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발명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이하 창의력올림피아드)는 학생들이 사고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력을 가지고 새로운 문제에 도전해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평가하는 대회이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해마다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참가하고 있다. 각 도전과제별로 대상 및 금·은·동상과 특별상 수상 팀을 선발하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일산대진고(정하근 교장) 2학년 학생들이 고등부 금상과 특별상인 르네상스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일산대진고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끝까지 매달려 완성한 결과물 덕분에 르네상스상도 수상
일산대진고 학생들은 창의력올림피아드 과학 분야 도전과제 다섯 가지 중 ‘일급비밀’이라는 주제의 과제에 도전했다. 암호를 만들고 해독하는 연구 방법을 적용해 이야기를 창작하고 8분짜리 공연으로 표현해 내는 과제였다. 겨울방학과 함께 대회에 참가할 팀(지도교사 최현주)을 꾸리고 준비에 들어갔다.
모두 6명의 학생이 함께 모여 방학 내내 준비를 했다. 공연 안에 담을 수·과학적 원리를 찾아보고, 또 암호를 만들고 해독하는 앱(APP)도 제작했다. 일산대진고는 SW 교육 선도 학교로 학생들은 1학년 때 앱 만드는 프로그램을 배운 적이 있었다. 마침 컴퓨터 공학 분야도 활용 가능하다는 대회기준이 있어 앱을 개발해 문제해결에 적용했다. 또한 공연을 위한 소품으로 테오 얀센 작가의 작품(스트랜드 비스트)에서 힌트를 얻어 바람이 불면 움직이는 구조물을 제작하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박진서 학생은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먼저 CAD로 설계를 하고 도면을 제작해 만들었는데 설계와 실제 구조물이 차이가 많이 나 세 번이나 다시 만들었다”며 “그래도 우리가 의도했던 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회 직전까지 공구로 구조물을 손보며 애를 태웠는데 대회 20분 전에야 겨우 제대로 작동했다”고 전했다. 애를 태운 이 구조물 덕분에 일산대진고 팀은 르네상스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고 학생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려 완성한 결과물에 대한 큰 성취감을 경험했다고 한다.
대회에 임박해서는 시나리오를 날마다 수정하고 새벽 2시까지 공연 연습을 했다. 6명의 학생들 모두가 공연에서 배역을 맡은 터라 끝까지 함께 연습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문과 학생도 있고 이과 학생도 있지만 대회 준비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의 융합에 대해서도 배우게 됐다. 이재현 학생은 “과학 및 수학적 지식을 담아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앱 개발과 구조물 제작, 마지막 공연까지 이어지는 과제 수행을 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융합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번 대회 준비를 통해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잘 알려줘 후배들도 대회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미니인터뷰
공태식 학생
저는 초등학교 때 창의력올림피아드 세계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어요. 고등학생이 돼서 다시 참가하니 그때의 추억도 떠오르면서 초등학생 때와는 또 다른 신선한 경험을 했습니다.
배현지 학생
처음 친구들과 모여 시작할 때는 막막하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과제가 구체적으로 완성돼 가면서 할 일도 많아져 분주했어요. 마지막까지 각자의 역할을 잘해내 큰 상을 타게 된 것 같습니다.
이서연 학생
이런 큰 대회에는 처음 출전해봤는데 정말 많은 시간과 열정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준비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고 다행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잘 나와 기쁘고 뿌듯합니다.
이현빈 학생
저는 문과지만 대회를 준비하며 이과 친구들과 많은 교류가 있었고, 문·이과 지식의 시너지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친구들과 의견이 달라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그러면서 더 친해지기도 했고, 협동심을 기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이재현 학생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은 머릿속의 지식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대회에서 그 지식들을 꺼내 활용하면서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들게 돼 즐거웠습니다.
박진서 학생
구조물 제작이 원하는 대로 안 나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하나하나 짚어보기도 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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