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란 충치 세균(Mutans streptococci)이 당분을 먹고 대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산(acid)에 의해 치아의 구조(hydroxyapatite)가 파괴되는 현상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치아 자체의 밀도와 강도 및 두께, 표면의 매끈한 정도, 정제된 탄수화물 또는 당분의 섭취 빈도와 총량 및 입속에 머무는 시간, 침의 분비량 및 완충능력(산성을 중화시키는 능력 등의 타고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후천적 요인의 경우 개선이 가능해 주의를 기울이면 충치 발생을 낮출 수 있다. 분당지역 소아·청소년 치과 전문의를 찾아 어린이 충치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충치 예방에 대한 조언도 들어보았다.
Reader's Letter
“7세, 5세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부모가 치아 건강이 좋지 않아 두 아이의 치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첫째의 경우 이미 송곳니 바로 옆 제일 작은 어금니에 충치가 생겨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했는데
영구치가 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최근 앞니에도 충치가 생겼는데 이제 곧 빠질 유치라 치료를 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둘째는 아직 충치가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관리를 해주면 좋을까요?”
- 분당동·오혜진(39)
영구치 나기 직전의 유치 충치치료,
전문의와 상담할 것
유치의 충치치료에 대해 분당아이맘치과의 한수경 원장은 “유치 앞니는 7살 전후해서 빠지지만, 유치 어금니는 4-6학년은 되어야 빠진다”며 “유치 어금니는 오랫동안 사용하고, 또 중요한 성장기에 씹기 기능을 담당하므로, 유치 어금니가 좋아야 성장이 잘 이루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유치 앞니는, 6살이 넘었다면 먼저 엑스레이로 영구치 앞니의 발육상태를 확인한 뒤, 유치 앞니를 얼마나 더 써야 되는지 판별하고, 곧 빠질 예정이라면 치료하지 않는다. 막연히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치과를 방문해서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어린이들의 통증과 불안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해 웃음가스를 사용하는 경우 악영향은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한 원장은 “웃음가스는 진통, 진정효과가 있어 충치를 때우는 치료는 대개 마취주사 없이 웃음가스로만 통증을 조절하는데 어린이가 아픈 주사를 맞지 않고, 숨만 쉬면되므로 협조하기 좋다”며 “웃음가스는 체내에 잔류하지 않고, 산소와 함께 정량을 사용하면 어떠한 부작용도 없어 안전하며 치료 후 산소를 들이마시면 5분 이내에 모두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덧붙였다.
유치에 크라운(보철)해도
영구치 나는 것에 지장 없어
유치에 크라운(보철)을 하게 될 경우 영구치가 나는 것에 영향은 없을까. 이에 대해 분당예치과의 전승준 원장은 “유치에 크라운을 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때우는 치료만으로는 유지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썩은 부위가 너무 크거나 이미 상태가 심해서 신경치료까지 한 경우에는 이가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보호해주기 위해서 씌우게 된다”고 말했다.
많은 보호자들이 아이가 성장 중인데 더 커질 치아에 금속으로 된 크라운을 씌워도 상관이 없는지, 빠질 이 위에 크라운을 씌우면 유치가 빠져야 할 때에 방해되지 않는지 궁금증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전 원장은 “유치는 한 번 입안으로 나오면 그 상태가 완전히 성장완료 된 상태이며 더 이상 크지 않기 때문에 크라운을 씌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머리 부분만 씌워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치아의 모양이 본인의 것에서 금속으로 바뀐 것만 달라지는 것이지 뿌리 부분이 짧아져서 영구치 나올 때에 유치가 빠지는 것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실란트와 불소도포 서로 병행하면
충치 예방에 효과적
앞니가 나기 시작하면서 유치 맨 뒤쪽으로 평생 동안 쓰게 될 어금니가 나오게 된다. 어금니는 씹는 면이 울퉁불퉁해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충치가 생기기 쉽다. 그 홈을 미리 실란트로 메워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전 원장은 “실란트는 어금니의 머리 씹는 부분, 좁고 길게 존재하는 홈(groove)에 칫솔질을 해도 남아있을 수 있는 음식물 찌꺼기로 인해 충치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리 시행해주는 예방법”이라고 소개하면서 “유치 어금니는 생후 약 24~36개월에 나오고 영구 어금니는 만 6세경과 12세경쯤 나오게 되는데 그 어금니가 나오는 시점에 홈(groove)에 흐름성 있는 재료를 흘려 넣어서 그 부분을 매끄럽게 해주면 이후에 음식물이 끼어서 충치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 원장은 “적용되는 부위가 서로 달라 실란트와 더불어서 병행해주면 더욱 좋은 예방효과를 가지는 불소도포는 치아의 표면에 작용해서 충치에 저항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예방법”이라면서 “이를 깎거나 아프게 하는 과정은 전혀 없이 이 표면에 이물질만 제거한 후에 이의 표면에 불소를 발라주는 것으로 연구된 바에 의하면 약 3개월마다 해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충치 발생의 후천적 요인은
부모의 관심으로 줄일 수 있어
앞서 언급한 충치 발생의 후천적 요인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바른 식습관과 칫솔질, 정기적인 구강검진 등을 들 수 있다. 한 원장은 “당분과 산(acid)을 동시에 섭취하면 당분만 먹었을 때보다 더 나쁘기 때문에 과일주스, 탄산음료, 요구르트 등 달면서 동시에 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달고 시면서 끈끈해 치아에 오래 붙어 있는 캐러멜 류 등은 가장 최악”이라고 전했다.
이어 “좋지 않은 음식을 여러 번 먹는다면, 이를 즉시 닦아 입속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거나 이를 닦을 수 없다면, 맹물이라도 먹어 당분의 농도라도 희석시킬 것”을 조언했다. 이어 “플라그(음식찌꺼기)는 충치 세균이 사는 집으로 이를 없애면 세균도 줄일 수 있으므로 칫솔질의 효율을 높여야 된다”며 “진료를 하다보면 열심히는 닦는데, 잘 닦지는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도 “아이들 첫 치과 방문은 첫 이가 나오는 생후 6개월 정도이고, 유치의 경우 3개월이면 충치가 생기기 때문에 어금니까지 나온 생후 36개월 이후에는 약 3개월에 한 번 정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이 치약의 경우 너무 어린 아이는 불소가 있는 것을 사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고 어린 시절부터 치실을 적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적절한 사용법을 치과에서 꼭 배울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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