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가까운 공원마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즐거운 대화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간혹 넘어져서 다치거나 벌레에 물리는 등의 상처를 입고 울상 이 된 아이와 당장 처치할 약품이 없어 당황한 보호자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벼운 외출 또는 장기여행 때 챙겨 가면 좋은 상비약에는 무엇이 있는지 성남시 약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분당백제약국 한동원 약사에게 들어보았다. 더불어 각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기와 상비약의 올바른 사용법과 보관법 등도 알아보았다.
도움말 성남시약사회 한동원 회장 (분당백제약국)
Q1. 가벼운 나들이에 챙겨 가면 좋은 상비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해열·진통제, 지사제, 소화제, 상처에 바르는 연고, 일회용 밴드, 살균소독제, 벌레물린데 바르는 연고 등을 고려해야 하며 각 가정의 특성 및 다빈도 증상 등을 염두에 두고 고려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아울러 12세 이하 소아용 해열제 및 지사제를 따로 준비하고 정해진 용법 용량을 잘 지켜 투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외부에서 다쳤을 때 상비약으로 취할 수 있는 바른 응급 처치법은?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긁히는 외상이 발생하면 살균소독제와 외용제(상처연고)로 소독·도포하여 추가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상처연고 등 외용제로 인한 발진 및 과민반응이 나타날 경우 사용을 즉시 중지해야 합니다.
또한 벌레에 물렸을 때는 상처주위를 깨끗이 씻은 후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고 가렵다고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을 일으켜 상처가 덧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연고에는 디펜히드라민, 디부카인염산염, 멘톨, 캄파 등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하면 되고 가려움만을 없애기 위해서는 히드로코르티손, 프레드니솔론 등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합니다.
Q3. 장기 여행이나 해외여행 시 챙겨 가면 좋은 상비약 목록을 알려주세요.
일반적인 여행 시 상비약 목록은 위와 같습니다. 그러나 외상 등 응급상황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설사 등이 지속될 경우 또는 바이러스 감염 등의 우려가 있는 국가를 방문하는 동안 인후통, 몸살 등이 발생할 경우 자가 진단하지 말고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여행 시 상비약목록
가정용 의료기기의 올바른 사용법과 상비약 보관법
1. 혈압계 혈압 측정 전에는 적어도 5분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하며 커피는 1시간 전, 담배는 15분 전부터 마시거나 피우지 말아야 한다. 특히 혈압상승 성분이 들어가 있는 감기약, 안약 등을 복용한 후에는 측정을 피해야 한다. 측정 시 커프는 심장과 같은 높이에, 커프의 하단이 팔꿈치 접히는 선의 위쪽으로 약2.5cn에 착용한다. 커프 안으로 손가락 1개 정도가 들어갈 여유가 있도록 착용하며 너무 느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혈당계 채혈은 손을 깨끗이 씻고 물기가 없는 건조한 상태에서 실시하며 측정기에 맞는 검사지인지 필히 확인해야 한다. 검사지는 휘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검사지는 일회용으로 재사용하지 않는다. 검사 시 허용하는 혈액은 억지로 짜낸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맺히는 혈액을 이용한다. 또한 측정지와 검사지는 열과 습도에 따라 손상될 수 있으므로 사용설명서에 따라 보관해야 한다. 특히 측정 결과 값이 평소와 크게 다를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3. 체온계 외부활동이나 운동, 목욕 후에는 20~30분 정도 경과 후 신체가 안정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귀적외선 체온계는 귀를 약간 잡아당겨 귓속을 펴서 측정부와 고막이 일직선으로 마주 볼 수 있도록 하고, 측정부를 귓속에 넣고 1~2초 경과 후 측정버튼을 눌러 측정한다. 전자체온계는 열에 민간한 반도체의 온도변화를 이용하여 구강, 항문 등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제품으로 영·유아의 경우 항문 측정을 권장하며 직장 내 2Cm내외로 온도계를 삽입하여 측정한다. 구강 측정 시에는 혀 밑에 체온계 측정부를 넣고 가볍게 입을 다문 후 코로 자연스럽게 숨을 쉬면서 측정하면 된다. 겨드랑이의 경우 땀을 잘 닦은 후 체온계 측정부를 움푹 패인 부분에 넣고 팔을 밀착시켜 측정한다. 다만 겨드랑이 체온은 구강이나 항문에 비해 정확성이 낮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수은체온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조(수입)판매를 금지하고 있어, 기존 보유분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4. 상비 의약품 해열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종합감기약, 상처소독제, 상처연고, 일회용 밴드, 거즈, 반창고 등을 준비하고 소아용도 필히 확인해야 한다. 의약품 보관방법은 사용설명서나 약 봉투에 있는 지시사항을 잘 읽고 지켜야 하며 사용기한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약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 시럽이나 인슐린 주사 등 냉장보관 해야 하는 의약품도 있으므로 보관방법을 꼭 확인해야 한다.
조제된 약들은 조제 약사의 복약지도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 안약 등은 다른 사람과 돌려쓰지 않도록 주의하며 점안시 병, 튜브 끝이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통상적으로 개봉 후 1개월 이후에는 폐기하는 것이 좋다. 의약품 폐기 시에는 환경오염 방지와 국민건강을 위해 쓰레기통이나 하수구등에 버리지 말고 가까운 약국으로 가져가 폐의약품수거함에 분리수거해야 한다.
※ 주의 가정에서 미리 준비한 상비의약품을 복용할 때는 설명서를 잘 읽고 정해진 용법, 용량을 지켜 복용해야 하며 하루를 넘겨서 복용할 경우 의사,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편의점 판매의약품은 일반의약품중 주로 가벼운 증상에 약국이 폐문한 심야시간대에 시급하게 사용하는 품목으로, 성분 부작용, 함량 제형, 인지도 구매의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보건복지부장관 정하여 고시한 의약품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경미한 증상일지라도 심야공공약국, 365약국, 휴일지킴이약국 등을 이용해 약사에게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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