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대부분의 학생들, 그리고 어머님들은(특히 첫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더더욱) 이번 수학 점수에 놀라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중학교 때의 수학 점수가 80점에서 90점대 초반이었던 학생들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첫 수학시험 점수의 실제 낙폭과 체감 낙폭은 더욱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중학교 때 2학년 2학기(단원 자체가 어렵고 직관력을 요구하는 단원의 특성)를 제외한 나머지 학년 학기에서 쭉 의 점수를 받아 왔던 학생들의 경우 90점이라는 점수가 주는 안도감 덕분에 이 상태로 가면 고등학교 때도 비슷한 점수가 나오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경우도 많이 봐 왔고,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무너지는 경우도 실제로 많이 봐 왔습니다.
중학교 수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는 의미 없는 선행보다는 그 동안의 공부에서 빈틈이 보인다면 그 빈틈을 먼저 채울 것, 그리고 공부하는 과정이나 습관 중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먼저 고칠 것, 이 두 가지를 늘 강조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고치는 학생들은 실제로 변화했고, 그 다음 고지를 보고 다시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중학교 2학년 1학기 과정의 연립방정식과 일차함수는 활용문제 외에는 어려운 단원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적당히 연산 위주의, 그리고 유형 위주의 공부를 시험 기간에 집중적으로 해도 80점 이상의 성적은 받아 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립방정식과 일차함수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수1 단원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합니다. 하지만 고등과정에서의 연립방정식과 일차함수의 단원은 중학교 때의 그것과는 문제의 난이도나 생각해야 하는 깊이의 정도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중학교 때의 이 부분에 대한 공부를 어려운 내용으로 충분히 고민하고 이해되고 연습이 된 아이들은 고등학교 수학 공부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함을 보입니다. 예를 든 중학교 2학년 1학기 과정의 연립방정식과 일차함수뿐만 아니라 중학교 3-1 대수 전체는 고등학교 1학년 수1의 전반기 내용을 모두 그대로 포함합니다. 복소수, 삼차 이상의 고차방정식, 원의 방정식, 도형의 이동, 부등식의 영역 정도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단원은 중학교 1~3학년 때 배워 왔던 내용입니다. 70% 정도는 중학교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더욱이 2학기 과정의 수2나 그 뒤의 미적분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수1의 완벽한 이해와 공부는 무조건 필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중3 겨울방학 때 급한 마음에 수1, 수2, 미적분 선행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실제로 중등과정의 심화복습과 수1 정도의 깊이 있는 선행이 중요한데도 말입니다.
공부하는 과정이나 습관 측면에서 한번 접근해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지적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노트 정리입니다. 학생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노트 정리를 시키고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 학생들의 절반은 노트 정리를 할 줄 모릅니다. 귀찮아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수학문제 한 문제를 풀어냄에 있어서조차도 제대로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또 한 가지의 잘못된 습관 중 한 가지는 ‘이렇게 한다고 성적이 달라질까?’ 하고 스스로의 노력에 대한 의심을 먼저 한다는 점입니다. 복습이든 공부든 3달 이상은 하루도 빠짐없이 절제와 인내와 노력의 결과로 얻어지는 작은 변화가 제대로 된 공부인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주일 정도 나름대로 열심히 해봤는데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자책하고 포기합니다. 어떤 좋은 방법이나 좋은 교재가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가 열심히 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먼저 갖는다면 공부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지금 중간고사가 끝난 이 시점에서, 다른 어떤 방법이, 다른 어떤 좋은 교재가 본인 스스로를 구원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보다는 그 동안 해왔던 공부에서 잘 안 되어 있고 비어 있는 부분이 어디인가? 그동안 해왔던 공부의 습관에서 잘못된 점은 무엇인가?를 철저히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그 부분에 대한 대책과 실천이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노성종 원장
오르투스수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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