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물살을 가르며 수영으로 레이스를 완주한다. 끝이 아니다. 물을 벗어나면 곧 사이클 페달을 밟는다. 마지막으로 달리기까지 마쳐야 경기가 끝난다. 한 종목만도 버거운데 세 종목을 연속으로 해내야 한다. 때문에 극한의 인내와 끈기를 가진 이들만이 완주할 수 있다고 일컬어지는 트라이애슬론, 바로 철인삼종경기다. 청소년들에게 인내와 끈기를 기르도록 하기 위한 운동으로도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다.
트라이애슬론의 거친 호흡 속으로 막 들어선 중학생들이 있다. 천안백석중학교 3학년 박재혁 임승재 장현일 학생이다. 지난달 13일 천안백석중학교(교장 김상철. 이하 천안백석중)가 트라이애슬론 선수단 창단식을 가지며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선수로 활동하게 됐다.
충남 최초로 중학교서 트라이애슬론 선수단 창단
트라이애슬론은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는 선수단이 없어 전국소년체전에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천안백석중은 미래의 트라이애슬론 국가 대표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을 만들고자 창단을 결정했다. 천안백석중의 결정에 따라 충청남도는 5월 27일~30일 충남도 일원에서 개최하는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트라이애슬론 선수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천안백석중의 결정에 충남 철인 3종 협회와 천안시 철인 3종 협회는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고, 천안시에서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물론, 천안시 한들수영장, 종합운동장, 일반도로에서의 훈련 등도 불편함 없이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받을 예정. “트라이애슬론의 경우 동호회나 생활체육은 상당히 활성화 되어 오히려 엘리트 체육이 생활체육의 영향을 받은 경우라고 할 수 있어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은 상당히 미비하죠. 때문에 협회와 천안시의 지원은 학생들이 운동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을 이끄는 길민호 교사의 이야기다.
“짧은 준비로 참가하는 대회지만 최선 다할 것”
선수단은 전국소년체육대회 기간 중 27~28일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른다. 준비한 기간이 이제 겨우 몇 달.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준비해온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올해 대회에는 출전 선수와 팀이 예년보다 늘어 부담감을 더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올해는 한 번 경험하고 견주는 정도로 생각하고 그를 기반으로 실력을 키우겠노라고 말한다.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것은 이제 몇 달이지만 오래 전부터 운동을 해온 경력이 있는 터라 그 실력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마음먹는단다. 실제, 박재혁 임승재 학생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수영을 해왔던 터라 트라이애슬론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었다. 수영은 아무래도 기본기가 갖추어져야 하는 종목이다 보니 중학생의 경우 수영에서의 우위가 끝까지 영향을 미치는 확률이 높다. 장현일 학생은 다른 케이스. 수영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타고난 근성으로 사이클과 육상에서 실력을 높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기간을 생각해보았을 때 학생들의 실력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대회를 준비하며 지금까지 ‘2017천안듀애슬론대회’ ‘제12회 삼성출판사배어린이트라이애슬론대회’ ‘제2회 양산시장배 황산 전국철인3종대회의 아쿠아슬론’에 출전했는데, 양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입상을 거뒀다.
이제 출발점에 선 학생들. 앞으로 이들의 가는 길에는 필요한 부분이 있다. 고등학교에서도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원이다. 현재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이 있는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체고에 진학하지 않는 이상 일반고에서는 다른 운동부에서 운동을 하며 준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굳이 선수단을 만들지 않는다 해도 방법이 있다고. 바로 중고교 연계 코치다. 길민호 교사는 “중·고교 연계 코치가 있다면 아이들의 가능성을 계속 키워나가도록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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