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초록우산 이지원 슈퍼히어로(Super Hero)]

“후원 릴레이 통해 좋은 사람들 만나면 행복 느껴요”

김나영 리포터 2017-05-15 (수정 2017-05-18 오후 3:16:55)

2010년 우연한 기회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월 2만원씩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곧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충남후원회 운영위원 활동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후원자 아동 만남의 행사, 나눔골프대회 등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올해, 또 하나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초록우산 이지원 슈퍼히어로’란 이름이다.
초록우산 히어로Hero는 도내 빈곤아동 지원을 위한 후원자를 50명 이상 발굴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만의 독특한 기획 프로그램이다. 초록우산 이지원 슈퍼히어로는 지난해 6월 9일 초록우산 산타로 참여한 이후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65명의 초록우산 산타를 발굴, 연간 2322만원의 후원금을 유치해 도내 어려운 아동들의 후원금 마련에 앞장섰다.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초록우산 이지원(43) 슈퍼히어로를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초록우산 이지원 슈퍼히어로


-. 초록우산 산타로 활동하며 많은 후원인을 발굴하고 참여를 이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부분 서민들에게 큰 금액의 후원은 쉽지 않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급여생활자로 살아가면서 매월 정기적으로 적은 비용을 후원하는 정도다.
그런데 어느 날 혼자서 큰 금액을 후원하지 못하더라도 내 주변의 많은 이들을 동참시킬 수 있는 초록우산 산타릴레이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초록우산 산타 릴레이를 진행하면서 보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후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소액을 후원하면 민망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인도한 권구성 순대국밥 대표만 해도 마음은 있었는데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하더라. 하지만 문을 열고 인도하니 열정이 대단했다. 권 대표가 발굴한 후원인도 굉장히 많다. 


-. 후원인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처음엔 초록우산 산타릴레이가 나에서 끝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는데, 솔직히 부담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후원하려는 사람들을 만나서 설명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일들이 쉬운 일은 아니더라.
하지만, 큰 비용을 후원하는 것도, 시간을 많이 내어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사람들을 만나 설명하고 후원으로 인도하는 것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고 내게 주어진 일을 하자는 생각에 힘을 얻게 됐다. 


-.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초록우산 산타릴레이를 하면서 인증샷을 찍으면 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페이스북을 보고 한 청년이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와 굉장히 기뻤던 기억이 있다. 그때 참여한 이정원 청년CEO도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또 어느 날인가는 모임을 나갔는데, 모임 참석자 전부가 초록우산 산타여서 놀랐던 적이 있다. 앞으로 초록우산 산타릴레이가 더 확장되어서 어느 모임을 나가든 초록우산 산타를 몇 명씩 만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왼쪽 김선귀 본부장 오른쪽 초록우산 이지원 슈퍼히어로


-. 후원과 나눔이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페이스북이 늘 초록우산 산타 소식으로 도배가 되니 가끔은 주변 사람들이 뭘 받는 게 있냐고 묻더라. 받는 것이 있다면 마음에 쌓이는 충족감과 행복함이다. 처음엔 후원이었지만 어느 새 나눔이 되더니 이제는 놀이가 되고 특기가 되더라.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받는 선한 영향이 크고 그를 통한 행복감이 굉장하다. 또한 내가 릴레이를 통해 인도했던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긍정적인 의미의 다단계라고나 할까.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가 월 5000원 정기후원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금액이 적어서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라. 그런데 어느 날인가 적은 돈이 모여 큰 힘을 낸다는 걸 깨닫더니 친구들에게 후원을 제안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5월 20일 후원자와 아동이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초록우산 산타들이 후원하는 금액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리는 자리다. 260여명 초록우산 산타 모두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초록우산 산타들의 모임도 만들어볼 생각이다. 모두 선한 의지로 함께하고 있으니, 함께 모여 더 좋은 계획을 세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대학이 많은 천안의 특성에 맞게 대학생들이 초록우산 산타로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고안하고 있다.
큰 금액만 후원을 할 수 있다는 건 선입견이다. 5000원도, 1만원도 모이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힘이 된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한사랑 장애영아원에서 진행한 봉사활동. 운영위원들은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초록우산 산타릴레이는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가 기획한 후원참여 릴레이. 혼자만의 후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후원인을 추천해서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초록우산 산타가 되면 초록우산 산타 복장을 하고 인증샷을 찍는 이벤트를 갖고, 또 자영업자들에게는 현판도 만들어준다. 2015년 4월 시작해 지금까지 250여명이 초록우산 산타에 참여했다. 현재 대전 등 타 지자체에서도 초록우산 산타릴레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 산타릴레이는 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초록우산 산타에게 추천을 받은 사람은 물론, 추천을 받지 않아도 초록우산 산타릴레이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041-578-717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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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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