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과학과 고등학교 과학의 가장 큰 차이는 학교 내신과 수능을 모두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전략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기에 다른 어떤 과목보다
대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고등 과학은 국어나 수학처럼 모든 학교가 공통된 교과과정을 학습하지 않는다.
학교별로 선택이 가능한 자율성은 후회 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준비하려는 예비 고1들에게 많은 혼란을 준다.
더욱이 자신이 진학할 고등학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는 이런 혼란을 가중시킨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예비 고1 겨울방학.
중등 과학과 달라지는 고등 과학을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우리 지역의 전문가들에게 들어보았다.
도움말 김시연 원장(김시연 과학)ㆍ김종엽 원장(제이 앤 제이 과학학원)ㆍ정광식 원장(이지 싸이언스)ㆍ유준형 팀장(분당 파인만 학원))
고등 과학, 중등 과학보다
심화된 난이도와 세부적 지식 필요
중학교 과학에서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전반의 내용을 하나의 교과에서 다루고 있다. 반면 고등 과학에서는 각각의 분야에 맞춰 세분화된 지식을 배우기에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아진다.
‘분당 파인만 학원’의 유준형 팀장은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물리를 예로 들어 중등 과학과 고등 과학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중학교에서는 일, 역학적 에너지, 전기, 파동 등에서 한두 개의 공식만 이해한다면 별 어려움이 없어요. 하지만 고등 물리에서는 수학적인 해석이 많이 늘어나면서 여러 공식도 적용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유준형 팀장은 바로 이런 차이가 물리의 난이도를 급상승시킨다고 덧붙인다. 화학 또한 마찬가지다. 중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았던 산화환원반응, 금속의 반응성, 탄소화합물(유기화학), 반응속도 등 수많은 개념과 내용들이 제시되면서 암기할 분량과 계산해야 할 내용들이 대폭 늘어난다. 이렇게 늘어난 학습량은 중학교처럼 시험을 앞둔 집중학습으로는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시연 과학’의 김시연 원장은 고등 과학과 중등 과학의 차이가 심화된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나타나지만 기본적으로 수식들이 많아진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등 과학을 학습하는 과정에서는 주로 글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고등 과학은 달라요. 물리에서는 긴 한글 설명 대신 간단한 수식들이 사용되고 Na, Ca 등 원소 기호를 암기하고 익혀야만 화학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김시연 원장은 이와 같은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가지고 있어야 주어진 질문의 정보를 활용해 논리적인 문제풀이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내신은 물론
수능까지 염두에 둔 학습 이뤄져야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기본 개념들을 두루 다루는 중등 과학은 단원 연계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앞 단원 내용의 이해여부와 상관없이 성실한 학습량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단원 연계성이 높아진 고등 과학에서는 제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보완 없이는 제대로 된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제이 앤 제이 과학학원’의 김종엽 원장은 고등 과학은 수학만큼은 아니더라도 앞부분에 대한 확실한 이해 없이는 심화된 내용들의 이해는 물론 문제도 풀어낼 수 없다고 전한다. 철저한 학습이 이뤄져야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고등 과학은 중학교처럼 내신만 신경 써서는 안 된다. 입시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꾸준한 내신학습은 물론 수능을 염두에 둔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매해 수능이 치러진 후, 과학탐구 영역별 유·불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에 대한 결정과 장기적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대학에 따라 과목별 가산점까지 주는 경우도 있어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분당ㆍ수지 소재 고등학교,
고1 과학 교육과정
분당과 수지지역 고등학교의 고1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서로 다른 교육과정을 채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현고, 분당중앙고, 수지고와 같이 융합과학을 선택한 학교는 가장 많은 11개 학교들이다. 또한, 늘푸른고, 분당영덕여고, 풍덕고 등 융합과학에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한 과목의 I과정을 함께 학습하는 학교들도 있다. 반면 분당고, 낙생고, 수내고, 현암고는 융합과학을 선택하지 않고 두 개의 I과목을 교육과정으로 편제해 놓아 1학년부터 세부적인 교과를 학습하게 된다. 이외에도 판교고와 분당대진고는 희망계열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지 소재 10개 고등학교는 2016학년도 입학생 기준의 자료밖에는 공지하고 있지 않아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당지역은 2017학년도 입학생 기준 교육과정 편제를 공지한 학교들이 많아 두 가지 조건으로 표를 정리했다. 과학 교과의 경우에는 해마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교육과정에서 변화가 이뤄지기에 현 예비 고1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표를 정리해보았다.
융합과학,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대부분의 고교에서 선택하는 융합과학은 수능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예비 고1에 융합과학 학습을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지 싸이언스’의 정광식 원장은 굳이 자신이 진학할 고등학교 배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융합과학을 학습해둘 필요가 없다며 물리와 화학 I과정처럼 어려운 부분이 없는 융합과학은 학기 중에 성실하게 학습만 한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제이 앤 제이 과학학원’의 김종엽 원장은 의견이 다르다. 수능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기 중으로 학습을 미뤄놓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종엽 원장은 고2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융합과학의 내용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고 설명하며 융합과학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융합지식들은 논술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분당구 소재 고등학교 1학년 과학교육과정(2016학년도 입학생 기준)>
학교명 | 교과명 | |
낙생고(과학중점학교) | 화학Iㆍ지구과학 I | |
한솔고 | 과학 | |
수내고 | 지구과학 I | |
이매고 | 과학 | |
송림고 | 과학 | |
보평고(과학중점학교) | 과학 | |
판교고 | 인문사회 | 과학ㆍ지구과학 I |
자연과학 | 과학 ↔ 생명과학 I |
(참조 각 학교 홈페이지와 학교 알리미 사이트)
<분당구소재 고등학교 1학년 과학교육과정(2017학년도 입학생 기준)>
학교명 | 교과명 | ||
늘푸른고 | 과학ㆍ지구과학 I | ||
분당중앙고(과학중점학교) | 과학 | ||
분당고 | 화학 I ㆍ생명과학 I | ||
서현고 | 과학 | ||
분당대진고 | 인문사회/외국어/ 외국어 진로 집중 | 과학ㆍ정보과학 I | |
자연과학 | 화학 I ㆍ생명과학 Iㆍ정보과학 I | ||
분당영덕여고 | 과학ㆍ생명과학 I | ||
야탑고 | 과학 | ||
태원고 | 과학 | ||
돌마고 | 과학 ↔ 지구과학 | ||
불곡고 | 과학ㆍ생명과학 I | ||
운중고 | 1학기 | 지구과학 Iㆍ생명과학 I | |
2학기 | 과학ㆍ지구과학 Iㆍ생명과학 I |
(참조 각 학교 홈페이지와 학교 알리미 사이트)
<수지구 소재 28개 고등학교 1학년 과학교육과정(2016학년도 입학생 기준)>
학교명 | 교과명 |
대지고 | 과학 |
성복고 | 과학ㆍ생명과학 I |
홍천고 | 과학ㆍ지구과학 I |
죽전고 | 과학ㆍ생명과학 I |
상현고 | 과학 |
수지고(과학중점학교) | 과학 |
풍덕고 | 과학ㆍ생명과학 I |
서원고 | 과학ㆍ지구과학 I |
신봉고 | 과학ㆍ화학I |
현암고 | 생명과학Iㆍ지구과학 I |
(참조 각 학교 홈페이지와 학교 알리미 사이트)
예비 고1 겨울방학,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김시연 원장(용인 김시연과학)“희망하는 계열을 먼저 결정하세요”
예비 고1 과학학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희망하는 계열을 정하는 것입니다. 2018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이라는 큰 변화가 예고되었지만 예비 고1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성향은 물론 다양한 상황들을 고려해 가능성 높은 계열을 빨리 결정해 대입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의 비중이 높은 이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난이도 높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 2학년 겨울방학에는 자신이 선택할 과탐 과목에 대한 심화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심화 내용을 학습해야하는 고등 과학은 한 번 학습했다고 모두 숙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겨울방학에 화학I이나 물리I을 조금 학습해둔다면 좀 더 여유롭게 학습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김종엽 원장(제이 앤 제이 과학학원)
“고등 과학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예비 고1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떤 과목을 학습해야 하냐는 것입니다. 수능에는 포함되지 않는 내용이 담긴 융합과학이지만 고1 내신을 위해 학습해야할 확률이 높기에 건너뛸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비 고1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달라지는 고등 과학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난이도와 심화된 내용 등 중학교와 큰 차이를 보이는 고등 과학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결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많은 학생들이 중등 과학을 생각하고 치른 시험 성적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 문과로 희망 계열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은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만 갖춰놓으면 별 무리 없이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고등 과학에 맞는 준비를 차근차근한다면 안정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광식 원장(이지 싸이언스)
“내게 맞는 꾸준한 학습이 중요 합니다”
중3 2학기는 다양한 고교 입시와 일찍 마감된 학사일정 등의 영향으로 과학 교과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학습내용이 연속되지 않는 탓에 그 전에 학습한 내용에 대한 이해가 미흡하지만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이렇게 중3을 보낸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과학이 갑자기 어려워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예비 고1들은 시간적 여유가 많은 이번 겨울방학을 활용해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고 암기할 부분이 많은 생명과학이나 지구과학이 아닌 물리 I과 화학 I처럼 많은 학습 시간을 요구하는 과목을 학습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런 과목을 미리 학습해두지 않더라도 스스로 중3 교과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거나 인터넷 강의 등을 들으며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학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합니다.
유준형 팀장(분당 파인만 학원)
“과학학습으로 사고의 폭을 넓히세요”
내신, 수능, 비교과 등 해야 할 일로 넘쳐나는 고등학교 생활을 효율적으로 보내려면 종합적 관점에서 세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하며 다양한 과목들을 고려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 과목도 이런 점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단순히, 미리 한 번 학습하는 것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는 것 외에도 과학학습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장점은 많습니다.
과학이란 사물의 현상에 관한 보편적인 원리와 법칙을 알아내고 규명하는 지식체계입니다. 바로 이 점이 어떤 분야를 학습하고 무슨 일을 하던지 과학적 방법과 탐구능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향상시킨 과학적 역량은 중학교와 달리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심화 내용이 포함된 학습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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