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활성화와 생활예술을 위해 뭉친 ‘용인 아틀리에’]

용인의 재주꾼들 모여 예술이 숨 쉬는 공간 만들어

이세라 리포터 2017-02-07

설을 앞두고 방문한 용인 중앙시장은 때마침 5일장과 맞물려 설맞이 장을 보는 인파들로 모처럼 활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재래시장의 의미는 시간이 갈수록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
사람들은 편리를 추구하고 대형마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재래시장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에 힘이 부친다.
이런 와중에 가장 힘이 드는 사람은 소상공인들인데 작은 슈퍼마켓하나도 브랜드화, 기업화되는 현실이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에 맞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뛰어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용인에서 내로라하는 장인 13명이 모인 ‘용인 아틀리에’가 그 주인공이다.



죽어있던 공간에 13개의 공방 들어와
문화복합공간으로 탄생

용인 중앙시장 골목을 지나 몇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청한상가 지하, 한때 용인 중앙시장의 핫 플레이스였던 이곳은 시간이 갈수록 침체되어 얼마 전까지도 거의 비어있다시피 한 죽은 공간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몇몇의 식당들 안쪽으로 100여 평에 이르는 공간에 ‘용인 아틀리에’라는 문화복합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9일 문을 연 이곳은 현재 13개의 공방과 함께 새로운 체험마켓이 자리 잡고 있으며 2월 초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공방은 아로마, 캔들, 캘리그라피, 싹스돌, 도예, 톨페인트, 한지 공예, 비즈 공예, 자수 등 13개의 공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음 달에는 파키스탄 사람이 운영하는 장신구 공방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고려백자 명장인 마순관 용인 아틀리에 회장은 “중앙시장의 활성화 차원에서 만들어진 이곳은 소수의 놀이터가 아닌, 유치원생부터 학생, 연인, 중장년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를 특성화한 용인 중앙시장의 행복 프로젝트입니다”라고 설명하며 “수익금의 일부는 문화 취약계층의 복지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며, 용인의 문화가 시작되는 곳으로 아틀리에 모든 분들이 애쓰고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공방을 운영하는 이들은 작년 10월경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의 공모를 통해 만나게 되었는데, 몇 달 동안 이 공간을 만드느라 함께 활동하면서 부쩍 가까워진 모습니다.
“아무래도 모두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서로 의견도 교환하고 서로서로 도울 수 있는 면이 있어서 이곳에 있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캘리그라피 공방인 ‘행복공작소’를 운영 중인 이임경씨의 말이다. 



공방간의 친목 두텁고,
콜라보 작업과 문턱 낮추기 위해 협의

여러 공방 중 아로마와 플라워 그리고 캔들 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에트리’의 윤제우 부회장(사무총괄)은 이 공동체를 이끌고 나가는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공방들이 이렇게 모인 이유는 상권 활성화의 목적이 크지만 덧붙여 용인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을 더욱 가깝게 생각하고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공방보다 문턱을 낮추려고 여러모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오픈 기념으로 저렴한 강습비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으며,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공방들 간의 친목도 두텁다. 윤 부회장은 “저희들도 서로 콜라보를 한다든지, 모르는 분야를 서로에게 배우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회의에서는 어떻게 운영을 해야 시민들이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결과 ‘용인 아틀리에’의 장인들은 계절별로 공동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시장 상인들과의 협업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각 공방의 체험을 기반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며 원데이 클래스나 취미반을 시작으로 공방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고, 홈스쿨이나 소호창업으로 연결되는 직업창출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전문 자격증반, 창업반에서는 심도 깊은 강좌를 진행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평소에는 방산시장까지 나가야 만날 수 있던 공예 재료들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윤 부회장은 “용인 아틀리에는 서울에서만 즐기던 생활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생활예술의 중심이자, 힐링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의 명소로 용인 중앙시장의 활성화
 더욱 가속화 기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힐링 마켓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용인 아틀리에. 이에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 김우남 단장은 “체험 및 공방 공간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지역의 명소로 용인 중앙시장의 활성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생활예술 중심가 용인 아틀리에’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용인 중앙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용인 시민들의 생활예술과 힐링 라이프를 용인 아틀리에가 오래오래 책임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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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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