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죽전 주택가를 지나다가 카페인가 창을 들여다보니 책들이 많아 북 카페인가 다시 봤더니 ‘하늘놀이터’라는 작은 도서관이었다. 오후 볕이 부드럽게 드린 실내에는 아이들이 조용히 책을 보고 있었다. 공간 안쪽에는 카페 카운터가 정식으로 배치되어 있고 벽면에는 북 카페 형태로 책이 진열되어 있다. 한쪽에는 좌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책 읽고 독후활동 하기에도 좋다.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어 전창으로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밖에서도 이 평화롭고 따뜻한 공간이 잘 들여다보인다.
김성희 관장이 지난해 9월 작은 도서관 ‘하늘놀이터’를 꾸미고 오픈한 주인공인데, 현재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저학년 아이들의 독서가 주로 만화책 위주잖아요. 그마저 안 읽는 아이들도 많은데, 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더 스마트폰에 심취하게 되죠. TV나 스마트 기기의 통제가 힘든 집에서 분리되어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카페도 운영했었는데, 엄마가 있으면 아이들이 책읽기에 집중하지 못해 지금은 엄마들이 머무는 것을 금지하고 아이들만 받고 있다. 현재 ‘하늘놀이터’에는 김 관장의 둘째 아들을 비롯해 아이의 친구들과 지인의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와서 머무르고 있다. 동네의 중·고등학생 형, 누나들이 와서 영어책도 읽어주고 수학 숙제도 봐주면서 봉사를 해주고 있다. 매주 화, 수요일에는 미술선생님이 오셔서 미술수업도 고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때마침 이곳에 맡겨 놓은 아이를 찾으러온 직장 맘이 있었다. “은행에 근무하고 있는데, 제가 없는 시간, 아이가 이곳에서 형·누나랑 책도 읽고, 수학공부랑 체스놀이도 하고 관장님께서 간식까지 챙겨주시니 마음이 너무 편해요”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커다란 수익은 바라지 않지만 공간의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초등 1학년~ 3학년 아이들을 위한 ‘아이 돌봄 서비스’를 모집하고 있다.
위 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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