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사회 교과서에서 본격적으로 한국사를 다루기 전에 방문해 보면 좋을 지역의 역사 관련 박물관을 2회에 걸쳐 소개했다. 고구려와 한성 백제의 고분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비교 가능하게 전시해 놓은 판교박물관, 역사 공원을 형성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개인들의 기증물품을 통해 근현대사를 조명할 수 있었던 광교박물관, 그리고 마지막은 용인 동백에 위치한 용인문화유적전시관으로 동백지역 개발 때 출토된 유구 등을 이전·복원해 놓았다. 다양한 전시연계 프로그램 중 초등학생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보았다.
용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립코자 건립
역사와 문화, 조상의 숨결이 숨 쉬는 용인문화유적전시관은 3만 년 전의 구석기 문화부터 삼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용인의 역사와 인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역사 문화공간으로 야외전시장,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1층 기획전시실은 다양한 주제로 매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행정역사관은 용인 행정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또 아카이브실은 용인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또 1층 야외전시실은 용인 동백지역에서 발굴된 우물, 집 터, 돌방무덤 등 총 7개의 유구 일부를 이전·복원하여 전시중이다.
2층 상설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에 이르는 용인의 역사·문화를 알 수 있는 역사 문화실, 용인의 발자취를 남긴 위인들을 소개하고 관련된 유물과 영상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역사인물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3층 체험학습실은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며, 2층 문화교육실과 다목적실은 주말 발굴체험과 문화행사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다양하게 기획된 전시연계 프로그램 풍성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용인시 문화예술과 최미홍 학예연구사는 “교육 프로그램은 방학 교육, 학교 연계 교육, 유아 교육, 소외 계층 교육, 전시연계 교육으로 나뉜다”며 “학기 중에는 용인시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용인서리고려가마터이야기’와 ‘향기로 만드는 구석기문화’ 등 2종의 교육을 운영되는데 ‘용인서리고려가마터이야기’는 도자기에 관한 역사를 공부해 보고 용인시 성복동에 위치한 가마터를 복원한 가마터 팝업 북을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또한 ‘향기로 만드는 구석기문화’는 용인문화유적전시관의 주요 유물인 구석기 유물과 관련된 내용으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 전반에 관한 역사공부와 함께 구석기문화에 대한 공부와 유물 모양의 석고방향제를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1월 현재 겨울방학 교육을 운영 중에 있는데 총 4종의 교육을 진행 중이며, ‘천연비누로 만나는 용인’, ‘에헴, 내가 용인 현령이다’, ‘용감한 한국사’, ‘나만의 와당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 ‘나만의 와당 만들기’는 올해 신규 교육으로 와당에 관한 역사를 공부해 보고, 전시 중인 민속 유물을 살펴본 후 나만의 와당을 새로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접수 시작 직후 마감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역사와 미술 통합된
‘나만의 와당 만들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20명의 어린이들이 외부 전문 강사와 보조교사들과 함께 이론 수업을 한 후 직접 도예토를 사용해 본인이 만들어보고 싶은 시대의 와당을 만들어 본 후 ‘나만의’ 와당을 기획하고 제작까지 하는 프로그램으로 2층에 위치한 역사전시실, 3층에 위치한 체험학습실과 연계하여 교육이 이루어진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와당의 특징을 살펴보며 각 시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자연스레 배우고, 와당 속 숨은 이야기를 문양으로 풀어보는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 맞게 난이도를 알맞게 조절했다.
열정적으로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했던 장소원(영은 미술관, 성북구 미술관 강사)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와당’이라는 소재를 통해 역사적 사실들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미술 활동으로 풀어내면서 통합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즐거운 역사 미술 체험으로 역사 공부의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용인 동막초 5학년 최현 어린이는 “동생과 함께 참가했는데 고학년들은 좀 더 어려운 와당 만들기를 해서 힘들긴 했지만 뿌듯했다”고 본인이 직접 조각한 와당을 자랑스레 보여 주였다. 수업 내내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용인 서농초 2학년 장시은 어린이도 “와당 안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이 재밌었다”며 “앞으로 주변에서 와당을 볼 일이 생기면 주의 깊게 봐야겠다”며 두 눈을 반짝였다.
용인의 역사와 문화 조명하는 상설전시실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2층에 함께 위치한 상설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용인의 역사·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유물 전시와 디지털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는 역사 문화실, 용인에 발자취를 남긴 위인들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유물과 영상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역사인물실로 나뉘어 있다.
역사인물실은 용인의 향토사료관 및 임진산성유적전시관에서 이관·수집해 온 다양한 자료 가운데 용인의 역사인물과 관련된 자료를 선별하여 전시하였다.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야기를 중심으로 용인의 대표적인 역사인물과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시대를 따라 여행하듯 연표가 동선을 안내하며, 역사 속 용인의 인물들을 만나게끔 이끈다. 그 가운데 남구만· 오명항· 채제공은 보물로 지정된 초상화의 주인공으로써 초상화 속 중요 유물들을 간단한 퍼즐을 통해 맞춰볼 수 있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고려시대의 전시자료로는 성리학의 창시자로 추앙받고 있는 포은 정몽주의 시문집이, 조선시대 전시자료에는 유교적 이상정치를 현실에 구현하려고 개혁을 추진했던 조광조와 채제공(蔡濟시문집) 등 다양한 용인 역사인물 관련 유물과 유적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 특수성 잘 살린
역사 문화실과 야외전시장
역사 문화실은 용인지역의 선사·삼국·고려·조선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들과 고려시대 도기가마 축소모형을 전시·연출하여 당시 용인사람들의 생활모습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용인 동백리 유적 구석기Ⅰ·Ⅱ·Ⅲ 문화층에서 출토된 유물의 전시를 통해 인류문화의 시작과 도구의 사용, 예술과 기술의 발달 등 구석기시대의 다양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용인지역에서 조사된 수혈유구와 출토된 유물을 통해 백제시대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삼국의 정세변화에 따라 백제, 고구려, 신라의 영역이 되었던 용인의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삼국 문화의 주요한 특징도 살펴본다.
용인은 고려시대 도자기의 생산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의 하나로 고려시대 도기뿐만 아니라 청자, 고려백자 등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를 대량으로 제작하고 사용하였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조선시대 용인지역의 활발한 도자기 생산 양상과 특징도 살펴볼 수 있다.
야외 전시공간도 빼놓을 수 없는데 용인의 동백지역에서 출토된 유구를 이전 및 복원해 놓았다. 이곳에는 동백지구와 동백·죽전 간 도로의 발굴조사 때 출토된 우물, 집 터, 돌방무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용인문화유적전시관 개요>
주요시설 | 내용 | 관람시간 | 관람 요금 | 위치 | 문의 |
역사인물실 | 용인에 발자취 남긴 위인 | 화~일 09:00~18:00 | 무료 | 용인시 기흥구 동백3로 79 | 031-324-4796 |
역사문화실 |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용인의 역사와 문화 | ||||
야외전시실 | 동백지역 출토된 우물, 집자리, 돌방무덤 등 | ||||
어린이체험학습실 | 유물복원체험, 탁본체험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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