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안산디지털문화고등학교에서는 매우 특별한 감사 행사가 진행되었다. ‘A·D·C(Ansan Design Culture)발마사지’ 동아리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발마사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평소에도 이 동아리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생님들에게 발마시지 봉사를 해왔는데 선생님들은 발마사지를 받고 소정의 후원금을 내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1년간 모은 후원금은 불우이웃을 돕는 곳에 쓰여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선생님들이 주인공. 선생님들은 무료로 발마사지 봉사를 받을 수 있었다. 발마사지를 받은 한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 마음이 너무 고맙다. 사실 처음에는 발마사지를 받는 것 자체가 너무 쑥스러웠는데 진심을 담아 봉사하는 학생들 마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특별히 스승의 날이라며 발마사지를 해주는 학생들 보면서 교사로서 뿌듯했다.”
바쁜 점심을 먹고 서둘러 강당에 모인 60여명 학생들. 사실 이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서안산노인병원에서 할머니할아버지의 발을 마사지 해주는 인성 좋은 학생들이다. ‘A·D·C 발마사지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용길 상담부장교사는 “요즘은 김영란법이다 뭐다 해서 학생들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선생님한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조차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돼버렸다. 요즘의 분위기에서 선생님들께 발마사지를 해주는 것은 그야말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전하는 교사에 대한 애정이다. 기꺼이 시간 내준 학생들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3년째 봉사를 하고 있는 동아리 회장 장성경(3학년) 학생과 인터뷰했다. 성경 양은 “선생님들께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스승의 날을 특별히 챙겨주고 발마사지도 무료로 해준 것에 대해 많은 고마움을 표하셨다.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은 더 큰 것 같다. 고3이라 ‘마지막’으로 해드리는 발마사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더 잘 해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성경 양은 동아리에 대한 애정과 염려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앞으로도 전국 유일무이한 디문고 발마사지 동아리가 지금처럼 후배들에 의해서 성실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훈훈했던 디지털문화고등학교 스승의 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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