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힐링 나들이]

꽃과 나무, 물과 바람이 어울리는 곳 ‘화담숲’을 거닐다

신현주 리포터 2017-05-11

화창한 날씨가 밖으로 이끄는 계절. 어디로라도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국내 여행이라도 숙박을 고려하면 막상 날짜를 잡고 떠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동네 나들이는 여행의 맛을 느끼기에 뭔가 아쉽다. 큰 부담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적당한 곳이라면 어디가 좋을까? 화창한 봄 날, 꽃과 나무와 물과 바람이 함께하는 곤지암 화담숲으로 힐링 나들이를 떠났다.



아줌마 넷이서 당일치기로 떠나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서둘러 집안일을 대충 마무리한 오전 10시, 곤지암 화담숲으로 출발했다.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돌아와야 했기에 서둘러 출발이다. 날이 좋아도 미세먼지 때문에 뿌옇던 하늘이 이 날은 어쩐 일인지 구름도 한 점 없이 화창하다. 내비게이션 상으로는 약 50분의 거리, 오랜만에 아줌마들끼리 수다도 떨며 야외로 나간다는 생각에 콧바람이 절로 난다. 평일 오전이라 교통체증도 별로 없이 곤지암 화담숲에 도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니 딱 11시다.
주차를 하고 나오니 주차장 인근 빛의광장 주변 스키하우스의 카페테리아와 빌리지센터의 식당들 그리고 카페 등 다양한 먹거리 거리가 먼저 우리를 반긴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모두 출출한지 이름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카페테리아는 한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고 식당과 카페, 패스트 푸드점 등 다양해 오히려 무얼 먹을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등산까지는 아니라도 산을 올라간다는 생각에 든든하게 갈비탕과 김치찌개로 배를 채우고 여유 있게 화담숲을 향해 출발했다.
화담숲 매표소까지 가는 길은 ‘꽃따라 물길따라’ 라는 이름처럼 시냇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양옆으로는 화사한 꽃이 반긴다. 화담숲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감탄과 설레임을 감출 수 없었다. 스키장 리프트를 타고 화담숲 매표소 인근까지 갈 수도 있다. 리프트 탑승은 무료다. 매표소 건물에는 미술관 ‘모아뮤지움’과 레이먼세프의 푸드트럭이 운영되는 힐링빌 식당가도 있다. 화담숲 입장료는 어른 1만원, 청소년과 경로 8000원, 어린이 6000원으로 온라인으로 예매도 가능하고 1000원 할인된다. 



걸음을 멈추게하는 꽃과 나무, 무릉도원인가
화담숲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천년단풍나무가 입장객들을 맞이한다. 산책하듯이 걸어가는 주변의 이름도 모르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올라가는 길에는 민물고기 생태관과 곤충 생태관도 있어 아이들과 같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담숲 서쪽 이끼원 입구부터 화담숲 정상, 분재원 사이를 지나는 1213m를 순환선으로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탑승해도 좋다. 전체 운행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라고. 잘 다듬어진 그렇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져지고 물소리가 싱그럽게 귀를 감싼다. 곳곳에 핀 진달래와 아직 남아있는 벚꽃들. 그리고 이름 모를 꽃과 나무들. 카메라로 모두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30분정도 길을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약속의 다리.  골짜기 이쪽과 저쪽을 이어주는 다리는 이서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LG하우시스 CF속의 장소 바로 그 곳이다. 약속의 다리에 서면 산골짜기에 어우러져 있는 꽃과 나무, 화담숲이 그림 같은 풍경으로 다가 온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리를 건너가니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와 철쭉이 우리를 맞이한다. 철쭉진달래원을 지나 숲 내음을 만끽하며 천천히 올라가는 내내 들리는 물소리 또한 마음을 달래주고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매화나무, 홍매화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탐매원이 맞이한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매화나무. 매화의 고고한 자태가 왜 사군자 중의 하나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탐매원을 지나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곳곳마다 길옆에는 갖은 색을 가진 꽃들이 피어 있다. 노란색. 보라색, 주황색,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빛깔의 꽃에 눈이 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거짓말일까, 어떤 물감이나 그림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형형색색의 꽃밭이다. 숲속을 산책하다 보면 중간 중간 편히 쉬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데크와 벤치들이 있어 더욱 여유로운 산책길이다. 가져온 도시락을 먹는 가족도 눈에 띈다.



숲 해설,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산 아래 풍경을 한 눈에 담아 볼 수 있는 전망대. 안내원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 산책길을 따라 조금씩 내려가다 보면 만나는 소나무 정원. 소나무가 이렇게 기품 있고 멋있는 나무였는지 이제야 알게 되다니. 굽이지는 나무줄기위에 고고하게 머무르는 푸른솔들. 소나무 정원은 화담숲의 백미다. 소나무 정원을 지나면서 물길 따라 흐르는 작은 폭포와 연못, 암석정원, 분재원 등은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내려오는 길에는 남생이장, 수련원, 장미원, 아이리스원 등이 있어 계절마다 색다른 줄거움을 안겨줄 듯하다. 반딧불이원도 있어 6월부터는 반딧불이 체험도 가능하다. 야외학습장에서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오니 원앙연못을 끼로 길게 지어진 한옥주막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화담숲을 돌아보고 내려와 아쉬움을 달래며 한옥주막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잔으로 마무리. 완벽하다. 한옥주막 옆에는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기념품점도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직도 화담숲의 꽃내음과 숲의 향기가 남아있는 듯하다. 여름, 가을의 화담숲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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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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