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탐방_부흥고등학교]

과학중점교육 7년차, 미래형·창의형·융합형 학생 개별 맞춤형 인재교육 대입 성과로 이어져

백인숙 리포터 2017-04-20

부흥고등학교(교장 최승복)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교육부지정 과학중점고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부흥고는 2013년에 전국 과학중점학교 운영성과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2016년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노벨과학에세이대회에서 화학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17학년도 대입에서 재학생 기준 중복 포함 서울대 5명, 연세대 2명, 고려대 4명, 이화여대 7명, 성균관대 4명, 한양대 3명, 건국대 6명, 동국대 4명, 중앙대 2명, 경희대 1명, 숙명여대 4명, 카이스트 2명, 홍익대 5명, 서울교대 1명, 진주교대 1명 등 괄목할만한 대입 실적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부흥고의 진로진학 관련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다양한 융합 프로그램 지속적 운영… 꿈 관련 3년 계획 갖고 체계적 참여 가능
부흥고는 과학중점고로 학년별·영역별로 각종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 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부흥고가 2017학년도 대입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부흥고 김태진 연구부장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를 지도하고 기록하는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부터 자연계열과 인문계열, 이를 융합할 수 있는 융합프로그램 등 학생 개개인이 진로·진학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철학’을 갖고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흥고의 프로그램은 1~2년 운영하고 사라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해를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신입생들은 3년 동안 자신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무슨 활동을 하면 좋을지 미리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흥고는 현재 학생들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토요탐구반, 과학탐구반, 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문학적 소양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2학년 이공계 진로 캠프와 1학년 맞춤형 진로캠프 및 각종 진로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자투리 시간 활용한 학습 자율동아리 활성화
부흥고 학생들에게 자투리 시간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학년별로 30~60여개 자율동아리가 운영되고 있고 학생들은 아침 또는 방과 후 자율적으로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3학년 부장 교사로 활동한 정주현 교사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에 자율동아리에서의 경험이 많이 등장했다”며 “부흥고의 자율동아리는 단순한 취미 동아리가 아닌 한 학기 플랜을 갖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지도교사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받는 학습동아리로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고 면학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이 맡은 공부를 해 가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책임감과 나눔, 배려, 협동정신을 배우며 스스로 성장했다.
정 교사는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학업역량이고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생기부를 풍요롭게 하기가 힘든데 학습 자율동아리 활동은 스펙 뿐 아니라 학업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흥고는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고로 운영되고 있지만 문과 학생들의 진학 실적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2017학년도 서울대 합격생 5명 중 2명이 문과이고 서울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진주교대의 합격생도 배출했다.
부흥고는 문과생들을 위해 문학 및 역사 탐방 프로그램, 독서 중심의 소설 강독반, 철학과 사색을 통한 고전과 현대의 만남반, 영어로 읽는 학생 중심의 원서 강독반, 토론 문화 확산을 위한 원탁토론 등 인문중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산 & 다빈치 5.0 융합 프로젝트 수업 ‘생각의 빅뱅’, 사회적 이슈에 대한 3인 1팀 토론 및 글쓰기 대회 ‘생각의 수레바퀴’, 문학 철학 과학 공학 예술 등에 대한 이질적 주제문장을 포함한 융복합 글쓰기 대회 ‘생각의 고리(Mashing-Up)’, 널리 퍼트릴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에 대한 학생중심 강연회 ‘TEDx 부흥 토크 등 다양한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부흥고의 연구역량 강화 프로그램
이공계열 진로에 최적화된 과학중점학교 2021학년도까지 운영

1. 토요탐구반 프로그램(1학년)_ 주 5일제 수업의 전면 도입으로 인한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2학년도부터 실시한 특화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다. 지도교사는 과학과 교사가 순번을 정해 과학실험실에서 기초실험 교육을 진행한다. 80% 이상 출석한 학생에 대하여 실제 참가한 시간을 비교과체험활동 시간으로 인정,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고 있고 모두 출석한 경우 24시간의 비교과체험활동 시간을 이수하게 된다.
2. 과학탐구반 프로그램(1,2학년)_ 평소 과학관련 연구활동에 관심이 많고 주변의 여러 가지 현상 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팀을 구성하게 한 후 연구계획서 심사 등을 통해 연구팀을 선정, 이후 지도교사와 함께 체계적으로 연구활동을 수행하는 활동이다.
3. R&E 프로그램(2학년)_ 2학년 이공계열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재직 중인 석·박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수학·과학 교사 또는 외부기관의 석·박사급 연구원이나 교수 등을 연결, 실제 연구활동에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활동이다. 


미니 인터뷰_부흥고 정주현 교사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꿈에 조금씩 가까워 질 것”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스펙과 좋은 내신 성적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1학년 때 성적이 다소 저조하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은 학생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꾸준히 성장을 보이며 성균관대와 육군사관학교(우선선발)에 모두 합격했던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1학년 때는 2점대 중반의 성적으로 전교권에서 주목받던 학생은 아니었지만, 2학년이 되면서부터 매일 아침 일찍 등교하여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방과 후에는 야간 자율학습에도 성실히 참여하면서 자신만의 공부에 집중하더니 2학년 때는 1.7등급, 3학년 때는 1.3등급까지 성적이 향상되었습니다. 만약 이 학생이 1학년 때의 성적에 만족하거나 또는 포기하여 학업에 힘쓰지 않았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학생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는 자연스럽게 수업에도 이어져 과목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이 아주 풍부하게 기록될 수 있었고 이는 수시 합격에 중요한 역할이 되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매 시간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조금씩 성장시킨다면 분명 본인이 원하는 대학, 자신이 꾸는 꿈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졸업생 인터뷰_ 안진환(서울대 전기전자공학과 1학년)
“수시와 정시, 다 같은 공부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해야”

대학을 어떻게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당연히 ‘나는 수시로 갈거야’ 이런 친구들이 정시로 대학을 가게 될 수도 있고 ‘나는 정시 파이터’라고 생각한 친구들이 수시로 갔으면 더 잘 갈수 있었던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내신이나 수능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많은 공부를 하기 싫어 자기 자신의 마음을 속이는 변명일 수도 있습니다. ‘정시로 갈거야’라면서 내신 준비를 포기하거나 ‘나는 수시로 갈 거야’라며 정시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 같은 공부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차별을 두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흥고는 과학중점고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행사와 활동을 주최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가능한 많은 프로그램과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생활기록부에 한 글자 더 들어간다’거나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더 많아진다’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과 만나고 더 많은 활동을 하면서 더 발전해 나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서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말 중에 정말 정확하다고 느낀 말이 있습니다. “하늘은 최선을 다한 자를 돕는다.” 내가 지금 어느 위치에서 어느 공부를 하고 있더라도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대학, 원하는 꿈을 이루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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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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