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무려 33번이나 받는 위기를 극복하고 뒤늦게 중학교를 졸업한 만학도 윤창숙씨(65·여), 지난 8일 열린 성지중학교(이사장 김한태) 졸업식에서 공로상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상을 받았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윤씨는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어린 나이에 농사일, 나무장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결혼을 한 후 식당을 운영하다 불이 나 모았던 재산을 모두 잃은 후 남편은 사우디에 돈을 벌기 위해 떠나고 윤씨는 작은 아이스크림 공장에 취직해 주말에는 식당일을 겸하며 닥치는 대로 막노동을 했다.
이제 자녀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 가정에 여유가 생겼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과는 달리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윤씨의 몸에 큰 병이 있는 줄 몰랐다. 59세부터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무려 33번이나 받았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순간순간 참아내자 드디어 암 완치 진단을 받았고 꿈에나 그리던 중학교도 졸업하게 됐다.
윤씨는 앞으로 고등학교 2년, 대학까지 졸업하고 사회복지사가 돼 인생의 보람을 찾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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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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