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 일반고 교사가 들려주는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TIP]

추상적인 표현은 그만, 학생 특성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가 중요

백인숙 리포터 2017-04-06

학생의 우수성을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핵심서류는 바로 학교생활기록부. 경쟁력있는 학생부 관리법에 대해 안양지역 선생님들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학업역량 보여주는 내신관리는 기본,
일관된 흐름 갖고 진로 관련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배우고 느껴야”

정주현 교사(부흥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서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업성적입니다. 학업성적이 곧 성실도를 반영하고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스펙이 있고 내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신이 뒷받침된 후 스펙이 따라가는 것입니다. 고1의 경우 문이과 계열이 나뉘기 전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기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성적 관리와 더불어 소논문대회, 과제탐구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볼 것과 봉사활동 등 인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들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볼 것을 권합니다. 좋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대회에 참여해 수상 기록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단발성 행사로 상을 타는 것보다는 장기 프로젝트에 일관된 흐름을 갖고 성실하게 참여하여 배우고 느낀 것들이 결과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서울대에 이어 작년부터 고려대학교가 프로파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프로파일은 이 학교가 어떤 성향의 학교이며 어떤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상은 어떤 것들을 주고 있는지 등에 대한 학교 전반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히 학생의 자율동아리 활동을 구체적으로 입력해 줄 것을 요구한 점이 눈에 띕니다. 기존에는 학교 동아리에서 기장 또는 부기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좋은 스펙이 되었다면 이제 대학은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교 동아리 보다 학생 자신이 취미와 흥미를 갖고 주도적으로 하는 자율 동아리 활동을 중요하게 보고 있고 이것이 앞으로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는 마치 외국대학처럼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활동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학교 스포츠클럽을 통한 농구 축구 등 대회 참여와 수상 등의 기록은 학생이 전인적 성장을 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2017년부터 독서활동의 기재 방식이 변화하면서 독서 부분은 다소 간소지는 경향입니다. 학생이 읽고 선생님이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기부에 입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독서는 필요하고 교과와 동아리 등에 세분화된 독서활동 내용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과거에 비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강화됐어요. 수업 시간에 학생이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각 과목 선생님들이 기록하는 부분인데 과거에는 결과 중심으로 썼다면 이제는 과정 중심으로 기록하도록 하고 대학에서도 담임이 기록하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보다 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업에 성실하게 임하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가다보면 대학에서 선택받는 학생부가 완성될 것입니다.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중요,
수업 시간에 적극적이고 성실한 모습 보여주세요”

김석찬 교사(군포고등학교)

좋은 학생부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친구들과의 관계, 수업시간에 대한 참여, 진로 선택을 찾아가는 과정,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보여 줄 수 있어야 해요.
이러한 학생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발표 또는 참여수업이 많아졌습니다. 수업 시간에 발표도 열심히 하고, 모둠수업에서 팀원들 간의 소통도 활발히 하면서 즐겁게 수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수시전형이 전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74%에 달한다는 것은 공교육의 내실화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동아리를 비롯한 학교생활은 본인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동아리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동아리 활동에서 자신의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활동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자신의 생활에 활용했으며 달라졌는지가 있다면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학급 또는 학교의 학생자치활동은 소통과 배려, 리더의 자질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구성원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서 주어진 일을 추진해 가는 과정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넷째, 과제물이나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통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적극적인 학생으로 전공을 탐구하는 대학생활에 부족함이 없다면 뽑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교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교과도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여야 합니다. 최근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항목이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입니다. 전 교과 선생님들이 학생의 수업참여, 능력, 태도, 생각을 적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전 교과 선생님들에게 고른 평가와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그려진 학생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성실한 학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마음과 밝은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한다면 입학사정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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