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의 첫 모의고사가 끝났다. 문·이과를 막론하고 난이도가 높아서 충격이 컸다. 특히 이과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겨우내 수학에 치중하는 공부를 했던지라 아쉬움이 더욱 클 수 있다. 실제로 3월 모의고사는 어렵게 느껴지는 시험이다. 시기적으로 3월에 보는 시험이지만 문제의 형식이나 난이도는 11월 수능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기출문제 반복학습은 수능준비의 필요조건
수능 고득점을 위해서는 기출문제의 학습, 특히 반복학습이 중요하다. 수능의 역사가 20년을 넘어서면서 그간 쌓인 기출문제만 해도 상당한 양이어서 수능 전까지 기출문제집 한 번 풀어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수능 수학공부의 팔할은 기출문제에 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더구나 등급간 간격이 좁아진 최근 출제경향을 봤을 때 실수 한 개가 등급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실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기출문제는 거의 암기 수준으로 공부해야 한다.
현행 입시 체계가 갖고 있는 수학 교육의 한 가지 딜레마가 사실상 2학년 말까지 고등 수학 전 과정을 마쳐야 한다는 점이다. 1월에 이미 EBS 수능특강 전과목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9월 모의고사 결과를 가지고 수시전형 원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1 또는 그 이전부터 선행학습에 내몰리게 된다. 하지만 2학년 말까지는 배웠던 내용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복습이다. 즉 3학년의 수학공부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기존 학습내용의 종합과 확장이다. 여기에 수능의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화문제에 꾸준히 도전해야
수학 점수의 향배는 결국 복합 개념 문제, 즉 20, 21, 29, 30번 문제를 얼마나 많이 맞히는가에 따라 갈린다. 고난도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부족한 현시점에서 학생들의 기량 차이는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하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지내는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30점 오르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BS 연계교재와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기본을 다지면서 고난이도 문제에 꾸준히 도전한다면 수학이 효자과목이 될 수 있다. 설령 지금 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낙담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수능에 있어서 수학 점수는 3학년 때 만들어진다.
박성주원장
SP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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