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태원준
펴낸 곳 북로그컴퍼니
가격 15,000원
엄마가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나는 엄마를 여행했다. 풍경을 여행하는 것도, 시간을 여행하는 것도 모두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했지만 엄마를 여행하는 것이 내겐 최고의 여행이었다. 여행을 함께하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엄마의 삶을 탐험했다. 엄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엄마의 얼니 시절을 들여다봤고, 엄마의 삶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들을 함께 추억했다…그렇게 나는 내가 미처 몰랐던 엄마를 차근차근 여행했다.
서른 아들과 예순 엄마의 500일간의 발걸음
서른 살의 아들과 예순 엄마의 아시아와 유럽 여행기를 담은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에 이은 남미 배낭여행기 <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를 읽었다.
30년 동안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엄마가 짧은 간격을 두고 사랑하는 엄마(작가의 외할머니)와 남편(작가의 아버지)을 잃었다. 그런 엄마를 위해 서른의 아들이 두 개의 배낭을 싼다. 그리고 거침없이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칭다오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거쳐 스리랑카에서 이집트, 이스라엘, 모로코를 거쳐 유럽 대부분의 나라를 돌아 런던까지 대장정을 담은 1, 2권이 나오기 전 이미 블로그를 통해 이 모자의 여행을 응원하고 있던 터라 이 모자가 다시 남미로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이 책의 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압도되는 중남미의 웅장한 자연과 독특한 문화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생생하게 펼쳐진다. 글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사진이 빈약하다거나 반대로 사진에 힘을 주느라 읽을거리가 아쉬운 많은 여행기들 중 단연 돋보인다.
그 ‘읽을거리’ 안에 여행기에 충실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녹아있음은 물론이고 책장을 넘기는 내내 “나는 얼마나 내 부모와 시간을 나누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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