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지역내일 2017-03-07

예비고3들은 이미 2년간 내신 성적과 학생부를 채우곤 지금 누구보다 고민 중입니다.
잘 준비해온 학생들은 자신의 내신 성적과 활동에 맞는 대입 전형을 살펴보느라 바쁠 것이고,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체계적이고 성실하게 내신을 잘 준비해온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대 등급으로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부동이거나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남은 3학년 1학기 내신에 집중하여 수시를 준비할지, 정시에 집중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정시 모집인원이 줄고 있지만, 내신 등급이 많이 떨어졌거나 교내활동이 많지 않고 면접에 취약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수능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많은 모집 인원이 있고 8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시를 준비한다 해도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해 모의고사 준비를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
많은 일반고 학생들은 수능을 넘어설 수 없는 어려운 벽처럼 생각합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고 내려가기만 한다고 합니다. 특목고 학생들이 내신 등급을 벽처럼 생각하듯이 말입니다.
학교에서 그동안 배운 단원과 개념들을 그냥 머릿속에서 흘려버린다면 모의고사 점수를 올릴 수가 없습니다. 머릿속에 큰 그림이 중요합니다. 전체적인 이해와 사고력과 응용력이 높은 편이라면 수능에 알맞은 부분이 있습니다.
수능 전체의 범위와 단원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면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새로운 문제를 푼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전체의 그림을 그리고 자신이 부족한 면을 채워나가는 형식이 되어야 합니다. 수능의 형식은 어쩌면 간단합니다. 유형과 형식이 계속해서 반복,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수능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묶어 다양한 개념을 접목해 출제합니다. 전체의 범위에 대한 개념을 습득하였다면, 문제의 유형별로 자신만의 풀이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유형별로 다가가는 방법이 달라야 합니다. 또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야 합니다. 그 과정을 거쳐야만 수능에 도전할 용기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국어영역에서 지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를 읽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생각한 후 지문을 다시 확인한다면 절대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합니다. 지문과 문제를 보자마자 그 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사실적 이해를 바탕으로 추론적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라면, 지문 전체를 읽을 필요 없이 밑줄 친 부분만 읽어도 됩니다. 영어 지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의 유형 파악 후 주제를 요구하는 문제라면 주제문을 찾아 주제어를 표현하는 어휘의 동의어를 찾으면 됩니다.
늘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걱정하는 속독의 문제는 많은 분량의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빨리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시간이 부족한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8개월 남짓인 시간동안 멍하니, 이미 결정된 성적등급에 맞춰 대학을 결정하는 것보다 잠시 머리를 비우고 정시플랜을 짜보는 건 어떨까요.
정시 계획은 시간보다는 수능 전체의 범위를 아우르며 각 단원별로 자신이 부족한 개념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뒤 1일 1회 모의고사 기출 문제를 풀며 오답노트를 완성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처음엔 오답노트를 하는 게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자신의 오답의 유형을 알아채고, 개념을 다시 익히고 응용력을 키우며 오답이 점차 줄어드는 게 보일 것입니다. 그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겠죠.
아마 고3은 가장 현실을 실감하는 시기이기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정시 계획을 제대로 세우고 실천만 해낸다면 남은 시간 이미 결정된 내신 등급보다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고3뿐만 아니라 그 외에 학생들에게도 일찍 시작한다면 수능이 두렵지만은 않겠죠.


미스터밥 입시전략연구소
김경미 연구원

041-555-7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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