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간단요리법]

봄의 땅에서 자란 나물, 건강하게 먹어볼까요?

지역내일 2017-04-03 (수정 2017-04-05 오후 7:01:18)

‘봄에 나는 모든 나물은 약’이라는 말이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여린 새순은 질 좋은 영양분을 고이 간직하고 있어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워주며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는 좋은 식품이다.
봄을 대표하는 나물로는 쑥 냉이 원추리 씀바귀 등이 있다. 마트에서 쑥과 냉이 등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노지에서 자란 봄나물들은 봄 햇빛 받고 바람 맞으며 자라서인지 향부터 다르다. 리포터가 해먹는 봄나물 간단요리법을 소개한다. 

■ 봄나물 대표선수, 쑥 

봄나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물은 쑥이다. 어릴 적 쑥 뜯어본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쑥 뜯는 장면은 추억 그 자체다. 작고 여린 쑥을 언제 바구니에 채우나 싶지만, 어느새 쑥이 수북이 쌓인 바구니를 안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 추억 하나쯤은 있을 거다.
보통 쑥은 국을 끓여먹거나 전을 부쳐 먹는다. 쑥은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대장 내 환경을 개선하고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빈혈을 방지하는 철분이 풍부하며 봄철 피로감을 막아주는 베타카로틴 함량도 높다. 또 성질이 따뜻하고 보온 작용이 뛰어나 쑥뜸이나 쑥찜질을 통해 여성들의 부인과 질환을 개선하기도 한다.
쑥으로 국을 끓여 먹을 때는 보통 쑥만 이용하거나 쇠고기를 넣곤 한다. 바닷가 지방에선 도다리를 넣어 끓이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리포터는 주로 해산물을 이용해 쑥국을 끓여왔다. 특히 바지락은 맛이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나 도다리 못지않게 쑥국의 깊은 맛을 내 준다.
쑥과 연근을 함께 요리한 쑥연근전은 만들기도 간단하고 맛도 좋다. 평소 쑥과 연근을 잘 안 먹는 아이들은 이렇게 요리해주면 먹을 확률이 높다. 

■ 향긋한 봄의 전령사, 냉이

냉이 역시 따뜻한 성질을 지닌 봄나물이다. 냉이의 향긋한 향이 식욕을 더욱 돋워준다. 채소 중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다. 비타민C 함량도 높아 춘곤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A가 많아 눈 건강에 도움이 되며 간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의학에서는 자궁출혈이나 월경과다 증상이 있을 때 지혈제로 쓰이기도 한다.
초고추장으로 양념한 냉이초고추장무침은 봄철 나른한 입맛을 돋우는데 좋다.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이 수저를 자꾸 들게 만든다. 쑥과 함께 냉이는 영양분이 풍부해 꼭 먹어줘야 하는 계절식품으로 꼽힌다. 

■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는 원추리

원추리는 모양이 예쁘고 색도 곱다. 예부터 원추리는 마음을 정돈하고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여 차로 마시며 심신의 안정을 꾀했다. 봄에만 볼 수 있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나물이 아니어서 반찬을 해 놓으면 특색 있는 찬으로 보인다. 원추리가 크면 독이 있어 반드시 어린 순을 골라 꼭 익혀 먹어야 한다.
원추리 역시 초고추장을 활용해 나물을 만든다. 냉이초고추장무침과 방법이 같다. 알고 보면 봄나물은 요리법이 간단해 집에서 해먹기 좋은 반찬이다. 

■ 콩비지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 만들기

이번 봄에는 뜻하지 않게 두부요리를 즐겨 먹었다. 손두부 전문점에 가면 흔히 콩비지를 가져갈 수 있게 비치해놓곤 한다. 주부들은 콩비지를 집으로 가져와서는 별 방법 없이 냉장고에 썩히다가 버린 경우가 없지 않을 거 같다.
그냥 먹으면 퍽퍽한 콩비지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건더기지만 각종 영양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건강식품이다. 리포터가 해먹는 ‘콩비지베이컨전’은 간식 개념의 반찬이다. 콩비지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베이컨이 들어있어 잘 먹는다. 들기름으로 부치면 마치 두부 스테이크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봄나물 활용 간단 레시피


-. 바지락 쑥국

재료: 쑥 300g, 된장 3큰술, 멸치육수 10컵, 바지락 150g, 들깨가루 3~4큰술, 찹쌀가루 또는 전분 3큰술, 다진 마늘 약간.

1. 쑥은 이물질이 남지 않게 살살 씻어 체에 밭쳐 놓는다.
2.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손질한 바지락을 넣고 볶은 후 육수를 붓는다.
3. 육수가 끓으면 쑥을 넣고 한소끔 푹 끓인다.
4. 다진 마늘을 넣는다.
5. 찹쌀가루와 들깨가루를 물어 개어 쑥국에 섞는다.
6. 우르르 끓으면 상에 낸다. 


 <사진제공 진제생활약선문화연구원>

-. 쑥연근전

재료: 쑥 적당량, 연근 300g, 소금 또는 국간장 조금, 기름

1. 쑥은 잘 씻어 놓는다.
2.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잘 갈아 쑥과 섞는다.
3. 소금 또는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4.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부쳐서 상에 낸다.


-. 쑥 겉절이 

재료: 여린 쑥 100g, 배 적당량, 유자청 또는 매실청 1/2큰술, 식초 1/2큰술, 고춧가루 약간

1. 봄에 나온 여린 쑥을 골라 곱게 씻는다.
2. 배를 채 썬다.
3. 2에 쑥과 양념을 넣고 잘 섞어 상에 올린다. 


<냉이초고추장무침>

재료: 냉이 300g, 초고추장 양념(고추장, 매실청 또는 설탕, 식초, 깨소금, 다진 마늘) 통깨 약간 

1. 이물질이 남지 않게 뿌리까지 꼼꼼히 씻는다.
2. 손질한 냉이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3. 냉이에 초고추장 양념을 넣고 버무린 후 통깨를 뿌린다.


<콩비지베이컨전>

재료: 콩비지 200g, 부침가루 약간, 색깔별 파프리카 약간, 양파 1/3조각, 표고버섯 1~2개, 베이컨 5줄, 국간장 1~2큰술, 들기름

1. 색깔별 파프리카, 양파, 표고버섯, 베이컨을 잘게 다진다.
2. 콩비지에 물을 붓고 부침가루를 섞어 부치기 좋은 되직한 반죽을 만든다.
3. 반죽에 다진 야채와 베이컨을 넣고 섞는다.
4. 국간장으로 간을 한 뒤 팬에 들기름에 두르고 한 숟가락씩 노릇하게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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