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예술인들이 만든 ‘제1회 내손아트마켓’ 현장을 가다!]

한적한 동네 골목이 봄 햇살과 사람, 예술로 물들다…

이재윤 리포터 2017-04-06

지난 1일 연린 아트마켓 ‘내손스토리’ 모습


의왕시 내손동 정우길. 언제부터인가, 주택가인 이곳에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도자기를 굽는 작은 공방부터 일러스트 화실, 일명 손글씨로 불리는 캘리그라피 작업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만드는 공방, 국악실, 갤러리 등 장르도 다양했다.
철공소 천지이던 마을에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 손꼽히는 예술촌으로 탈바꿈시킨 서울 문래동처럼 이곳 정우길 주변도 내손동의 예술마을 같은 느낌을 준다.
정우길에 위치한 카페 ‘이하루의 우연한 산책’에는 이 동네 예술가들이 차를 마시기 위해 자주 찾아온다. 유명 캘리그래퍼로 활동하는 이하루씨가 작업실 겸 카페로 운영하는 이곳에서 지역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작품 활동을 지역에 알리고 내손동을 예술마을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예술시장(Art Market)’을 제안했다. 이 의견에 동참한 십여 명의 예술가들은 수많은 회의와 준비를 거쳐 지난주 토요일(1일), 그들의 예술 터전인 내손동 정우길에서 제1회 내손아트마켓인 ‘내손스토리’의 문을 열었다.


아트마켓에 참여한 지역 예술인들, 쿠키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한 달에 한번, 의왕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아트마켓’을 열다
지난 토요일(1일) 오전 11시, 내손동의 한적한 주택가 골목이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길에는 작은 테이블들이 일렬로 늘어서고 테이블 위는 각종 소품과 예술 작품, 먹기에도 아까운 아름다운 베이커리 등이 빠르게 채워졌다.
의왕 내손동에 거주하거나 이 지역 주변에서 활동하는 마을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아트마켓 ‘내손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예술인들은 물론 동네 주민들과 이웃 주민, 아트마켓이 열린다는 소문에 일부러 찾아온 시민들과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종일 북적였다. 크게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은 것을 보고 참여한  예술인들도 놀라는 눈치.
십여 명의 마을 예술가들은 직접 만든 작품들을 전시해놓고 이를 소개하고 판매했다. 또 작품과 장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질문과 물음에 성실히 대답해 주고, 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수강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주며 활발히 소통했다.
페브릭 소품, 캘리그라피 작품, 천연염색 스카프 및 의류, 나무로 만든 리코더와 작품, 아트플라워, 가죽소품, 거기다 쿠키나 빵 등의 베이커리까지 다양한 예술가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판매돼 볼거리는 아주 풍성했다. 한편에서는 이런 작품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돼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즐겁게 참여하기도 했다.
천연염색으로 작품을 선보인 빨강장화 공방의 김혜현씨는 “제 작품을 이웃들에게 알리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보람되고 기쁘다”고 말했고, 수제 쿠키와 빵 등을 만든 모락브레드 한선영씨는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으로 빵과 쿠기 등을 만들어 주변에 판매하고 베이킹 수업도 하는데 제 브랜드와 빵을 이웃에게 선보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아트마켓을 찾은 시민들은 테이블을 돌며 작품을 감상하고 마을 예술가들과 대화도 나누며 이를 즐기는 모습. 거기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구매도 하며 아이같이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아이와 친정엄마와 함께 왔다는 정민희(의왕 내손동)씨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하고, 사람들도 많아 축제에 온 것 같다”며 “이런 아트마켓이 우리 동네에서 열렸다는 게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니인터뷰

카페 ‘이하루의 우연한 산책’ 주인장, 

캘리그래퍼 ‘이하루 작가’



Q. 내손아트마켓 ‘내손스토리’는 어떻게 운영되나.
아트마켓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내손동 정우길에서 열린다.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운영해 지역의 대표 예술축제로 알리고 싶다. 지역 예술가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공산품이 아닌 본인이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을 가지고 나와야 하는 조건이 있다.
내손스토리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은 현재 십여 명이 좀 넘는다. 아직은 대표나 특별한 조직 구성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모임에 참여한다. 우리 카페가 주요 모임장소이기 때문에 제가 회의를 이끌고 있지만 앞으로 참여자가 늘면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조직을 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Q. 내손스토리의 앞으로 계획은?
우선 매월 아트마켓을 여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참여자가 늘면 학의천까지 연결해 아트마켓을 열어보고 싶다. 또 계원예대 학생들과 접촉해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마을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공방에서 필요하다면 작품 활동이나 수강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예술마을 지도를 만들어 체험활동을 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볼 예정이며 많은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또 내손동의 예술촌으로 이곳을 발전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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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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