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고양시와 고양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고양시 청소년진로센터가 주관한 ‘제1회 창직아이(창의적 직업 아이디어) 공모전’이 열렸다. 고양시의 미래 산업과 관련된 신직업을 주제로 열린 공모전에서는 예선을 치른 40개 팀 중 10팀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이번 대회 최우수상은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가이드’를 창직 아이디어로 발표한 신일비지니스 고등학교 ‘신비웅비’팀이 차지했다.
최근 관심 높은 증강현실 분야 가이드를 창직으로 선정
제1회 창직아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신비웅비(신비 인이여 웅비하라)’ 팀은 창직아이 공모전 참가를 위해 신일비지니고(교장 김영풍) 2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팀이다. 지난해 11월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공모전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 7명이 모였다. 2주간의 고민과 논의 끝에 정해진 신비웅비의 창직 아이디어는 ‘증강현실 가이드’. 증강현실이라는 분야가 요즘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고 앞으로 현실에서 여러 영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점 때문에 그 분야를 제대로 잘 알려줄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모두가 동의하는 창직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쏟아졌고 생각하는 바들이 달라서 시간이 오래 걸렸죠. 여러 고민과 논의 끝에 요즘 놀이 공원이나 모바일 웹·게임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에 대해 안내해주는 가이드를 생각했어요. 증강현실 분야가 아직은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고 계발되지 않았지만, 곧 크게 붐을 일으킬 것이고 여러 영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지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 정확하게 잘 알려줄 수 있는 가이드를 미래의 유망 직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심태훈 학생)
7명이 한 팀으로 서로 고민하고 협력하며 준비
대회 1차 예선은 창직 아이디어에 대한 계획안과 PT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어서 팀원 모두 각자 계획안과 PT 자료를 만들어 비교해보고 그중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그 결과 심태훈 학생의 계획안과 자료가 채택되었고 그가 팀장의 임무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창직 아이디어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전했지만, 이후부터는 일이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본선 대회를 위해 신비웅비 팀의 창직 아이디어를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느냐는 것과 팀워크를 맞춰 잘 전달하느냐는 것. 이를 위해 팀원 각자가 증강현실(AR)에 대해 자료를 찾고 조사하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많은 논의를 거쳐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수 있는 기술 쪽으로 소재를 정하고 일반적인 프레젠테이션 형식이 아닌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방식을 택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그래서 PPT 자료를 통해서는 증강현실과 증강현실 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해 핵심적인 부분만 간략히 설명하고 발표 중간에 그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도록 상황극을 만들어 집어넣기로 했다.
“요즘 많이 알려진 EBS 프로그램의 보니와 하니를 신비와 웅비로 등장시켜 증강현실 가이드에 대한 설명을 풀어나갔고 또, 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그 안에 상황극을 만들어 넣었습니다. 수족관에 가려던 학생이 몸이 아파 갈 수 없게 되자 대신 증강현실 기구를 이용해 수족관 관람을 하는 설정이고 그때 증강현실 가이드가 화면에 나타나 수족관 관람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이지요.”
공동 작업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 돼
예선 통과 후 남은 시간 동안은 본선 대회 발표를 위해 신비와 웅비 역할을 하는 팀과 상황극을 하는 팀으로 나누어 준비했고,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 이후 매일 1시간씩이라도 만나 맞춰보는 식으로 틈틈이 작업을 이어나갔다. 준비 기간이 학기말 시험 기간과 겹치고 모두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 배려하고 도와가며 열심히 준비했고 무사히 발표회를 마칠 수 있었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우수상이라는 값진 결과까지 얻었다. 심태훈 학생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팀워크가 좋았기 때문이었고 전달하려는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낼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조금은 아쉽다’고 전했다. 그리고 ‘예정은 아직 없지만 신비웅비가 다시 모여 작업할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들 학생회 활동을 했고 또 현재 하는 친구들로 예전부터 알고 지내긴 했지만, 대외적인 공모전 준비로 모인 것은 처음이었고 또 그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임을 모두 실감하면서 작업했지요. 때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고 다툼이 있기도 했는데 끝까지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같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Mini Interview
“처음 선생님께 공모전 얘기를 듣고 앞으로의 진로에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참가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할 친구들을 모으고 계획안이 채택돼 팀장까지 맡게 되면서 책임감과 리더십,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고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저에게는 값진 경험을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심태훈 학생-
“학교에서 친구의 제안을 받고 평소 미래에 관심이 많았는데 미래의 직업을 만드는 일이라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의지가 좀 약한 편인데 하고자 모인 친구들과 학교 야간자율학습 시간 이후까지 남아서 열정적으로 함께 작업했던 게 기억에 가장 많이 남고요, 성실한 친구들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죠.”
-안서희 학생-
“고양시와 관련된 주제라 공모전에 더 흥미를 갖고 참여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준비하면서 협력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크게 배운 점 같고 다시 팀을 이뤄 할 기회가 생긴다면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는 팀원이 되고 싶어요.”
-김다해 학생-
“교내 활동은 많았지만 대외적인 활동 경험은 별로 없어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졸업 후 사회로 나가 일을 하게 될 텐데 그전에 한 번 더 그 준비 과정을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된 것 같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장유나 학생-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과 저의 끼를 살려보고 싶은 마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우정도 쌓을 수 있었고 친구들의 성실한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요. 앞으로 후배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애영 학생-
“교외 공모전에는 참가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공모전 소식을 듣고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참여했습니다. 준비 기간이 학교 기말시험 기간과 겹쳐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잘하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팀원들에게 좀 까칠하게 굴었던 것 같아요. 공동 작업을 할 때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서로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고수빈 학생-
“공모전 경험도 쌓고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참여했어요. 7명 모두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며 보완할 점과 부족한 점을 찾는 과정에서 최강의 팀워크를 갖게 됐고 본선에서 실수 없이 많은 박수를 받으며 발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그 결과 최우수상이라는 값진 상을 받을 수 있었지요.”
-정현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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