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_ 의왕 벽화거리 & 왕송호수 겨울축제]

왕송호수 주변에서 겨울의 마지막을 즐겨볼까?

이재윤 리포터 2017-02-01

연일 이어지던 강추위가 주춤하고, 2월로 접어들면서 이제 겨울도 막바지에 이른 듯하다. 이맘때는 새로 다가올 봄이 기다려지긴 하지만 가는 겨울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 겨울을 즐길 수 있는 나들이나 활동에 나선다면 가는 겨울에 대한 아쉬움도 조금은 달래질 터.
의왕 왕송호수 주변에서는 겨울축제는 물론 새롭게 단장한 벽화거리와 철도박물관, 의왕조류생태과학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 겨울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왕송호수 주변으로 ‘겨울나들이’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의왕 벽화거리, 의왕의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명물로 탈바꿈
1호선 의왕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오른쪽으로 ‘철도박물관로’가 시작된다. 의왕역에서 철도박물관까지를 잇는 이 길에는 의왕시의 명물인 벽화거리가 존재한다.
약 2~3키로 남짓, 걸어서 10여분 정도 걸리는 벽화거리에는 철길을 막은 낮은 담장을 따라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시멘트 벽돌로 만들어져 낡고 허름했던 담장은 벽화로 인해 운치 있고 낭만적인 길로 바뀌었던 것. 벽화는 의왕시의 상징인 철도와 관련된 주제부터 왕송호수와 의왕의 자연환경, 어린이축제와 백운예술제 같은 지역 문화행사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아  그려졌다. 이 벽화들은 세계 유명 그래피티 작가들과 계원예술대학 학생들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스프레이로 그린 낙서 같은 문자나 그림을 뜻하는 ‘그래피티’ 형태로 조성됐다.
이런 벽화거리가 지난해 12월 새롭게 단장했다. 2012년부터 벽화를 그려온 관계로 시간이 흐르며 색채가 흐려지고 인근 담장이 훼손되는 등 오히려 벽화가 도시마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의왕시에서 새롭게 조성애 나선 것. 기존 그래피티 형식의 벽화를 모두 걷어내고, 직접 채색하지 않은 플렉스 스킬 프레임으로 벽화를 조성해 기존보다 산뜻한 벽화거리를 추구했다. 특히 우리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를 보러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고 또 이들에게 의왕시를 적극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더해졌다.
벽화거리의 벽화는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왕송호수’ 테마를 시작으로 ‘자연학습공원’, ‘의왕레일바이크’, ‘조류생태과학관’, ‘연꽃단지’, ‘철도박물관’의 테마로 이어진다. 각각의 테마별로는 특징을 담은 대표적인 사진과 함께 시, 그림 등을 함께 담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이외에도 모락산, 백운산계곡, 백운호수 등 의왕의 팔경을 담은 벽화도 함께 조성했다. 의왕시 관계자는 “의왕역 벽화거리는 왕송호수와 의왕레일바이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명물로 자 리잡고 있으며 의왕시의 또 다른 홍보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왕송호수 주변에서 펼쳐지는 겨울 눈축제도 참여해 볼만
벽화거리를 지나 철도박물관에 들러 우리나라의 다양한 기차들과 전시물들을 구경하고 나면 왕송호수 쪽으로 나가 겨울 눈 축제를 즐겨보자. 자연학습공원과 레일바이크 탑승장 부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왕송호수 겨울 축제’는 지난해 12월 31일 개장 예정이었다가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자 일주일 미뤄 지난 1월 7일에 시작됐다.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축제는 자연학습공원 잔디광장에 눈썰매장과 눈놀이 동산 등을 마련해 유아와 어린이, 가족들이 눈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완만한 경사의 눈놀이 동산에는 튜브형 썰매가 마련돼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눈놀이 동산 옆 평평한 썰매 터에서는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놀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눈썰매장에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나와 자유롭게 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입장료나 이용료가 모두 무료인데다, 안전요원까지 배치돼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눈썰매장 옆에는 간이 휴게실이 마련돼 있어 틈틈이 쉴 수 있으며, 간단한 음식이나 음료 등을 판매하는 매점도 마련돼 있어 간식이나 식사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축제장 곳곳에는 기차나 눈사람 등을 눈으로 조각한 조형물들이 눈에 띄고, 포토존과 눈싸움장도 있어 보다 다양한 놀이를 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선착순 신청을 받아 웃음체조와 클레이 공예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의왕시 내손동에서 가족과 함께 온 조성태(44세)씨는 “주말이지만 불편할 정도로 사람이 많지도 않고,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은 눈썰매장 시설이어서 한나절 재미있게 놀기 좋다”며 “눈썰매를 타면서 눈 덮인 왕송호수를 감상하고, 레일바이크와 호수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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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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