 실적을 인정받아 지난 3월 영재원에 합격해 저에겐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 됐어요. 장차 저는 사람들의 정보를 지키는 정보 보안가가 되고 싶어요. 

오원영군(안곡중3)
저는 프로젝트 부문을 맡았어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발표력과 사고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평소에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일이 별로 없고 저도 그런 일에 익숙하지 않았어요. 연성찬 교수님(경상대)과 전성수 교수님(제주대), 박정 국회의원 사무실에 직접 전화해서 자료를 얻기도 하고, 동물병원에 다니며 실태 조사를 했던 일들이 제게 유익한 경험이 됐어요.  

진연재군(해솔초6)
저도 프로젝트 부문을 맡았는데 대회 나갈 때 여러 지식을 암기하고 있어야 해서 그런 점이 좀 힘들었고, 대회에 필요한 자료를 조사하는 일이 처음 해보는 일이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기뻐요. 형들은 저희보다 아는 것도 많고 경험도 많아서 배울 점이 많아요. 형들과 서로 생각을 맞춰 나가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화합이라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이정민군(가온초6)
저는 유치원 때부터 이경민 선생님께 로봇을 배워서 초등학교 1학년 때 KRC 대회에 나간 적이 있어요. 그때는 선생님이 많이 준비해주셨는데, 이번에는 저희들끼리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힘들었어요. 저는 ‘핵심가치’ 부문을 준비했는데, 면담도 하러 가고 패널도 같이 만들었어요. 

이정인군(해솔초6)
원래 제가 속한 초등팀이 예선전에서 약간의 점수 차이로 탈락했어요. 다행히 중학생 형들의 배려로 M.P팀에 합류해서 본선대회에 나가게 돼 참 고마웠어요. 선생님의 도움도 많았지만 저희들끼리 똘똘 뭉쳐서 1등을 하게 돼 정말 기뻐요. 

이승훈군(대화초6)
저는 로봇 퍼포먼스를 맡았어요. 대회 연습을 하다 보니 새벽까지 연습할 때가 있어서 졸리고 힘들었지만 큰 상을 받아서 뿌듯했어요. 

소상우군(대화초6)
저는 로봇디자인을 맡았는데, 보고서를 쓰고 패널을 만드느라 늦게까지 고생했지만 결과가 좋아서 뿌듯해요. 다음 대회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상을 타고 싶어요.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