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르는데 옆 사람은 고달픈 것이 바로 코골이다. 코 고는 사람은 잘 자고, 옆에서 자는 사람만 잠을 설치는 억울한(?) 일이 매일 밤 벌어지는 가정도 적지 않다. 하지만 코 고는 사람도 잘 자는 것은 아니다. 코골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다양한 합병증에다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수면 무호흡증이라는 증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골이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코골이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산 리빙웰 치과병원의 김현철 병원장에게 치과에서 진행하는 코골이 치료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코골이, 적극적인 치료에 대한 인식 높아져
입천장과 목젖이 늘어져 있거나 편도선이 큰 경우, 또는 목 부위의 비만 등으로 인해 숨을 쉬는 통로가 좁아졌을 때, 이 좁아진 통로로 숨을 쉬다보면 각 부위의 떨림이 발생하면서 코골이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코골이 상태에서 숨 쉬는 통로가 더욱 좁아지게 되면 자다가 숨이 끊어지는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한다.
과거엔 코골이가 개인의 습성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러나 코골이가 수면장애와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치료의 필요성이 인식되면서 치료법 또한 다양해졌다. 일반적으로 이비인후과나 수면 전문 클리닉에서 시행되고 있고, 코골이 예방을 위한 각종 장치들도 등장했다. 지금 치과에서의 보편화된 치료인 구강 내 장치를 넣어 코골이를 제거하는 시술은 1980년대 초부터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 시행되었다.
구강 내 장치는 아래 턱 관절을 살짝 빼줘 숨 쉬는 공기의 통로를 넓혀주는 것으로 코골이를 개선하는 치료다. 구강 내 장치인 만큼 치과의사의 도움과 조언에 따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칫하면 부정교합이나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착용 시 환자의 구강 내 모양 등이 고려돼야 한다. 절개를 하거나 삽입하는 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는 평가지만 비싼 비용과 장치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 그리고 장치의 위생적 보관 등이 환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그래도 현재까지 나온 코골이 시술 중 환자가 불편감을 적게 가지는 가장 합리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코골이 증상을 예방하는 치료로는 떨림을 유발하는 조직에 필러를 집어넣어 떨림이 덜하도록 하는 시술이나 떨림 부위를 적절히 잘라내 코골이를 예방하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등이 있다. 그러나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같은 경우는 심한 통증과 출혈, 입안 내 흉터, 코골이 개선 효과를 100%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 등에서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수술이었다.
코골이 치료는 레이저 치료 진화 발전의 산물
1995년부터 국내에서 치과용 레이저를 사용한 이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끊임없이 진화·발전해 왔다. 코골이 개선을 위한 레이저 치료 또한 이 치과용 레이저가 발전한 결과다. 북유럽에서는 5년 전부터 코골이 치료에 치과용 레이저를 활용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관련 논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논문에는 치과용 레이저를 이용한 코골이 치료의 성공률을 70~85%로 발표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시술이 시행됐고, 치료 효과를 본 환자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코골이 개선 효과를 경험한 환자들 사이에서 레이저 치료에 대한 소문이 소리 없이 번지기 시작했다.
코골이 치료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치과용 어븀레이저다. 코골이 치료를 위한 전용 핸드피스를 끼워 치료를 한다. 처음 치료는 구강 내 떨림이 발생할 만한 조직에 20분 정도 레이저를 쐬는 것이다. 이후 2주마다 한번씩 10분 정도 레이저 치료를 반복한다. 탄력을 잃고 늘어지는 피부와 근육이지만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주면 근육이 생기면서 탄력을 회복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는 총 3번 정도의 레이저 조사를 권장하며, 실제 이 과정에서 환자 가족들이 먼저 코골이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알아챈다고 한다. 첫 번째 시술 후 코골이 소리가 줄었고, 두 번째부터는 코골이 증상이 없어졌다는 것이 환자 가족들이 전하는 경험담이다. 처음 레이저 치료를 시작한 후 2주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해야하지만 치료시간은 총 30분 정도다. 레이저를 쏘일 때 조직이 당겨지는 듯한 느낌 정도가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자극의 전부라고 한다.
코골이 레이저 치료, 합리적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어
이 치료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골이 개선을 위해 사용하는 구강 내 장치의 절반 정도 비용이면 3회 시술을 마칠 수 있다. 게다가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 같은 통증이나 심리적 부담도 없고, 장치를 끼고 빼는 불편함도 없다. 치료 효과는 영구적이진 않다. 그래도 주기적인 레이저 치료와 코골이 예방을 위한 혀 운동과 코골이 예방 노래를 병행한다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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