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여성합창단]

아이들은 오케스트라 단원, 엄마들은 합창으로 화답해요

이난숙 리포터 2017-04-22

자녀들이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엄마들이 일을 냈다.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는 동안 함께 합창을 하기로 한 것. 그렇게 창단된 것이 ‘유니온여성합창단’이다.



엄마들도 아이들처럼 할 수 있을까?
유니온여성합창단원은 대부분 ‘유니온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엄마다. 이들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유니온 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13년 1월 창단한 고양시 청소년 오케스트라이다. ‘유니온 청소년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 교육 운동을 모델로 탄생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빈민가에서 마약과 총을 지니고 전과자로 살아온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찾게 해준 오케스트라로 ‘유니온 청소년오케스트라’는 이런 ‘엘 시스테마’ 정신을 이어받아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취지로 봉사 연주를 꾸준히 펼쳐왔다. 이들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습하는 동안 엄마들이 이심전심 뜻을 모았다. “우리도 아이들처럼 무언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견을 나누다 합창을 함께 배워보자고 의기투합해 배권수 지휘자의 지도로 화음을 맞추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지휘봉을 들면 카리스마 넘치는 배권수 지휘자는 성가합창곡 작곡자로서 4권의 단행본과 50여권의 기획 악보를 출판, 녹음했으며 뮤지컬 ‘샬로메’, ‘디세서’, ‘풋루스’ 등에서 작, 편곡 및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다. 또한 나사렛대학교에 출강한 바 있으며 현재는 대신대학원 대학사회교육원 강사, 명곡진흥협회 전국 작곡 콩쿠르 심사위원, 고양여성합창단 운정여성합창단 안양에스더여성합창단의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무대 뿌듯해~
유니온여성합창단은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 오후에 일산 동구청에서 정기 연습을 갖는다. 하지만 지난 일요일 오후 일산 동구청 사정으로 탄현동 일산감리교회로 급히 연습실을 옮겨 화음을 맞추고 있었다. 연습 장소가 급하게 바뀌는 바람에 예정된 연습시간보다 줄어든 만큼 더 집중하자는 배권수 지휘자의 독려에 단원들도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에 연습했던 곡 한 번 불러볼까요?”라는 지휘자의 말과 함께 피아노 반주와 단원들의 노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몇 소절 지나지 않아 멈춰지길 여러 번. “가사가 축축 가라앉는다고 노래도 질질 끌지 말고, 끝을 짧게~” 계속되는 지휘자의 요구(?)에 지칠 법도 하건만 단원들의 표정에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이 어느 때보다 서로의 소리에 집중하며 맹연습 중인 이유는 오는 4월 29일 고양여성합창단과 같이 다이노스 야구단 개막공연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유니온여성합창단은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생 합창단이라 프로처럼 원숙한 실력은 아니지만 세월이 가져다준 감성의 깊이가 남다른 하모니에 듣는 이도 함께 빠져들었다. “아이들의 정기연주회에 찬조출연하기도 했는데 매번 지켜만 보던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함께 오르니 눈물이 나올 정도로 벅차고 행복했다”는 단원들은 아이들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화음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감동’이라고 전한다. 유니온여성합창단은 유니온 청소년오케스트라 자모들만 입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합창에 관심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고 한다.


미니인터뷰

우리 유니온 여성합창단은 유니온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 어머니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자녀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은 소리를 만들어 가는 초보 합창단이지만 그 열정만큼은 고양시의 다른 합창단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또 여타 여성합창단에 비해 젊은 연령대가 주축이어서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고요.  (배권수 지휘자)

‘넬라 판타지아’를 멋지게 불러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었어요. ‘Flyig free'도 불러보고 싶었고요. 매번 연습 때마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즐겁고, 소원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어서 행복해요. 지금은 유니온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 때 찬조공연을 하지만 앞으로는 활동 범위를 넓혀서 단독 정기연주회와 병원, 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상란 단장)

아이들의 정기연주회 때 엄마도 함께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 뿌듯해요.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음악으로 화음을 맞추고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지요. 무대에 오르는 보람도 크지만 합창 연습을 하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요. 합창은 제게 생활의 활력소입니다. (한지연씨)

아이가 오케스트라에서 플롯을 연주하고 있어요. 아이에게 악기를 배우도록 한 것은 제가 악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배우지 못했던 아쉬움을 대리만족하는 면도 있었죠(웃음). 아이가 연주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아쉬움을 풀다가 저도 아이와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죠. (신일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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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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