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에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이 학교 도서관에 없을 때 시립도서관에서 직접 학교로 이를 배달해 주고, 고장 난 자전거는 무료로 수리 받고, 거기다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을 위해 유모차나 육아용품을 손쉽게 소독할 수도 있는 등 생활에 꼭 필요하고 유용한 것들 위주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아봤다.
읽고 싶은 시립도서관 책, 학교로 배달해주는 상호대차서비스
의왕시 중앙도서관은 3월부터 ‘상호대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호대차 서비스란, 의왕시 공공도서관들에 소장된 도서를 학교도서관으로 배달해 이를 대여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학교 도서관에 없을 때,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 담당교사에게 대출을 신청하고, 신청을 받은 교사는 이를 다시 의왕 중앙도서관에 의뢰해 학생이 신청한 도서를 배달받는 것. 배달되면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 및 반납을 하면 된다.
시립도서관을 직접 가지 않고도 간단한 절차를 통해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원하는 책을 바로 받아볼 수 있게 한 이 제도는 단순한 것 같아도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학업에 바빠 독서할 시간조차 없다는 청소년들, 거기다 집에서 시립도서관까지의 거리가 멀어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쉽게 빌리러 가기 힘들었던 학생들에게 불편 없이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서비스는 공무원들이 아닌 지난해 제2회 의왕시 청소년 정책 제안대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시정에 적극 반영해 탄생한 것이라고. 책 빌리러 가는 것에 불편을 겪었던 학생들이 이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구상하다 이런 제안을 해 본 것.
중앙도서관은 지난 2월에 관내 초·중·고 25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에 참여할지 여부를 묻고 신청 받았다. 이 가운데 9개 학교가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받고 있다. 전후남 중앙도서관장은 “학교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를 계속 알려 참여 학교를 점점 더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장 난 자전거 무료로 고치고, 유모차 소독서비스까지
의왕시에서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과 인기를 받고 있는 서비스가 바로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다.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는 각 동 주민센터와 의왕역, 공원이나 주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장소 등을 돌며 무상으로 자전거를 수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매년 3월부터 시작해 11월부터 진행되는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운영하며 수리 대상은 펑크, 벨, 브레이크 및 변속기 등이다. 특히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많은 봄·가을 행락철(4~6월, 9~10월)에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도 산들길 등 자전거 이용객이 많은 곳에 자전거 이동수리센터가 선다.
또한, 이동수리센터에는 유모차 소독서비스도 함께 운영된다. 유모차 소독서비스는 유아들의 필수품인 유모차는 물론 카시트와 장난감, 대형 인형, 육아용품 등 잦은 세탁이 어렵지만 무엇보다 위생에 신경 써야 하는 용품들을 소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전거 이동수리센터에 마련된 소독기에 원하는 용품을 넣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소독을 받을 수 있어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소독기는 플라즈마 램프가 장착된 자외선 살균기로 소독 시간은 2~3분 정도.
유모차 소독서비스의 반응이 좋아 의왕시는 순회서비스 외에 청계종합사회복지관 장난감 대여점 앞에 소독기를 설치해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부 이미영(의왕 내손동)씨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이를 관리하기 위해 이동수리센터 방문 날짜를 매월 달력에 표시해 두고 챙긴다”며 “간단한 고장은 무료로 수리 받고 자전거 점검이나 평소 궁금하고 몰랐던 것도 물어볼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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