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도시락을 준비해 떠나는 시끌벅적한 봄 소풍보다는 힘들이지 않는 봄 소풍을 꿈꾸게 되었다.
카페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음식과 풍경,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봄 소풍이 이제는 더욱 좋은 것이다.
봄 소풍이라고 꼭 야외 활동이 있어야할 필요는 없다.
야외 활동이 싫은 귀차니스트들도 어려움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카페로의 봄 소풍을 떠나보자.
용인 고기리 ‘멜린다 구르메’
세계 3대 홍차와 발효청차로 즐기는 한가로운 오후
야외 테라스에서 자연 경관이 좋은 계곡과 산을 바라볼 수 있는 ‘멜린다 구르메’. 분당보다 낮은 기온으로 한 박자 늦게 진행되는 계절은 지나가는 봄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되어 준다.
이미 맛있는 브런치와 발효 빵으로 이름이 났지만 올해 새롭게 세계 3대 홍차와 발효청차를 선보이고 있다. 자주 마시는 커피가 아닌 특별한 차들은 이곳을 자주 찾는 단골들에게도 새롭게 봄날의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들어서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는 예쁜 찻잔들은 그저 장식품이 아니다. 실제 홍차 잔으로 사용되는 찻잔들은 홍차가 나오기 전까지 자신의 홍차가 어느 잔에 담겨 나올지 호기심을 갖고 기다리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품격 있는 잔에 정성껏 우려낸 다즐링, 우바 등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홍차의 향과 맛 또한 훌륭하다.
또한 2012년 이곳을 오픈하며 정성들여 담가두었던 발효청을 이용한 발효청차 또한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매실, 오미자, 오가피, 석류, 복분자, 블루베리가 오랜 시간 숙성돼 깊은 맛을 내는 발효청차는 진한 맛의 따뜻한 차와 상큼한 맛의 시원한 차 중에 기호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제철을 맞아 신선한 딸기와 블루베리, 생크림을 올린 ‘딸기 샌드위치’는 먹기 아까울 정도의 예쁜 비주얼로 여성 고객들의 마음과 입맛을 모두 사로잡고 있다.
분당 율동공원 ‘카페 챠오바’
서현 저수지 바라보며 야외 바비큐 즐겨
분당 율동공원은 손쉽게 바뀌는 계절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특히 서현 저수지 앞에 자리 잡은 몇몇 카페들은 카페 앞과 뒤의 서로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푸르른 생동감이 느껴지는 율동공원과 저수지와 함께 어우러진 하늘, 그리고 나무들이 선사하는 한가로운 풍경을 모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매장에서 로스팅한 커피의 진한 향기와 어우러진 브런치, 이탈리안 전문 음식점의 이름을 걸고 선보이는 다양한 파스타와 리조또, 피자는 깐깐한 주부들의 입맛에도 합격점을 얻었다. 게다가 맛과 함께 선별한 질 좋은 재료로 건강과 신선함까지 챙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리조또에 사용하는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된 하이아미 쌀과 쫄깃한 관자와 전남 장흥의 자연산 찰 매생이가 대표적이다. 이런 특별한 재료들은 리조또의 풍미는 물론 단백질과 아미노산 또한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무엇보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야외 테라스에서 즐기는 바비큐이다. 각종 육류와 소시지, 야채와 가래떡을 구워 먹느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거운 식사에 이어 뜨끈한 어묵탕과 컵라면으로 마무리되는 ‘outdoor BBQ Table’은 봄 소풍을 떠나지 못한 도시인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이외에도 막 구워낸 와플에 신선한 계절과일과 견과류, 아이스크림으로 맛을 더한 ‘챠오 와플’과 ‘유자 슬러시’와 ‘석류 레드소베’ 등 ‘챠오바’표 음료 등 많은 메뉴들은 봄 소풍에 빠질 수 없는 먹는 즐거움을 만족시켜줘 환상의 본 소풍을 완성해준다.
광주 오포 힐링 카페, ‘작은 연못 숲’
자연 속 오두막집, 그 편안함이 최고
크고 작은 카페들이 자리 잡은 광주 오포. 분당에서 멀지 않아 자연 속에서 차 한 잔을 즐기기 위해 자주 찾게 되는 또 다른 장소다. 광주 오포의 카페들은 유원지에 자리 잡은 고기리 카페들과는 달리 저마다 각기 다른 멋을 지니고 있다.
계속 차를 몰아도 되는 것인지 갈등이 될 즈음 모습을 드러낸 ‘작은 연못 숲’. 넓은 마당과 어우러진 목조 건물은 휴양지를 찾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소박한 실내의 카페를 기대했다면 이곳의 문을 연 순간 당황할 수도 있다. 20년 된 건물 외관과 달리 실내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했기 때문이다. 한쪽에 자리 잡은 오픈 키친과 넓은 원목 테이블, 자연 경관이 액자처럼 보이는 창들을 통해 쏟아지는 햇볕은 마음이 탁 트이는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 그리고 솔방울을 닮은 특별한 조명과 아기자기한 소품은 실내를 둘러보는 눈을 바쁘게 만든다.
이곳의 모든 음식은 주방에서 직접 조리된다. 천연 발효종으로 당일 구워내는 7가지 건강한 빵은 그 맛이 그만이다. 치즈바게트, 무화과, 초코샤워도우, 고구마 치아바타는 씹을수록 고소해 직접 로스팅해 제공하는 두 가지 맛의 다크 로스티드와 미디움 로스티드된 커피와 잘 어울린다.
신선한 샐러드와 막 튀긴 감자튀김과 함께 내는 브런치 또한 일품.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아바타에 버섯과 가지를 다져 넣은 ‘버섯가지’는 평소 잘 먹지 않던 재료들의 참 맛을 알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판교 아트갤러리 펫 파크, ‘다독다독’
빈려견과 함께 하는 여유로운 봄 소풍
운중 저수지 주변에 봄기운이 한창이다. 저수지 위에 올라 가족들과 함께 걷다보면 제대로 봄 소풍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의 일원인 반려견과 함께 찾았다면 목마름과 출출함을 해결할 곳이 마땅치 않다. 이런 고충을 경험한 반려견 가족에게 작년 1월 문을 연 ‘다독다독’을 추천한다.
미용, 호텔, 카페, 용품, 운동장, 스카이라운지를 모두 갖춘 ‘다독다독’은 반려견 가족에게는 천국이다. 반려견의 크기에 따라 나눠진 운동장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운중 저수지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공기가 좋다. 또한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시끄럽지 않은 것은 물론 주변에 눈치 주는 집도 없어 맘껏 뛰어놀 수 있다.
반려견에게 자유를 선사한 견주들은 핫도그와 브리또 등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비롯해 편의점을 이용하면 주전부리까지 모두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테라스 한쪽에 자리 잡으면 마치 산 속 휴양림에 온 듯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반려견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걸려있는 2층 카페와 3층 스카이라운지는 이곳의 자랑. 탁 트인 공간에서 바라보는 운중 저수지와 하늘의 조화는 봄기운에 절로 취하게 된다.
이외에도 좋은 품질의 반려견 간식과 사료, 다양한 놀이감과 반려견이 그려진 가방과 파우치까지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업체명 | 위치 | 문의 |
멜린다 구르메 |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89 | 031-272-0473 |
카페 챠오바 | 분당구 새마을로 95 | 031-701-5506 |
작은 연못 숲 |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수레실길 121-28 | 031-718-7475 |
다독다독 | 분당구 하오개로 242 | 031-8017-74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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