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지명이나 명소를 주제로 한 가요는 딱 두 곡.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직접 작사를 해 화제가 된 ‘수성못 첫사랑’과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나루터를 배경으로 한 ‘사문진 연가’가 그것이다. 두 곡 모두 가수 신유의 부친인 작곡가 신웅씨의 작품이다.
이 중 ‘사문진 연가’를 부른 가수 나연씨는 노래를 통해 지역을 알리는 것은 물론, 주부에서 가수로 변신해 어릴 때부터 꿈꾸어 왔던 미래를 실현하며 제2의 인생을 사는 용기있는 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취하는 삶, 노래가 있어 행복하다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어요. 결혼해서 주부로 평범한 삶을 살다가 아이가 좀 크고 나서 봉사활동을 통해 노래를 다시 시작했어요.”
조곤조곤 맑고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는 가수 나연씨. 약간 허스키한 음색, 화려한 무대의상,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추는 무대 영상 속 열정적인 모습이 쉽게 겹쳐지지 않는다.
“무대에 오르는 발걸음은 무겁기 그지없는데 내려올 때는 마음이 가볍고 행복해요.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노래하는 것이 목표에요. 매일 서너시간씩 연습하고 식사조절과 운동 등 건강관리도 철저히 하고, 5년전부터 색소폰 연주도 공부하고 있어요.” 그는 “노래가 있어 인생이 행복하고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성취하는 삶에 큰 자부심을 가진다”고 말한다.
힘든 이웃에 희망과 따뜻함 주는 가수 되고파
나연씨는 봉사활동 등의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포함 무려 14년이라는 적지 않은 경력을 가진 베테랑 가수. 달서구에 사는 그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남 경북도 지역에서는 제법 유명가수로 스펙도 화려하다. 그는 지난 2012년에 1집 ‘숨바꼭질 사랑’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업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어 지난 2015년 2집 ‘사문진 연가’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3년전부터 활발한 방송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대구MBC ‘가요베스트’ 등의 방송 음악프로그램 출연을 비롯해 MBC KBS TBC TBN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 게스트, 다수의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난 2015~2016년 미스대구선발대회 고모령가요제 성주별고을음악회 등 대구 경북 지역의 굵직한 행사와 축제 등의 무대에 섰다. 그는 현재 올해 5월말~6월초 방송되는 MBC 가요베스트 무대를 앞두고 있으며 트로트와 가요를 접목한 새로운 장르의 신곡도 준비 중이다.
나연 씨는 “작곡가 신웅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사문진 연가’로 활동하면서 다른 가수들이 선망하는 큰 무대에 서서 활동할 수 있었다”며 “‘사문진 연가’를 부를 때마다 대구를 홍보한다는 생각으로 더 큰 사명감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그의 노래인생의 시작이 됐던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매월 1회 양로원 생신잔치에 참석해 노래도 부르고 색소폰 연주도 하면서 외로운 어르신들의 딸이자 며느리가 되어 드린다. 다이어트와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매와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나연씨는 “나의 노래를 통해 실의에 빠진 이가 희망을 갖고 마음이 외로운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지역민들께서 사문진 연가와 같이 대구의 지역적 특성이 담긴 대중음악과 지역 가수들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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