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검진 꼭 필요할까

배경미 리포터 2017-02-01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2012년부터 이미 1000만 시대를 넘어섰다.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고 평생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애완동물에서 이젠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쓰고 단순히 아끼며 가까이 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족처럼 온갖 정성을 쏟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용품 등에 대한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찾아가는 동물병원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대형견, 고양이, 특수동물 전문 의료시스템 갖춰
안양 평촌역 사거리에 위치한 넬 동물의료센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 카페에서 이곳을 추천하는 회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추천 이유는 바로 2, 3차 종합병원 출신의 전문 수의사들이 24시간 운영하는 전문화된 의료시스템과 동물별, 질환별로 세분화된 진료를 한다는 것. 거기다 정직하고 친절하며 넓고 깨끗한 공간에 일반 진료실과 고양이 진료실을 구분해놓았고, 진료실은 물론 미용실과 호텔도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유리로 창을 만들었다.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동물병원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지역주민들에게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열었습니다. 의료적 투명성과 정직함을 담아내기 위해 인테리어나 공간배치 등 모든 면에서 세심하게 배려했고, 고양이 진료를 위한 Cat-Friendly 공간이 따로 구분되어 있어요. 고양이 특유의 스트레스를 감안해 진료실이나 입원 공간도 전용공간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임덕호 원장은 “넬 동물의료센터의 캐치프레이즈는 24시간 잘 듣는 동물병원”이라며 “반려동물들의 마음을 잘 듣고, 보호자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넬(NEL)이라는 병원 브랜드에 걸맞게 Nurture(당신이 잘 커가는 것을 돕고), Examine(당신이 불편한 곳은 없는지 잘 살피며), Listen(당신의 마음을 잘 듣는 동물병원)으로 신뢰와 이미지를 쌓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비롯해 기니피그, 고슴도치, 거북이, 앵무새, 토끼, 햄스터 등 특수동물을 기르는 경우도 많다.

“오늘도 9살 된 고슴도치가 진료를 받았어요. 요즘은 반려동물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특수동물 전문 병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병원은 특수동물의 경우 전문화된 동물별 주치의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대형견의 경우도 소형견과는 다른 종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대형견에서 다발하는 질병은 소형견과는 전혀 다른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충분한 대형견 진료 경험이 있는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함은 이런 이유에서죠.” 국내 최대 군견병원 출신 손성지 원장은 “소형견과 다른 대형견의 성향을 고려해 대형견 방에 자기만의 공간을 제공하고 갇혀 있는 걸 싫어하는 경우 오픈 된 공간에서 의료진과 교감할 수 있는 입원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을 잘 듣고 잘 치료하는 24시간 동물병원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건강도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려동물에게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동물의 현재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이종협 원장은“1년에 한 번씩 신체검사를 비롯해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초음파검사를 실시하여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8살 이후나 중성화를 하지 않은 여아의 경우 6개월마다 하는 것을 권유 합니다.”

특히 생식기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되는 여아 중성화 수술의 경우 수술 방법에는 많은 차이가 없지만 마취 전 검사는 어떤 것들이 진행되는지, 수술 전 수액 처치와 수술 후 진통관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마취는 주사 또는 호흡 마취로 진행되는지, 마취 시 엄격하게 멸균된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는지 등을 꼭 체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넬 동물의료센터에서는 이밖에도 유기동물 후원을 위해 후원 엽서와 에코백 등 PB 상품 수익금을 유기동물을 위해 기부한다.“몇 년 전, 우연히 유기동물보호소에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허술한 관리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실정을 보고 병원을 개원하게 되면 작게나마 힘이 되어 주자고 다짐했죠. 동물의 권익도 인간의 권익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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