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산은 서울과 지방의 ‘샌드위치 지역’

지역내일 2017-03-18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리고자 하는 내용이 있어서 오랜만에 글을 쓰고자 합니다. 우선 일산지역에서 12년의 시간동안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항상 의구심이 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대의 흐름에 너무 늦게 반응하고 있지 않은가’입니다. 예를 들어 입시에 AP가 비교과로 유행했었을 당시 일산지역에서는 AP수업은 전무했었습니다. 일산에서 AP수업이 활발하게 이루어 졌을 때에는 이미 대입에서 AP가 비교과영역에서 내리막을 타고 있는 시기였었죠. 또 다른 예로 타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소논문 준비를 수시에 당연히 되어 왔었는데 일산에서는 상당히 뒤늦은 시기에 등장을 했었습니다.


요즘 들어 일산에서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는 것이 토론식 수업입니다. 이미 서울지역학교나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서 몇 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수업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만 이 토론식 수업이 어째서 대입에 중요한 요소인지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대비하고 있는지가 저로서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영어가 입시에서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문과 사탐과목이 정시에서 굉장히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사탐에 대한 준비가 안 되고 있음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일산지역이 사탐을 외면하는 오랜 전통(?)같은 현상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리해보면 대입에서 합격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정보 또는 올바른 공부방향이 일산지역에서는 너무나 늦게 반응하거나 아니면 입시의 본질에 충실히 하지 않고 사이드에 있는 것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는가 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안타까운 것들 중 하나가 대입의 비중이 높아진 수시, 그중에 교과전형을 잘못된 방향으로 생각하시는 학생이나 부모님들이 많아서 기고를 쓰고자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전반적인 대입제도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입시의 큰 틀을 보면 수시와 정시로 나뉘어 있습니다. 일단 수시모집은 내신이 절대적인 교과전형과 학생활동의 비중이 큰 학생부전형과 대학교마다 각각 시험을 치르는 논술전형 이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년보다 점점 수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산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내신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일명 내신몰빵(?) 현상입니다. 너도나도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우선 내신점수를 확보 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언론이나 주위에서 수시의 비중이 높아졌으니까 내신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나 몇몇 고등학교에서는 아예 발 벗고 내신만이 대학을 가는 길이라고 입시지도를 하는 고등학교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신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하고 주의해야 될 점이 있습니다. 


학생부 교과전형 내신등급 상당히 높아!!
내신으로 원하는 대학을 가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눈높이를 낮춰서 대학을 가겠다.` 라고 한다면 달라지겠지만 지금 1학년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은 눈높이가 굉장히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중경외시이상을 바로 보는 것이 당연시 여기는 1학년입니다. 그래서 학생이나 어머님께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내신등급을 어느 정도 등급을 받아야 중경외시 이상의 대학을 갈수 있는지 혹시 확인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만약 입시관련 사이트에서 각 학교의 교과전형 내신등급을 확인하신다면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교과전형에 내신등급이 다른 대학에 비해 낮게 나오는 대학이면 그 대학은 자사고, 외고 학생위주의 선발을 많이 하는 학교여서 등급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그 등급을 보고 오해를 하시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어중간한 내신등급과 애매한 수능등급
제가 학부모님들께 ‘일산지역은 샌드위치 지역이다’라고 자주 말씀드립니다. 샌드위치 지역이란 일산에서 파주  운정 지역보다는 내신등급을 맞기 어렵지만 모의고사 등급은 좋게 나오고, 서울의 학생들보다는 내신점수를 얻기는 쉽지만 모의고사 점수가 높지 않은 안 나오는 그런 현상입니다. 지방의 고등학교학생들에게는 내신등급이 밀리고 서울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수능등급이 밀린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어중간한 내신등급과 애매한 수능등급을 맞는 지금의 공부 방향으로는 입시의 실패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일산J고등학교는 내신등급을 따기 쉽다는 이미지가 강한 학교여서 수시를 위해 J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작년 재수비율이 전국 2등을 차지했습니다. 반면에 운정고 같은 경우 내신 등급을 좋게 받기 어렵다며 학생들이 지원하길 꺼렸지만 올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엄청난 입시의 결과물을 이루어 냈습니다. 결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대학을 잘 가는 것도 있겠지만 올바른 입시정보와 학생마다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에 맞는 공부를 하는 학생이 대입에 성공하는 사례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 글을 쓰는 취지도 분위기로 인해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공부시키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겪어봐서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수시, 정시를 가리지 않는 올바른 내신 공부를 통하여 대입의 선택지를 넓게 하도록 학부모님께서 자녀들을 지도 시켜줘야 하겠습니다. 


일산 태솔수학 강태솔 원장

문의 031-921-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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