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학교 교육과정에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됐다. 올해 초등 1~2학년부터 시작한 2015개정 교육과정은 2018년에는 초등 3~4학년과 중등 고등 1학년에, 2019년에는 초등 5~6학년과 중등 고등 2학년에 적용하고 2020년 중등 고등 3학년까지 모두 적용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2015개정 교육과정을 통한 큰 변화로 고등교육과정의 문·이과 공통 과목 신설, 진로 및 적성 맞춤 교육 강화가 가장 많이 주목받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못지않게 큰 변화가 있다. 바로 교육과정 중 소프트웨어교육의 강화다. 초등학교의 경우 실과 수업에서 ICT 정보 교육을 강화해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교육을 학기 당 17시간 이상 하게 된다. 최소 주 1회 수업을 해야 한다. 중학교의 경우 컴퓨터 사고력을 강조하는 ‘정보’를 필수 과목으로 편성하고 학기 당 34시간 이상의 수업을 운영한다. 최소 주 2회 수업을 편성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그동안 선택교과였던 ‘정보’ 수업이 필수가 된다.
월봉고등학교 이정숙 교사는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야 할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양은 필수가 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관련 분야를 진로로 하는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정보기술이 융합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분야를 진로로 삼는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에서 정보 교육의 강화 및 필수 운영은 시대의 변화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이야기다.
소프트웨어 진로 원해도 수업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
지금까지 정보 교과 수업은 학교마다 편차가 심했다.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한 학교의 경우 선택과목으로 정하거나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등으로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선도학교들의 경우 학교에서 더욱 긴밀하게 소프트웨어 관련 수업을 진행한다. 2016년부터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지정 운영된 한 중학교의 경우 미래 사회의 모습과 소프트웨어가 앞으로 얼마나 우리 생활에 긴밀하게 관계할 것인지 등의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드론, 로봇, 알고리즘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천안과 아산지역의 경우 천안신안초가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한다.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의 경우 초등은 도고초 선장초 아산북수초 직산초 천안삼거리초 천안중앙초가, 중등은 음봉중 천안불당중 천안성성중 천안신방중 천안여자중 등이다. 고등은 병천고 천안월봉고 등과 함께 올해 배방고 천안오성고 충남삼성고가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로 추가됐다.
문제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수업을 통해 상당한 수준까지 이르는 학생이 있는 반면, 수업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도 상당하다는 것. 올해 천안A고등학교에 입학한 김동주(가명)군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군은 프로그래머로 진로를 잡고 있어 컴퓨터공학과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한다.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진로와 진학을 준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입학 후 김군은 막막함을 느꼈다. “제가 다닌 중학교는 선택 교과 두 과목을 정보가 아니라 한문과 제2외국어인 중국어로 정해 정보 수업은 전혀 듣지 못했어요. 다들 비슷한 상황인 줄 알았는데, 막상 고등학교에 와보니 이미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학교에서 정보 수업을 들어 앞서 있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이제 출발선에 선 김군은 “그동안 나는 뭘 했나 싶고 이대로 뒤처지는 것만 같아 마음이 급하다”고 토로한다.
이런 환경에선 교사들의 입장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미 경험한 아이들과 처음 접하는 아이들 사이에 학습의 간격이 크다보니 기준을 세울 수가 없다는 것.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선도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수준이 앞서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은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초-중-고 이어지고 발전시키는 수업 연계 필요
때문에 앞으로 초등 5~6학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정규교과로 필수가 된다면 학생들마다 비슷한 수준의 수업을 거치고 왔다는 전제가 가능해 수업의 내용을 꾸릴 수가 있게 됐다. 또한 표준화 된 수업이 가능해 초등-중등-고등까지 연계하는 수업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과정 편성으로 반길만한 변화다.
물론, 2015개정 교육과정은 이제 막 시작했고 모든 학년과 교육과정에 적용되는 때는 2020년이다. 일관된 수업으로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동시에 수업을 이끌어갈 정보 교사의 확충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고 그 시간을 그저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사회의 변화가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때문에 필요한 것은 기본적인 준비. 이정숙 교사는 “학교에서 접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요즘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사이트나 온라인 교육 강좌가 많이 개설되어 있어 관심을 갖는 학생들은 찾아서 기본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다”며 “초등학교 시기에는 스크래치나 엔트리 등을 통해 창의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익히고 중학교 시기에는 이보다 조금 더 심화해 C언어나 자바 기초적인 내용을 공부한 후 고등학교에 진학해 전문적인 내용으로 나아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내용 및 교육 사이트
□ 소프트웨어중심사회 포털(http://software.kr)
- 온라인 SW교육 사이트 소개(62개)
- 무료 SW교재 제공(PDF 다운로드)
- SW교육 체험주간, 온라인코딩파티, SW창의캠프 소개 및 신청 접수
□ CODE.ORG(http://code.org)
- 연령별 단계별로 완료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고 이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코딩 학습 사이트
-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사용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도 적합하며, 미션 완료시 수료증 제공
□ EBS 소프트웨어(http://home.ebs.co.kr/software)
- EBS의 다양한 SW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사이트
- 온라인 코딩강의, SW관련다큐, 교재, 교육콘텐츠 등 제공
□ 엔트리(http://playentry.org), 스크래치(http://scratch.mit.edu)
- 블록 모양의 명령문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
전 세계의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
*자료제공 충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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