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어를 한국어로 배워? 그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지역내일 2017-01-21

아프리카 브룬디에서 해외봉사를 한 젊은이가 블러그에 올린 ‘대화하며 즐기는 외국어 영어교육’ 을 얼마 전에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귀 기울여 볼 만하다.
< (이전 생략)
“한국 사람들은 한국어를 사용하지? 그럼 학교에서는 어떤 말로 공부해?”
“한국에서는 한국어로 공부하지. 부룬디는 어떤데?”
“우리는 고등학교까지 프랑스어로 수업하고, 대학에서는 영어로 수업하는 곳이 많아.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왜 그렇게 영어를 못해?”
“아니야, 한국사람들은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데, 단지 말하기가 좀 약할 뿐이야. 그리고 내가 특히 못해. 다 못하는 거 아니야.”
“에이, 내가 본 한국인들 대부분 영어 더듬거리던데. 혹시 학교에서 영어도 한국어로 배우는 거 아니야?”
“그럼, 당연히 영어를 한국어로 배우지.”
함께 대화를 나누던 친구들이 동시에 배꼽을 잡고 뒤로 넘어가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하, 영어를 한국어로 배운다고? 도대체 어떻게 한국어로 영어를 배워?”
“뭐가 우습다는 거야? 그러면 너희는 어떻게 영어 공부 하는데?”
“우리는 책을 읽고 선생님이랑 영어로 대화하고 친구들이랑 영어로 이야기하는 거지.”
“그런다고 공부가 돼?”
“그렇게 공부해서 우리가 너희보다 영어를 잘 하잖아, 깔깔깔.”
그들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주눅들지 않고, 듣는 사람도 핀잔을 주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누구나 부담 없이 한 마디씩 던질 수 있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되든 안 되는 주절 주절 떠들다 보면 어느덧 제법 그럴듯한 영어가 나온다. 대화를 나누는 선생은 어설픈 발음을 교정해 주고 문법과 단어의 깊은 의미를 알려준다. 언어의 기본이 대화와 소통임을 알기에 그들은 주저 없이 영어를 사용한다. 한국 학생들은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영어로 마음을 말해보자. 그리고 주변에 그런 환경을 만들어 보자. (중간 생략) 찬찬히 되돌아보니 다른 부분은 몰라도 외국어 교육만큼은 부룬디가 한국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생략) >

위의 이야기는 교육시설과 제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교육시설과 제도는 당연히 한국이 훨씬 앞서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외국어를 대하는 태도이다. 교육 경쟁력 세계 1위 그리고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나라 중 영어 소통 능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가 핀란드이다. 핀란드도 우리와 똑 같은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의 학제를 가지고 있다. 핀란드 교육에 대한 오해도 있다. 핀란드는 국가적 특성으로 모국어인 핀란드어, 그리고 스웨덴어, 영어를 의무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 영어교육이 모든 과목을 영어로 배우는 몰입교육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상을 그렇지가 않다. 영어과목 이외의 다른 과목에 영어를 접목하는 것은 학교마다의 선택사항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격차’가 모든 과목에 영어를 접목하는 몰입교육에 의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핀란드 영어교육 모범사례
그런데 도대체 어디가 달라 핀란드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어 의사소통이 생활화 되어 있고 한국 학생들은 의사소통이 극히 부진한 것일까?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답은 우리의 ‘입시’ 지상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입시’가 옳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핀란드도 입시를 위해 영어점수가 필요하다. 문제는 한국은 ‘입시’를 위한 ‘점수 획득’ 영어만을 편식한다는 것이다. 건강에 이로울 것이 없다. 점수만을 전부로 보는 편협한 시각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동반될 수 있는 다양하고 건강한 언어교육이 무시되고 끊임없이 교육 본질의 궤도를 이탈한다.  놀라운 것은 핀란드도 80년대 초까지 영어를 썩 잘하지 못했다. 이때까지 영어를 문법 중심으로 가르쳤고 교사들도 영어의사소통 수준이 낮아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5년부터 영어 교육에 대한 개혁이 본격 실시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영어교육 사례를 만들었다. 첫째는 영어능력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우수한 교사의 확보였다. 둘째는 영어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즉 문법 위주의 교육에서 말하기와 쓰기 교육의 중심으로 전환하고 영어 수업에서는 계속적인 대화와 발표, 토론 학습을 접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법학습이 스며들어 고급영어의 의사소통도 가능한 학생들이 되었다. 셋째는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영어노출환경 극대화와 영어독서교육이 주요했다 특히 독서교육을 통하여 의미 있고 다양한 어휘의 학습이 자연스럽게 습득된 것이다.

부모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독서 교육이다. 죽어라 단어 외우고 문법을 수학공식처럼 외우듯 암기해서는 10년을 영어 공부에 매진해도 소용이 없다. 그럴 시간이면 영어로 된 원서를 한 권이라도 .읽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언어는 암기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산 영어전문 랜드마크 어학원 UK 부원장
031-90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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