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경기도 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교과서 국·검정제도를 폐지하고 자유발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2017년도부터 달라지는 경기도의 교육제도와 정책, 시행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새해 크게 변화하는 경기도 교육제도와 정책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 담당 장학사들을 통해 알아보았다.
줄 세우고 서열화하는 시험 없앤다
2017년 경기도 교육청은 줄 세우고 서열화하는 시험을 없애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성장 중심 평가로 전환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초등학교 전체 학년에서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교사별 상시 평가 체제로 전면 전환하게 된다.
경기도 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민윤 장학사는 “현재 경기도 내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일제 지필고사가 아닌 단원평가, 형성평가 등의 교사별 상시 평가를 실시하고 있어 올해부터 일제고사를 전면 폐지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교사별 상시 평가제도는 학생 서열화 중심이 아닌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중심으로 피드백을 강화하는 성장 중심 평가”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 경기도내 고등학교에서는 사설 모의고사가 전면 금지된다. 경기도 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김강아 장학사는 “그동안 고등학교의 사설 모의고사는 희망자만 응시하는 선택사항으로 학교 측에 맡겨 자율적으로 시행해왔으나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수업 일수를 조작하거나 주말에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강제 시행하는 등 학교교육과정을 파행 운영해온 사실이 파악됐다. 그동안 사설 모의모사 응시에 따른 민원 및 각종 부조리, 성적 위화감 조성 등의 문제점도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이에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고등학교의 사설 모의고사 실시를 전면 금지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어기고 사설 모의고사를 시행하는 고교가 적발되면 장학 점검, 감사 요청 등의 교육청 차원의 제재 조치가 따르게 될 것”이라고 김 장학사는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 고등학교에서 올 한해 실시 가능한 수능 대비 모의고사는 각 시도 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평가원에서 실시되는 6, 9월 모의평가가 있다.
학생 중심의 진로 탐색 기회 넓힌다
2017년 경기도 내 중학교는 1년 동안 자유학년제를 실시한다. 1년 동안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시험 형태의 총괄평가를 폐지하고 학교 자율에 따라 한 학기는 ‘자유학기’, 한 학기는 ‘연계자유학기’로 지정해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고입 내신 성적에 교과활동 영역은 반영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성장과 발달 정도를 문장으로 기록하게 된다.
경기도 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김혜리 장학사는 “다만 ‘연계자유학기’는 일반 교육학기 틀 속에서 교과와 창체 시간을 활용해 자유학기 활동을 운영해야 하며 과정을 평가하는 수행평가를 통해 성취도를 산출하게 되지만 ‘자유학기’와 마찬가지로 고입 내신에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1년 동안 자유학년제를 실시하는데 전국적으로 다른 시도에서도 400여개 학교에서 ‘연계자유학기’를 실시해 1년 동안 자유학년제를 실시하는 시범학교를 신청,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교육부의 교육정책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중등 자유학년제와 함께 고등학교에서의 진로 탐색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경기도의 획기적인 방안인 ‘꿈의 대학’도 4월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경기 꿈의 대학’은 대학과 고등학교가 협력해 고등학생이 장차 전공하고 싶은 대학 과목을 미리 들어볼 수 있도록 대학 전공과목을 고등학생의 이해 수준으로 재편성한 강좌이다.
강좌는 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개설되고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강좌별 평가 없이 70% 이상 출석해야만 이수할 수 있게 된다. 이수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현재 ‘꿈의 대학’ 홈페이지가 구축 중이며 3월 중순경 수강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83개 대학이 참여해 1000여개 강좌가 등록되어 심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아 장학사는 “대학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질 높은 강좌를 준비해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꿈의 대학이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학생, 교민, 도민의 교육 소통을 확대한다
경기도 교육청은 2017년 협력과 협동의 혁신교육을 추진해 새로운 미래 교육의 역사를 열고자 다양한 제도를 추진한다. 우선 2009년 이래 꾸준히 확대해 온 혁신학교와 혁신공감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초·중·고 혁신학교 네트워크를 20개로 구축해 혁신학교 간 협력과 자율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학교 혁신을 추진한다.
특히 혁신고등학교를 집중 육성해 무학년 학점형 고교체제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12개 혁신고 클러스터를 구축해 학교 간 학습 네트워크와 연계를 통해 주제 공동연구와 협력적 운영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와 다양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교원 인사발령을 2월초에 조기 발표해 학교가 전입교원과 함께 새 학기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초 1~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성장배려학년으로 지정해 학습지도, 생활지도, 인성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배려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1~2학년 담임에는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교사를 담임으로 배정해 한글교육 및 기초학력 배양, 학교적응력을 높이는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한다. 학생자치활동 보장을 위한 ‘학생 정책결정 참여제’가 운영되며 경기도 31개시군의 학생자치회 네트워크가 강화될 예정이다. 또한 경기교육주민참여협의회도 활성화될 방침이다.
<참조 표 : 2018학년도 수능 대비 2017년 모의고사 일정>
시험 | 고3 | 주관(비고) |
4월 학력평가 | 4월 12일(수) | 경기도교육청 |
6월 학력평가 | 6월 1일(목) | 고3:평가원(졸업생 포함) |
9월 학력평가 | 9월 6일(수) | 고3:평가원(졸업생 포함) |
11월 학력평가 | 11월 16일(목) | 고3:평가원 ‘2018 수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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