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 하다 보니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접착제는 ‘시간’이지 싶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은 편안하고 그래서 더 함께하고 싶기 마련.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수록 편안한 사람을 찾게 되고 음식점도 늘 가던 곳을 고집하게 된다. 새로운 자극도 좋지만 자주 먹는 음식, 자주 가는 가게에서도 느끼는 편안함이 좋기 때문이다. 흔히 ‘단골가게’라고 부르는 곳. 안산에 오래 살다 보니 이제는 나만의 ‘단골가게’가 된 가게가 몇몇 생겼다. 상록구 이동에 위치한 ‘명장한우’도 그 중 하나다. 가족모임, 친구들과의 점심, 사회활동을 하면서 종종 들리게 되는 이 곳은 맛과 서비스가 처음 느낌 그대로인 한결 같은 곳이다.
변하지 않는 맛 꾸준한 사랑 받아
고기가 먹고 싶은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명장한우의 담백한 돼지갈비. 오랜만에 명장한우를 찾았다. 편안한 얼굴로 반기는 직원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낯선 얼굴이 하나도 없다. 처음 이 곳을 왔을 때부터 만났던 직원들. 여전히 상냥한 미소를 머금고 오랜만에 찾은 손님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익숙한 것들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메뉴는 돼지 갈비 2인분. 갈빗대에 돌돌말린 돼지갈비가 나오고 신선한 나물무침과 샐러드로 상차림이 완성되자 종업원이 참 숯에 불을 붙였다. 밖에서 피워오지 않고 참나무 숯에 가스불을 이용해 점화하는 방식이다. 숯불을 담아서 이리저리 옮기지 않으니 재가 날리지 않아 깔끔하다. 숯불이 올라오는 동안 서빙하는 분이 옆 테이블에서 돼지 갈비를 초벌 구운 후 가져온다. 서빙하는 분은 “이렇게 미리 구우면 고기를 태우지 않고 테이블에서 금방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설명. 일하는 사람들이야 번거로운 일이지만 단골손님을 위해 이 정도 서비스는 기본.
노릇노릇 잘 구운 돼지 갈비를 신선한 야채에 싸서 한 입. 일반 돼지갈비집에서 느끼는 달고 강한 맛이 아니라 양념과 어우러진 고기의 맛은 여전히 그대로 살아있다. 변하는 않는 맛이 이 집을 오랫동안 찾아오는 첫 번째 이유다.
다양한 크기의 방, 어떤 모임도 OK
명장한우를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어떤 모임이든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친구와 둘이서 오거나 우리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땐 홀에 마련된 테이블을 이용한다. 온돌 마루위에 테이블을 놓아 허리가 불편한 어른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이곳이다. 무엇보다 넓은 창가에 자리에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기분좋은 점심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홀 주변은 다양한 크기의 방이 마련되어 있다. 최대 65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대형 룸과 10여명 모임에 적당한 방까지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다.
모임방은 편안함을 위해 좌식공간이 기본이지만 혹여 좌식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은 발을 의자 아래에 내려놓을 수 있는 다다미방도 준비되어 있다.
점심을 먹는 동안 꼬마 손님을 포함한 한 무리의 가족이 입장.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대규모로 출동한 가족들은 방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단체손님과 공간이 분할되어 있어 편안한 식사가 방해받는 일은 없다.
정직한 경영, 입소문 타고 단골 늘어
최웅구 대표가 이 곳에 명장한우를 오픈한지 벌써 6년 째. 최 대표는 손님이 많든 적든 처음 그대로를 고집한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가장 신선하고 등급 좋은 고기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무리 좋은 양념도 고기 본연의 맛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고집이다. 처음 맛본 고기 맛을 언제나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이 단골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이런 신뢰 덕분에 명장한우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점점 좋은 입소문을 얻고 있다. 점심은 한가한 편이지만 저녁시간에는 단체손님들로 모임방이 가득찬다. 언제 찾아와도 처음과 같은 맛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명장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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