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_ 우리 지역 고교 진학 탐방] 보성고등학교

창의융합교육 도입, 학생 맞춤형 진학 지도

오미정 리포터 2017-05-18

111년 전통의 보성고(교장 박형송)는 특화된 교내 프로그램을 뚝심 있게 진행해 송파구 남학생들 사이에 선호도 높은 일반고다. 2017 입시 성과와 특징을 살펴봤다.

보성고는 2017 입시에서 서울대 8명, 연세대 23명, 고려대 19명, 서강대 9명, 성균관대 8명, 한양대 22명, 카이스트·지스트 3명, 의학 계열 16명이 합격했다.
합격생 현황을 살펴보면 보성고만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수시, 정시 합격 비율을 보면 수시 40%, 정시 60%로 정시에 강한 학교다. 수시 전형별 합격 비율은 논술 43% > 학생부종합전형 32% > 적성 11% 순으로 나타난다.
상위권이 탄탄한 만큼 치열한 내신 경쟁 때문에 수능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정시 선호 현상이 특징. 학생부종합전형 대신 논술합격생이 많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수시에서 소신 지원보다는 상향 지원을 선호하는 남학생 특유의 정서도 엿보인다.



창의융합프로그램 강점
100년 전통 사학으로서 자부심이 남다른 보성고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창의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다른 고교보다 한발 앞서 10년간 축적된 입시 데이터, 과목별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교사진의 역량도 강점이다.
“자기주도학습, 인성·봉사, 창의·융합, 역사·전통, 문화·예술·체육 같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5가지 기준을 가지고 창의융합교양강좌를 설계합니다. 고교 3년간 뚜렷한 진로 목표를 가지고 학교 활동에 참여한 학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박형송 교장은 설명한다.
앨빈 토플러 같은 국내외 석학 초청 강연을 오랫동안 진행해온 보성고는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후마니타스 프로그램을 매년 개최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만나며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지난해는 노벨상 생리학상·물리학상, 생명공학, 직업과 마케팅 등을 주제로 10회 강연을 진행했다.
최근 입시, 취업 트렌드 영향을 받아 보성고 역시 학생들의 이과 선호도(고3 이과 7개 반, 문과 5개 반, 고2 이과 8반, 문과 4반)가 높고 차별화된 비교과 활동 수요가 많다. 학생들이 과학 기술, 창직, 스타트업 관련 폭넓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LG메이커스페어, 특허청 같은 기업, 정부기관과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중이다.



성적대별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학생 지도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보아반, 프론티어반, 챔피언반으로 나눠 커리큘럼을 세분화해 학생 맞춤형으로 지도한다.
상위권 대상으로 오랫동안 운영한 보아반을 비롯해 신설된 프론티어반은 ‘인서울 대학’을 목표로 진로진학 학습에 초점을 맞춰 집중 지도한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챔피언반은 보성고만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공부 의욕이 없는 학생들을 교사가 집중 케어하며 동기부여를 해준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가 교육의 본질이지요. 우리는 여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초중시절부터 공부 못한다는 딱지가 붙어 꿈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잠재능력을 찾아주기 위해 교사들이 나섰습니다. 매주 모여 헬스, 탁구, 드럼, 영화감상, 독서 치유 같은 테마 수업을 받습니다. 모든 강좌는 LOD(learn on demand) 즉, 학생들이 원하는 걸 배우도록 합니다. 사제동행으로 지리산, 설악산 종주도 하지요. 교사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보살핍니다. ‘지치지 말고 실망하지도 말고 섣불리 교육 효과를 기대하지도 말자. 끈기 있게 하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사들의 다짐입니다”라고 박 교장은 말한다.
이 외에 김유정문학관, 임진각, DMZ 등 테마를 정해 답사하는 ‘로드스콜라’도 연중 진행한다.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 입학사정 관계자들을 초청한 대규모 입시설명회를 7년째 열고 있다. 보성고 뿐만 아니라 송파구내 모든 학생, 학부모들에게 개방하는데 매년 1500명의 학부모들이 참가할 만큼 호응이 크다.
진학 업무를 총괄하는 진로진학상담부 조석준 부장교사와 배영준 교사에게 보성고 진학 사례와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Q. 보성고는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효과적인 대비법은?
내신의 불리함 때문에 떠밀리듯 논술을 선택하면 백전백패다. 이과논술의 경우 수학, 과학 문제를 풀 때 답 맞추기 식의 얕은 공부를 해온 학생들은 실패 확률이 높다. 기본, 심화 개념이 머릿속에 정리돼 있어야 한다. 최근에 입시 논술은 교과 과정 속에서 출제된다.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고1,2 때부터 문제풀이 식 공부가 아니라 교과서 5~10번 정독하며 심화학습을 해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학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논술 전형 적합 여부도 체크해 봐야 한다.
 
Q.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자기소개서 쓰기는 어떻게 지도하나?
학생부는 입학사정관 관점에서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소서는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좋은 샘플, 나쁜 샘플을 비교해 가며 대학 평가자 관점에서 방향성을 짚어준다. 학생 본인이 쓴 후 담임 교사가 첨삭하고 진로진학상담부에서 2차 점검을 하며 학생들의 자소서 완성도를 높여나간다.

Q. 주목할 만한 진학 사례, 입시 포인트를 꼽는다면?
학생 본인에게 최적화된 입시 전략을 짜서 일관성 있게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학, 과학 성적은 좋았지만 영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모의고사 성적으로 유추해 보니 서울 주요 대학 진학이 힘든 이과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수학 시간에 ‘왜 이런 방식으로 정의하나’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며 나름의 방법으로 재해석해 발표할 만큼 공부 열의가 남달랐다. 그래서 본인의 강점인 수학, 과학에 집중해 논술을 집중 공략하되 지원 대학의 폭을 넓혀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로 입시 전략을 짰고 결국 중앙대에 최종 합격했다.
내신이 중하위권인데다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아 수도권 대학 진학이 쉽지 않았던 학생은 ‘한 우물 파기 전략’으로 성공했다. 컴퓨터, 정보 보안 분야에 관심이 많아 독서, 동아리활동을 꾸준히 했고 수업 시간에는 C언어를 활용해 확률에 응용 과정을 발표할 만큼 진로 방향성이 뚜렷했다.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명지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했다.
오랫동안 입시 지도를 하다 보니 고2까지 열심히 학생부종합전형 준비하다 정작 고3 수시원서 쓸 때 분위기에 휩쓸려 ‘6논술 극상향 지원’을 해서 실패하는 사례를 자주 본다. 사실 재수 성공률은 높지 않다. ‘상향, 소신, 안전’을 적절히 조합한 수시 지원 전략을 꼭 실천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보성고 우수 진로·진학 프로그램
글로벌 리더십 프로젝트: 학년 초 글로벌 비전 및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 10개 강좌를 수강한 후 방학 중 과제 연구 발표회, 일본 창의 체험 연수와 노벨상 수상자와 만남 등을 진행
리더십 인증제: 교내외 활동을 세분화해 항목별 마일리지를 담당 교사가 부여. 학생들의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격려하기 위한 제도
보성 프렌드십(또래 학습 멘토링): 학생들끼리 멘토-멘티 팀을 구성, 교내에서 매주 2회  50분 이상 교과학습을 한 후 활동 내용에 대한 소감문 대회, 우수 사례 발표회를 통해 결과 공유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 프로그램: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보성아카데미반, 해오름 배움터(학생 명예 교사 제도) 운영
보성 후마니타스: 문학,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초청 강연을 통해 풍부한 교양과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줌

송파구·보성고 공동 주최 ‘2018 서울 주요대학 설명회’
-일시 : 5월23일(화)~24일(수) 오후 5시50분
-장소 : 보성고 강당
-대상 : 보성고 및 송파구 거주 학생, 학부모
-일정 : [5월23일]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5월24일] 고려대, 서울대, 중앙대, 한양대
-강사 : 서울대 권오현 전 본부장을 비롯해 각 대학 입학처장 및 입학팀장
-신청 : 사전 접수 없이 행사 당일 선착순 입장
-문의 : 보성고 진로진학상담부 02-2152-2461, 2472
*대학 별 입학 설명회 후 희망자 대상으로 교실에서 질의 응답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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