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중·고등학생들의 신학기 증후군 ]

신학기 증후군 경험 학생 60%… 이렇게 대처하세요

송정순 리포터 2017-04-07

익숙한 장소를 떠나 새로운 장소, 새로운 교육체계로 들어가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바로 ‘신학기 증후군’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응하고 스스로 대처하지만 불안의 정도가 높은 경우 초기에 부모가 예민하게 알아차려야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소 소통이 원만한 부모-자녀 관계가 형성돼 있더라도 대부분의 사춘기 청소년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문제 상황을 부모에게 표현할 경우 걱정을 끼친다는 생각에 대부분 주저하게 된다. 자녀에게 직면한 신학기 증후군의 현명한 대처법을 알아본다.

도움말: 강서양천wee센터 홍현경 실장, 백암고 이성숙 상담교사


# 사례 1. 아침에 일어나기가 겁나요. 담임선생님에게 벌써 찍혔는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면 피해버려요. 1년을 어떻게 버텨야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 사례 2. 학교에 가려고 하면 배가 아파요. 친했던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말붙일 친구도 없고 급식실에 같이 갈 친구가 없어 밥도 걸러요. 학교에 가려고 하면 배가 자꾸 아파 학교 가기가 더 싫어요. 

# 사례 3. 학교를 왜 가야하죠? 한 눈 팔지 않고 학교 끝나면 학원가고 공부만 했는데 성적은 중상위권을 겨우 유지합니다. 이 성적으로는 인서울 힘들다는 것 알아요. 새 학년이 되면 암암리에 성적 따라 서열이 정해지고 더 이상 밝은 미래는 보이지 않네요.


전문상담교사가 알려주는 신학기 증후군 대처법
낯선 환경과 또래 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신학기 증후군을 겪는 학생들은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아예 등교를 거부할 수 있다. 아프다고 호소할 때는 먼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고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진단 결과를 설명해 주고 늦더라도 학교에 데려다준다. 자녀 스스로 자신의 증상에 대해 자각하고 불안과 두려움의 수준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선생님과 정보를 교류하고 수업에 지속해서 빠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녀가 신체적 불편감이 더 높아지면 병원에 한 번 더 데리고 갈 필요가 있다.
등교를 거부하고 집에 있는 경우 집에 있어도 특별대우는 없음을 알게 해야 한다. 집에 있다고 해서 맛있는 간식을 먹게 되고 보고 싶은 TV를 실컷 보는데다가 게임까지 마음껏 하게 한다면 이차적인 이득으로 등교거부를 촉진시킬 수 있다.
진학에 대한 부담감, 성적에 대한 고민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 학교를 그만두려고 한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성적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부모가 먼저 알고 여유 있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녀가 전문기관의 치료나 상담을 원할 경우 지지해 주어야 한다. 신학기 증후군의 경우 자녀의 의지문제라고 생각해 전문기관의 치료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여겨 도리어 겁내는 경우도 있다. 단기간에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무엇보다 자녀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는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교내 wee클래스·교육청 wee센터 활용하기
담임선생님과 상담 외 wee클래스나 wee센터에서 전문상담교사와 적극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wee클래스는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감성소통 공간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열려있는 학생들의 쉼터다.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wee센터는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진단-상담-치료를 서비스하는 원스톱 상담 센터다.
wee센터의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집단상담, 개인상담, 심리검사가 있다. 개인상담은 심리적 문제나 어려움을 상담 전문가와 일대일 면접을 통해 함께 해결할 수 있다. 학습 및 진로, 학교생활, 성격, 대인관계, 우울 및 따돌림, 폭력, 성 고민 및 이성교제, 인터넷 과다사용, 약물오남용, 가족문제 등에 대해 상담가능하다. 주 1회 50분, 무료로 진행된다. 집단상담은 또래상담·분노조절·대인관계 향상·학습향상 및 진로탐색 등에 대해 상담이 가능하다.


전문가의 의견

매년 신학기 증후군을 경험하는 아이들의 비율은 60%에 달합니다. 활동량이 늘어나는 데다가 새로운 환경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적응하는데 신경이 쓰이죠. 수업내용도 어려워지고 진학에 대한 부담감과 수시전형이 늘어남에 따라 내신 성적에 대한 고민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불안감도 높아져요. 이럴 때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도움이 됩니다. ‘음 그런 부분이 힘들구나’ ‘그래도 잘 견디고 있구나’ 등으로 격려만 해주어도 좋아요.
- 백암고 이성숙 상담교사

자녀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평소 대화 패턴과 달라진 점은 없는지,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지 충분히 나눠주면 신학기 적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에너지를 충전시켜 신학기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 역시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신학기 증후군을 겪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학교생활을 전반적으로 지도하는 선생님과 상의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 강서양천wee센터 홍현경 실장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문항
1. 집중을 해야 할 때(수업시간, 공부, 책읽기) 집중을 못하고 딴 짓을 한다
2. 인터넷이나 게임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부모와의 갈등, 학교생활의 지장 등)이 있다
3. 원치 않는 생각이나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
4. 잠들기 어렵거나 깊이 자지 못하고 자꾸 깬다
5. 화가 나면 참기 어렵다
6. 단식, 운동, 약물을 사용하여 단기간에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려 한 적이 있다
7. 지속적으로 자살을 생각하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8. 누군가로부터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
9. 만사가 귀찮고 재미가 없다
10.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지시에 거부감이 생겨 잘 따르지 않는 편이다
11. 친구들이 괴롭히거나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
12.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13. 사람들이 나를 감시하거나 해칠 것 같다
14. 성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생각한다
15. 뚜렷한 이유 없이 자주 여기저기 아프고 불편하다(예: 두통, 복통, 구토, 매스꺼움, 어지러움 등)
16. 학생에게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다 (예: 담배, 술, 본드, 엑스터시 등)
17.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18. 나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다
19. 경련을 일으키거나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다
20. 나는 남보다 열등감이 많다
21. 우리 집은 가족 간의 갈등이 있다
22. 심각한 규칙 위반을 하게 된다 (예: 무단결석, 가출, 유흥업소 출입 등)
23. 이유 없이 기분이 며칠간 들뜬 적이 있거나 기분이 자주 변하는 편이다
24. 성적인 충동을 자제하기 어렵다 (예: 자위행위, 야동, 야설 등)
25. 기다리지 못하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다
26. 다른 사람의 물건을 부수거나 빼앗거나 훔치게 된다
27.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수군거리는 것 같다
28.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손이나 발을 계속 꼼지락거린다
29. 원치 않는 행동을 자꾸 반복하게 된다 (예: 손 씻기, 확인하는 행동, 숫자 세기 등)
30. 사람이나 동물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휘두른다
31. 이유 없이 일주일 이상 우울하거나 짜증이 난다
32. 친구 사귀기가 어렵거나 친한 친구가 없다
33.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말소리 같은 것이 들린다
34.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가 두렵다
35. 누군가로 인해 성적 수치심을 느낀 적이 있다
36. 거짓말을 자주 한다
37. 토할 정도로 단시간에 폭식한 적이 있다
38.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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