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멘 아코디언의 주름을 펴고 접을 때마다 울려 퍼지는 소리는 귀를 기울이게 한다.
연주가의 손끝에 따라 경쾌하고 밝은 소리부터 웅장한 소리까지 다양한 느낌의 소리가 가능한 아코디언은 음악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주가 가능하다.
특히 아코디언 자체만으로도 풍요로운 연주가 가능해 작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기분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이런 아코디언의 매력에 빠진 27명의 ‘성남 아코디언 동호회’ 회원들.
때론 혼자, 때론 다른 사람과 함께 마음을 울리는 아코디언 소리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즐겁다는 행복한 아코디어니스트들. 그들이 사랑하는 아코디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코디언이 궁금하다면, 누구든 환영
아코디언은 오른손은 멜로디를 연주하고 왼손으로는 반주를 하며 화음을 만들어 내는 악기이다. 일종의 손풍금인 아코디언의 풍부한 소리는 동요부터 폴카와 디스코, 클래식을 비롯해 가요까지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주가 가능하다.
동호회 회장인 이기식씨(69세ㆍ금토동)는 젊은 세대에게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소리지만 아코디언 소리로 옛 향수를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금세 소리의 푸근함에 매료된다고 말했다. 또한 “아코디언은 젊어서부터 배우고 싶었던 악기였어요. 벌써 15년째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해질수록 점점 더 소리가 좋아집니다”라며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소리의 울림이 아코디언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식씨는 올해 초, 10년이 넘도록 활동하던 동호회 장소를 성남으로 옮겼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코디언을 알리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의 이런 못 말리는 아코디언 사랑은 아코디언에 호기심만 있다면 누구나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즐거운 하루, 웃음 많은 날들 만들어 줘
이제 아코디언을 시작한지 10개월째라는 임은하씨(67세ㆍ수진동)는 아코디언은 나이가 들더라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처음에는 악보를 보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시간날 때마다 동호회 연습실에 들러 연습하다 보니 실력도 늘고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웃음 짓는다.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오른손과 왼손을 모두 사용해 연주해야 하는 아코디언을 연습하다보면 저절로 치매 예방이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광주에서부터 이곳을 찾는 또 다른 회원은 늦은 나이에 악기를 시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며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동호회 회원들과 연습하며 한바탕 웃고 나면 다시 도전할 힘이 생긴다며 함께하는 즐거움이 새로운 열정을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돈이 아니라 사람을 버는 것이 중요해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함께 할 사람이 없다면 외로워진답니다. 쓸쓸하지 않는 노후를 위해서는 자신이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아 마음 맞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답니다.” 이기석씨는 아코디언으로 영원한 친구들이 되어 두 번째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동호회원들의 바람을 소개했다.
연주를 나누면 기쁨은 두 배
‘성남 아코디언 동호회’의 특징은 연주를 통해 나눔을 즐긴다는 것이다. 매주 참여하는 중원 보건소와 요양원 봉사활동은 물론 동호회 연습실에서도 인근 어르신들을 위한 연주가 열린다. 신나는 아코디언 연주에 젊은 날의 추억을 담아 맘껏 열창할 수 있는 시간은 어르신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다.
남승우씨는 “배우고 싶었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만족도 크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제 재능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답니다. 아코디언을 배우며 일과 함께 취미도 즐기고 나눔의 기쁨도 누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들을 만들어 가고 있답니다”라며 어르신들을 위한 연주 준비를 서둘렀다.
아코디언 연주를 진정 즐길 줄 아는 ‘성남 아코디언 동호회’ 회원들. 그들의 신나는 연주에 맞춰 행복한 시간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나눔의 풍요로움을 하나 가득 안고 나올 수 있었다.
문의 010-3001-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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