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녀들과 마주한 시간만으로도 감사한 뉴스들에 마음이 도통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진 아이들에게 부모의 당부는 어느새 반복되는 잔소리가 되고 만다. 이런 아이들의 생각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이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아동 안전지도 제작 사업’이 바로 그것. 자신의 생활 터전인 학교를 중심으로 안전시설과 주의할 곳들을 돌아보고 사용법을 익혀보는 안전교육은 학생들 스스로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도움이 되어 준다. 올해도 어김없이 14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특별한 교육, 첫 학교인 분당 초림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했다.
2012년 시작된 ‘아동 안전지도 제작 사업’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안전지도 만들기 사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생활에서 지켜야하는 안전교육을 비롯해 전문가와 함께 학교 주변을 돌아보고 관찰한 후 안전지도를 만드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학교 주변에서 실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들을 익힐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생활 안전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 지도에 안전시설 위치와 종류를 꼼꼼히 표시하는 것은 물론 비상벨과 CCTV작동을 점검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개선이 필요한 위험시설의 위치와 개선되어야 할 점까지 적어 놓는다. 성남시는 이렇게 작성된 학생들의 안전지도를 바탕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를 제작해 배포하고 주변 안전시설의 점검과 확충을 해나가는 후속 작업을 하게 된다. 누구나 학교 주변의 안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전교생이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아쉬움을 초림초는 방송반이 해결해줄 계획이다. 학교 주변을 구석구석 취재한 방송반의 영상은 직접 지도 제작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 모두에게 안전 장소와 사용법을 알려줄 것이다.
아는 만큼 사용할 수 있는 학교 주변 안전시설
학교 주변에는 다양한 안전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상가의 ‘아동 안전 지킴이 집’과 성남시청 관제센터에서 24시간 감시하는 비상벨이 설치된 가로등, 그리고 비상벨은 물론 큰 소리도 감지해 비상벨을 울려주는 첨단 시스템을 갖춘 ‘안전한 화장실’과 주민자치센터를 돌아보며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생활 주변에 많이 있음에 깜짝 놀랐다.
그뿐만이 아니다. 학교 주변에서 위험이 될 수 있는 고압전류 시설과 주차장 차단기 앞에 멈춰 위험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개선할 점들을 꼼꼼히 적는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안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연(5학년) 학생은 “학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저희가 위험해지면 경찰이 바로 출동한다니 한결 마음이 놓여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지훈 초림초 전담경찰관은 “요즘 학생들은 스스로 도와달라고 외치는 것을 쉽게 하지 못해요. 예방교육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와주세요!’라고 외칠 수 있도록 연습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라며 평소에 자녀와 함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둘 것을 제안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