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뒤편, 정자동 전원마을에서 우연찮게 재미난 책방을 찾았다. 글 향기만이 아니라 이웃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작은 책방 ㄱ’은 인터넷의 대형 서점과 문제집만 가득한 책방들에게 빼앗긴 따뜻함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상호에 붙은 ‘ㄱ’은 시작의 묘한 설렘과 내가 원하는 어떤 모음을 붙이느냐에 따라 나만의 글을 완성할 수 있다는 두근거림을 불러일으킨다. 아늑함을 주는 카페에는 카뮈와 헤밍웨이의 이름을 빌린 맛 좋은 커피와 함께 다양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최근 발행된 책부터 오랜 세월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그리고 어릴 적 책꽂이에 자리 잡고 있던 책의 발견은 오랫동안 잊고 있던 친구를 만난 듯 큰 반가움을 선사한다.
이곳은 인문놀이터 ‘독서당’에서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이 일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편하게 인문학을 나누고자 문을 연 사랑방 같은 곳이다. ‘독서당’의 강의를 진행하는 최찬규씨는 “최근 사람이 사는 것 자체인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목적으로써 교육을 받아온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며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를 고민하며 가치를 찾아나가고 있습니다”라며 이와 같은 긍정적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회원들의 바람을 설명했다.
이곳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자신의 관심사나 성향에 맞는 좋은 책을 추천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달에 두 번, 다양한 사람들과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북 토크가 열린다.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해 방학을 맞은 청소년 자녀와 함께 참여한다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영화시사회, 연주회, 낭독회, 요리실습 등 엄마들이 계획한 모임이나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모임에 공간을 대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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