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대 중년 여성 가운데 손목 저림이나 시림 등 손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손은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 중 한 곳으로 힘줄 하나만 잘못되어도 생활이 불편해 진다.
김형근 예병원 허정규 원장은 “갱년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등의 변화로 손목 관절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며 “손의 부상이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저림이나 시림, 무감각 등 증세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손의 감각이나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부관절질환, 소염제 주사 등으로 대부분 호전
수부관절에 발생하는 주요 질환으로는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수지, 드퀘르벵 질환 등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잘 알려져 있는 수근관 증후군은 손 저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손목 앞쪽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이 인대에 눌려 손바닥과 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고 증상이 더 심해지면 통증이 생기고 물건을 잡거나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게 된다. 치료는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신경이 눌린 부위에 강력한 소염제 주사를 놓으면 증상이 개선되고, 재발이 잦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수근관 인대를 잘라서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다시 펼 때 쉽게 펴지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에 통증이 느껴지고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며 걸리는 느낌과 함께 갑자기 ‘탁’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지는 증상을 보인다. 초기에는 손가락에 압박이 가해지지 않도록 물건이나 도구를 꽉 쥐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손가락 사용을 자제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되어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펼 때마다 바로 펴기가 힘들고 걸리는 느낌이 크게 느껴진다면 소염제를 투여하는 약물치료 또는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고 재발될 경우 수술로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를 늘려주어야 한다.
손목건초염, 초기 진단 받아야 효과적 치료 가능
한편, 손목건초염이라고 불리는 드퀘르벵 병은 손목의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건초)에 염증이 발생한 증상을 말한다. 증상은 주로 손목이나 손가락을 사용할 때 통증이 느껴지고, 엄지나 손목이 붓거나 콕콕 쑤시는 느낌, 손등이 저린 통증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빨리 내원해 초기에 진단을 받아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손목관절염이 발생하거나 엄지손가락을 사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관절이 굳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 원장은 “외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부관절질환은 원인 요소를 제거하고 휴식, 찜질, 소염제,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로 통증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부관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목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오래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증상이 보일 경우 자가 진단과 처방을 하거나 인터넷 등 잘못된 정보에 의존해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전문 병원을 방문,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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