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청소년문화연대 킥킥 정진화 대표(목동중 교사)]

“ ‘킥킥’스럽게 청소년 문화 담아내고 싶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7-02-08

조직원 두 명과 대표 1명. 컴퓨터도 책상도 예산도 계획도 없이 이웃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해오던 곳을 빌려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활동 공간으로 만들었다.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고자 이름부터 차별화시키고 싶어 ‘킥킥’으로 지었다. 수시로 터뜨리는 웃음소리(킥)와 이들을 둘러싼 뭔가 좋지 않은 환경을 뻥하고 발로 차는 모습(kick)을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 



킥킥이라... 뭘 하는 곳이지?
청소년문화연대 킥킥은 지난 2013년 중반부터 시작됐다. 킥킥의 운영위원장인 신도림고 박종호 국어교사와 양연식 사무국장(프리랜서 연출가)이 운영하다 2014년 현 킥킥 대표인 목동중 정진화 교사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킥킥은 과도한 입시부담, 치열한 생존경쟁, 10대 시절 성장통 등으로 딱딱하고 지친 삶을 사는 청소년들이 즐겁고 뜻깊은 문화적 체험을 통해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렇다고 ‘청소년 인성교육 함양’ ‘입시지옥 해방’ ‘학교폭력 예방’ ‘탈선청소년 계도’ 등의 사업에 앞장서지는 않는다. 이런 일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하기 때문에 킥킥 스스로 재밌어하고 잘할 만한 일, 남들이 안하는 일을 선택했다.
정진화 대표는 “킥킥스럽게 하고 싶었다”며 “종자돈과 조직이 없으니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 인맥 등을 최대한 살렸다. 그러고 보니 당장 가능한 일의 범위가 좁혀졌고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문화체험과, 참여마당, 구체적으로는 ‘문학, 책, 글쓰기, 행사, 프로젝트’ 등의 단어가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문학상 심사위원 되다
‘청소년들이 직접 선정하는 청소년 문학상(일명 청문상)’이라는 색다른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늘 어른들이 추천하는 책만 읽어야 했던 청소년들에게 문학상 심사위원을 맡겨 후보작을 읽고, 작가도 만나고, 투표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수상작으로 뽑아 시상식까지 직접 하도록 하는 행사였다.
청소년이 직접 쓴 글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일도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청소년문학사이트 글틴에서 운영 중인 생활글 게시판에 10년 동안 전국의 청소년들이 직접 쓴 수천 편의 글 가운데 19편의 글을 모은 <십대, 안녕>을 출판했다. 팍팍한 삶을 사는 청소년들이 글을 쓰며 그냥 스쳐지나간 소박하지만 즐거웠던 시간을 다시 되새기게 해주고 싶어 ‘킥킥’ 청소년 생활 웃음글 공모전을 열었다. 


월 2회 웹진 발행, 팟캐스트 운영도
킥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웹진이다. 블로그를 기반으로 연재중인 글을 묶어 매월 2회 이메일로 발송한다. 웹진의 목표는 피곤하고 지친 청소년들과 철없는 어른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시시, 사소, 엉뚱, 발랄, 재밌는 읽을거리다. 온라인에만 두기는 아까워 지난해 연말 웹진에 실린 수많은 글을 책으로 묶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잘들논다>라는 팟캐스트를 만들고 있다. 웹진에 실린 글말고도 국내외 유명한 인물들의 의외로 평범한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그들도 니들처럼’,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과 나누는 인터뷰 ‘킥킥이 만난 사람’, 최신 국내외 청소년 관련 뉴스를 모아 소개하는 ‘뉴스 속 10대 이야기’ 등은 웹진에는 없는 꼭지다.
이 외에도 킥킥은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는 문학콘서트 ‘문학 성큼성큼’, 낭독극장, 책수다 프로젝트, 소소한 밤 강좌, 청소년기자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청소년들의 진짜 목소리 담아내고 싶어
일을 시작한지 3년차, 킥킥은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아무 대가 없이 글을 보내주는 웹진 킥킥 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소수지만 매달 후원금을 내주는 회원들도 생겼고 온라인 홍보를 도와주는 곳도, 보리출판사, 청소년출판모임 등 킥킥을 믿고 도와주는 곳이 생겼다.
“청소년의 문화라고 하면 영화, 게임, 쇼핑 밖에 없어요. 청소년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청소년들이 보면 흥미 없고 지루한 것에서 벗어나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수업용, 과제 제출용이 아닌 그들만의 진짜 목소리를 담아내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상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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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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