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용인 동백에 취재를 갔다가 우연찮게 ‘오카리나 공방’을 발견했다.그동안 수많은 공방들을 취재했지만 오카리나 공방은 처음이라 보는 순간 호기심이 일었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음역 대별로 오카리나가 놓여 있고,뒤 쪽으로 작업실도 보인다.작업실에서 문소리를 듣고 나온 김숙기 대표가 나왔다.
10여 년 전,피아노를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 대표는 노후에도 본인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래서 시작했던 것이 용인에서 대전까지 오카리나 만드는 법을 배우러 다니는 일이었다.직장을 다니면서 주말에 시간을 내 오카리나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본인도 모르게6년의 긴 시간이 흘렀다.그리고2014년,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본인의 공방을 꾸리게 되었단다.
“기본적으로 공방에서 제공하는 석고 틀에 전용 흙을 넣어 빚어 만드는데 성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기 체험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사전 주문제작 방식으로 오카리나 판매도 해요.오카리나에 그림을 그리거나 이름 이니셜을 새겨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오카리나를 만들어 간다고 좋아하지요.만들고 말리고 굽고 하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리는데도 하나같이 설레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저도 함께 행복해져요.”
오카리나를 만드는 일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굽기 전 토기 상태와 조율을 어떻게 하느냐,굽는 열의 온도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정확한 음색과 음정을 내는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괜히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 하고 공방을 낸 것이 잘한 일이라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힘들지요.그런데 이 예민한 악기를 누구나 마음먹는다고 쉽게 배워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힘은 들지만,내가 일의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은퇴 없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것에 만족해요.올해도 내년에도 이만큼씩 찬찬히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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