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수시 합격자 인터뷰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강예은 학생]
고3 시절 지치지 않도록, 긴 호흡으로 마라톤 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대입 수시모집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 2018학년도에는 대입 정원의 73% 이상을 수시로 선발한다. 10명 중 7명이 수시로 대학을 가는 현실이다 보니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내일신문에서는 우리 지역의 다양한 수시합격 사례를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수시합격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클러스트 수업 참여하며 진로 탐색
고교시절의 경험은 진로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다 보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할 수 있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진학 준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합격한 강예은(대진고) 학생은 고교시절 생명과학실험이라는 클러스트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클러스트 교육과정은 인근 학교가 연계해 일반 교과 수업에서 진행되지 않는 심화수업이나 대학 예비 과정 등을 진행한다.
예은 학생은 고2 때 생명과학실험 클러스트 수업에 참여했고, 그러면서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환경생태 동아리와 환경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환경과 동물, 생태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3학년 때 진학 준비를 위해 깊은 고민을 하던 중 자신의 관심 분야를 압축해보니 인체와 환경, 생명 분야 등으로 생명과학이라는 큰 틀 안에 담을 수 있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 생명과학부와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카톨릭대 의대 등을 지원했고, 그 중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최종적으로 합격했다. 서울대 기준으로 총 내신 성적은 1.2등급이었고 수능 성적은 국어 2등급, 영어 1등급, 수학 2등급, 생명과학Ⅱ 1등급, 화학Ⅰ 3등급이었다.
심화 내용 자세히 살펴보며 구술면접 준비
서울대 구술면접에서는 생명과학 관련 제시문 4개 정도가 출제됐다. 예은 학생은 “교과 범위 이내의 문제들이지만 모두 심화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였다”며 “실험 관련 제시문을 보고 논리적으로 사고해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는지를 주로 물어보는 문제였다”고 전했다.
심층 면접 시간은 총 45분으로 30분간 문제를 풀고 15분간 이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하는데 예은 학생은 정신도 없거니와 시간이 워낙 빨리 가서 문제를 빠듯하게 풀었다고 한다. 면접에서는 제시문에 대해 자신이 아는 만큼 답변을 하면 교수님들이 관련된 세부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대답을 잘못하면 힌트도 주기 때문에 그 힌트를 토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잘 설명하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예은 학생은 수능에서 생명과학Ⅱ를 선택했기 때문에 심층 면접에 대한 기본기는 어느 정도 닦여 있었다. 1차 합격자 발표가 난 후 하이탑 교재를 활용해 본격적인 면접 준비를 했다. 하이탑 교재는 일반적인 교과 내용 외에도 불필요하다 싶을 만큼 심화 내용에 대한 설명이 충실한 교재로, 이 심화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공부한 것이 구술면접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선행보다는 현행 학습 튼튼히 하며 실력 키워
예은 학생이 졸업한 일산대진고는 내신 경쟁이 치열한 편으로 전교 1등이 늘 바뀌었다고 한다. 학교장 추천(지역균형선발)을 받는 것도 치열하고 0.1점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내신 관리에 집중해야 했다. 예은 학생은 내신과 수능 공부가 분리돼 있다고 보지 않았다. 내신 준비를 하면서도 ‘심화 문제 풀이가 수능 준비’라는 생각으로 내신과 수능 공부를 병행했다.
수학은 고2 때까지 미적분2와 기하벡터 부분을 내신 준비를 하며 완성했고, 확률 통계는 고2 겨울방학 때부터 시작했다. 수학은 하부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그 위에 내용을 쌓아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행 학습보다는 현행 학습을 튼튼히 하며 실력을 키웠다. 고3 때는 주로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했으나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개념서를 붙잡고 내용을 채워갔다.
영어는 그야말로 반전 과목이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늦은, 중학교 때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했다. 특히 다니던 중학교가 영어시험이 워낙 어려운 학교라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제대로 공부해보자 결심하고 영문법을 차근차근 마스터한 후 그 때부터 성적이 오르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고, 수능에서도 1등급을 받게 됐다.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 대입 준비에 도움
예은 학생은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심화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클러스트 수업을 통해 전공 탐색을 할 수 있었고, 심화와 문제풀이 등 다양하게 개설된 학교 방과후 수업을 잘 활용해 학원가는 시간을 절약하며 공부 효율을 높였다. 또한 학교의 멘토 멘티 프로그램으로 만난 선배로부터 수시 원서를 쓸 때까지 공부컨설팅과 자소서, 면접 준비 등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다. 교실 야자를 하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었고, 봉사나 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활동에 대한 지원도 도움이 됐다.
고3 시절은 빨리 지나가지만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라고 한다. 과정이 짧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긴 호흡으로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임할 필요가 있다. 예은 학생은 고3이 됐다고 오버 페이스로 달리기보다 잠도 충분히 자면서 깨어있을 때 최대한 공부에 집중하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또한 수능이란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길이기에 거기에 맞는 준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예은 학생은 고3 때 수능 패턴에 익숙해지려고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 10분에 등교했고 아침 시간에 모의고사를 풀면서 자습을 했다. 어차피 수능은 학교 교실에서 치르기 때문에 교실에서 자율학습을 하며 집중력을 높였다. 교실 자율학습은 정해진 시간에 종이 쳐서 공부에 집중했다가 쉬는 시간에 쉬면서 공부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었다. 또한 수능 준비 막판에는 정말 공부할 친구들만 남아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는 면학분위기도 장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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