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5월은 중간고사와 다채로운 행사로 분주한 시기이다. 필자도 수능세대에서 국어영역을 준비하면서 국어영역 준비는 마치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필자가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 국어영역을 준비하면서도 집을 짓는 것과 같은 느낌은 아직 변함이 없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있어서 국어영역은 마치 기울어진 집을 연상케 한다. 무엇인가 뚜렷한 형태가 잡히지 않는 과목이면서 무엇인가를 더 해야 할 것 같은 과목이다.
필자는 그래서 고등학생들에게 항상 “어차피 완벽한 집을 짓는다는 욕심을 버리고,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이 시기를 보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을 하곤 한다. 알다시피 국어영역은 다양한 부분들의 집합이다. 화법과 작문, 문법, 비문학과 문학으로 나누어진 국어영역은 각 부분별의 집합이기 때문에, 점수가 안 나온다고 해서 무작정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푼다고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일단 먼저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그 다음 자신이 가장 점수가 나오지 않는 부분을 먼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집은 크고 작은 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보완보다는 비가 새는 부분을 수리하고, 약한 기둥을 보수하며 끊임없이 고쳐주어야 한다. 국어영역도 마찬가지다. 문법이나 독해, 문학 중에서라면 고전 소설인지 운문문학인지 자신이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보수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이 보수작업을 반복하다보면 보수하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기출문제나 모의고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데 이때부터 ‘국어영역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국어영역에 대해 고등학생들이 꼭 필요한 하나의 요소가 있다면 바로 이 자신감이다. 국어영역은 지문에 대한 공포심, 두려움 등이 해(害)는 될 수 있어도 결코 득(得)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은 결국 지문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침착함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항상 학생들에게 국어영역은 3할의 훈련과 7할의 국어 기본지식이 핵심이라고 조언하는데, 수능 국어영역은 확실히 훈련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3학년의 현재 시점이라면 가능한 책을 읽어 독해력을 늘린다는 욕심을 버리고, 문제를 통해 훈련을 해야 한다. 지식적인 부분은 자신이 생각이 나지 않거나 당황해서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지만, 지문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훈련은 지식보다는 훨씬 이런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독해방법을 찾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반복해서 풀면서 집을 수리하는 것과 같이 하나씩 교정해 간다는 과정을 3~4개월 반복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엽 선생님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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