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수시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김상철 학생(마포고)]

“의문점 파헤치는 습관으로 지적 호기심 어필했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7-03-08

앞으로 대입은 정시보다 수시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78.4%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율이 7대 3으로 잡혀가고 있어 ‘수시’ 전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지역 고등학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진로 확정하기보다 공부하고 싶은 분야로 학과 선택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에 기회균등전형으로 합격한 김상철 학생(마포고 졸)은 진로를 확정해서 진학한 것이 아니라 대학에 진학해 더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로 학과를 선택했다.
상철군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탐색하던 중 우연히 TV를 보다 가수 악동뮤지션의 통신사 광고에 나오는 CM송에 마음이 꽂혔다.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쉽고 중독성이 강한 CM송의 광고효과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CM송을 활용한 광고를 찾게 됐고 영재학급 과제연구 시간에 ‘히트상품의 마케팅 전략 분석’을 주제로 CM송 광고효과에 대해 탐구했다.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는 CM송 외 데이 마케팅, 광고 캠페인 등 다양한 전략이 있었고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을 만큼 성공한 사례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마케팅의 중요성을 느꼈고 마케팅의 성공으로 회사의 이윤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소비자로서 접하던 상품을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보니 재미도 있었다. CM송에 대한 관심은 광고와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탐구 활동을 통해 기업 경영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진로 탐색을 하면서 경영, 경제, 사회과학 계열에 관심이 갔고 전문 경영인의 꿈도 생겼어요. 고등학교에서 찾은 진로가 인생을 결정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 성숙해졌을 때 미래를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농경제사회학부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발표·토론·독서로 학업역량 어필
영재학급에서 발표와 토론, 독서의 효과를 알게 된 상철군은 교내에서 열리는 토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고2 때는 마포심화반 방과후학교에서 다소 어려운 개념과 문제를 발표하는 수업에 참여했고 여름방학 때는 경제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사회과학연구반 동아리에서는 토론활동에 열의를 쏟았는데 그중에서도 ‘최저임금 더 인상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하면서 외국 사례를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되는지 의문이 생겨 자료를 찾던 중 다른 나라와 비교되는 경제구조의 특수성과 정부주도의 급성장으로 지역 불균형이 심한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알게 됐다. 토론활동 중 생긴 궁금증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지역 경제에 관심을 가졌고 하나의 주제를 두고 여러모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
폭넓은 독서를 위해 자율동아리 ‘마포책갈피’를 만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도서관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책 내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준비하기 위해 더 꼼꼼하게 읽고 장별로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글의 주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배경지식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런 활동의 학습효과는 3학년 때 빛을 발휘해 교내 논술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문과 전교 1등의 비밀 ‘플래너’
상철군은 내신 1.4로 마포고에서 문과 전교 1등이었다. 사교육 없이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던 건 플래너 때문이었다.
“플래너를 쓰기 전에는 하루는 국어, 하루는 수학 이렇게 간단히 공부 계획을 세웠어요. 누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쓰던 플래너를 줬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공부한 것을 매일 기록했습니다. 이미 지난 걸 기록하니 일기장이지 플래너의 의미가 없는 거예요. 누나가 쓴 것을 참고해서 내신 기간 매일 모든 과목을 하루에 공부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나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빡빡하게 계획을 짜니 보기는 좋았으나 지키지 못한 게 더 많았다. 하루하루 얼마나 지키는지, 이 정도의 계획이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시행착오를 거쳐 고2 때부터는 제대로 플래너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플래너에는 학습 목표를 정하고 하루하루 공부해야 할 과목의 페이지 수까지 꼼꼼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할 분량이 많은 건 아니고 내신기간 한 과목당 하루 할당량은 교과서 한 장에서 한 장 반 정도였어요.”
플래너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고2부터 성적이 계속 올랐다. 예전엔 ‘공부해야지’라는 마음만 있었다면 플래너의 계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플래너의 하루 계획이 완료된 이후는 자유 시간이었다. 고3 그 어려운 시기, 계획을 다 마친 후 자유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상철군은 플래너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었다.


면접, 세특에 기록된 발표 내용 세밀히 질문
면접에 대비해 상철군은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 중 예상 질문을 뽑아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답변을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마지막 질문은 당황스러웠다.
“첫 번째 면접 질문은 살면서 욕을 하게 되는데 자신을 욕해보라였고, 두 번째는 경제학 개념에 대한 것으로 고등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당황스러웠던 건 마지막 질문이었는데 2학년 경제 시간에 ‘근대 이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제로 발표하는 과정에서 경제대공황, 석유파동 등의 경제사건과 애덤스미스, 케인스, 하이에크 등의 경제학자 이론의 등장 배경을 연결지어 정리하였음’이라고 기록돼 있는 부분에 대해 경제학자의 주장이 무엇인지 말해보고 자기 생각을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세특에 적힌 경제 수업에 대해 세밀하게 질문이 나올 줄 몰라 당황했지만 고등 과정에서 배운 대로 답변했다. “사교육으로 준비한 심화된 지식의 만족스러운 답변은 아니었으나 그것보다는 교과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고교 수준의 성실한 답변이 합격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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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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