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국어학원
이석호 원장
누군가에게는 새 학년이 시작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학교급이 시작된다. 특히 이제 고등학교에 첫 발을 내디디는 새내기에게는 앞으로 펼쳐질 모든 시간들이 기대와 두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대학 입시라는 절대 목표는 정해져 있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수능은 아직 여유가 있는 것 같고, 내신 성적 관리는 어쨌든 기본이겠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는 분야는 너무 낯설다. 공부야 하면 된다지만, ‘학종’ 준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동아리 가입도, 경시 대회 준비도 어떻게 해야 할지? 또 독서도 해야 한다는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전공 적합성이 중요하다는데, 나는 아직 문과와 이과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전공을 벌써 정해야 한단 말인가?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모든 활동에는 동기와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분명 동기와 목적이 뚜렷할수록 활동에 대한 집중과 몰입이 클 수 있다. 그렇지만 동기와 목적이 먼저이고 행동이 나중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은 계획된 논리적 구조에 의해, 정해진 DNA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니까. 우선은 무엇인가 시작해 볼 것! ‘학종’의 시작은 ‘행동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생각에 머물기 보다는 행동하면서 생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행동을 했는가보다 그러한 활동 이후의 변화이다. 교과 활동이든 비교과 활동이든 활동 후 내게 어떤 변화가 있었고, 활동 전과 비교하여 얼마만큼 성장했는가가 핵심이다. 물론 모든 활동이 성공적일 수는 없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성공한 활동 못지않게 실패한 활동도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자산이 된다. 실패도 가치 있는 경험으로 수용하는 것, 그것이 ‘학종’의 매력이다. 물론 실패가 실패로 머물지 않고 변화와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을 때, 그 실패의 경험이 가치 있게 평가될 수 있다.
어쨌든, 두려워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행동하는 고등학생이 되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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